민 붕 기 백곡치안센터장
민 붕 기 백곡치안센터장
  • 신정용
  • 승인 2017.12.0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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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웃음과 카리스마 넘치는 ‘민중의 지팡이’
▲ 민붕기 경감이 백곡치안센터 앞에서 주민들에 나눠줬던 따뜻한 미소를 짓고
▲ 민붕기 경감이 백곡치안센터 앞에서 주민들에 나눠줬던 따뜻한 미소를 짓고


35년간 민생 해결하며 주민과 희노애락 함께 해
퇴임 앞두고 경로잔치 열어 주민들께 감사 전달

현대사회에서 경찰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더 복잡하고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도둑 잡는 경찰'이라는 차원을 넘어서 사회질서의 안녕은 물론 주민의 삶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애환을 달래주며 그들과 희노애락을 함께하는 경찰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35년 경찰생활을 마치고 올 연말 퇴임을 앞두고 있는 민붕기 백곡치안센터장(경감)이다.

민중의 지팡이로 35년 근무
민붕기(60) 백곡치안센터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7년도에 군에 입대해 훈련소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군복무를 하면서 제복이 맘에 들어 군 제대후 경찰이 됐다”고 했다.

그는 청주시 청원구 내수에서 공무원인 부친 고 민병채 씨와 이정례 여사와의 사이에 2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부친의 인사이동에 따라 초등학교 4학년 때 서울 불광동으로 상경해 서울에서 학업을 했고 학자풍의 공직자였던 부친으로부터 '어르신을 공경하고 어려운 이웃을 돌볼 수 있어야 한다'는 교육을 어린 시절부터 받으며 자랐다.

부모로의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성품이 반듯한 그는 경찰을 시작할 때 가졌던 '민중의 지팡이가 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주민들의 삶속으로 들어가 그들과 함께 했다. 그는 “경찰관으로 35년 동안 근무하며 강력범을 잡는 등 굵직한 현안을 해결한 것도 중요하지만 어려운 이웃과 희노애락을 함께 하며 그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이 느껴진다”고 했다.

주요보직 거치며 현안 해결
경찰이 된 민 센터장의 첫 부임지는 1982년 101경비단이었다. 101경비단은 청와대 내부의 경비를 담당하는 서울특별시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기관이다. 그는 그곳에서 4년 간 근무 후 구로경찰서에서 13년 동안 근무하던 중 아버님의 병환으로 인해 고향 진천으로 부임지를 옮겼다. 1998년 진천경찰서로 발령을 받아 정보계장 2년, 형사계장 8년, 교통계장 3년을 근무하며 주요보직을 두루 경험했다.

정보계장으로 근무 당시 덕산면 한솔LCD 공장 앞에서 해직자 복직을 요구하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시위와 진천·음성 혁신도시건설에 맞서 토지보상과 이주대책을 요구하며 반대하는 주민들 시위 등 각종 시위와 불법집회 해결에도 일조했다.

형사계장으로 근무할 때는 전국을 무대로 상습(8회) 강도강간 피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주거지에서 3일간 잠복하며 주변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수거, 피의자의 DNA 확보해 흉악범을 검거하기도 했다. 교통계장으로 근무할 때는 주민의 눈높이에 맞는 교통경찰 활동을 전개해 교통사망사고를 44% 감소시켜 교통사망사고 줄이기 전국 2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하지만 2002년 광혜원 실종학생을 찾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지만 해결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 사건이다. 그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장관급 및 경찰청장, 지방경찰청장 표창 등 30여 회 표창을 수상했다.

지역주민의 삶속에서 동고동락

민 센터장은 지난 2000년 백곡파출소장으로 재직했고 백곡치안센터장으로 근무한 것은 지난해 5월부터다. 백곡파출소장 시절에는 사비를 털어 어르신들을 위한 잔치를 베풀며 주민들의 애로사항과 불편사항을 듣기 위해 노력했고 현장을 찾아다니며 민생해결에 최선을 다했다.

이런 그를 백곡 주민들은 '업무적으로는 원칙을 준수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강력사건 해결사지만 주민들에게는 가족 같은 따뜻한 이웃'이라고 평했다.

민생 현장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그는 '주민들과 인간사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그들의 멘토 역할을 하고, 정보, 형사, 교통 업무를 골고루 경험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생활법률상담관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지역 경찰의 역할'이라는 생각이다.

민붕기 백곡치안센터장은 올 연말 퇴임을 앞두고 있다. 그는 지난 10월 경로잔치를 열어 주민들께 감사와 함께 아쉬움을 전했다.

“경찰이 주민의 삶속으로 들어가 그들과 함께 하면서 주민간의 갈등을 해소 하고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라고 말하는 민 센터장, 그는 “퇴임 후에도 고향에서 생활법률 상담관으로써 지역주민을 위한 상담과 해결, 지역의 안전을 지키며 살고 싶다”고 했다. 동료경찰과 지역주민의 신망을 받으며 일반인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민 경감의 뒷 모습이 진정으로 멋지다.

신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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