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마을에 설치한 농기계폐유통 회수 필요
10년 전 마을에 설치한 농기계폐유통 회수 필요
  • 임현숙
  • 승인 2017.12.2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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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진입로에 설치된 농기계 폐유통, 이 안에는 부탄가스통, 페트병 등 각종 재활용품들이 가득 들어 있다.
▲ 마을 진입로에 설치된 농기계 폐유통, 이 안에는 부탄가스통, 페트병 등 각종 재활용품들이 가득 들어 있다.


쓰레기통으로 사용되는 등 제 구실 못해 '애물단지'
농업기술센터 “내년 전량 수거하는 방안 마련할 것”

진천군농업기술센터가 농가에서 농기계를 자가 정비하면서 발생되는 엔진오일, 미션오일 등 폐유를 수집하기 위해 10년 전에 마을별로 설치한 농기계폐유수집통(이하 폐유통)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아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일부마을의 폐유통은 뚜껑이 분실됐거나 '폐유통' 표시가 지워져 쓰레기통으로 사용되는 등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주민들은 해당기관에 회수를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기계폐유수집통은 농가의 폐유 처리 불편 해소와 환경오염 예방을 위해 지난 2003년 충북도농업기술원이 '농기계 폐유 공동처리 시범설치운영사업'으로 설치한 것이다.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2005년까지 사업비는 1400만 원을 들여 읍면의 신청을 받아 선정된 90개 소에 800ℓ들이 FRP 재질의 파란색 폐유통을 마을진입로·회관 ·정자 주변 등에 설치하고 마을이장이 관리하도록 했다.

일부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폐유통이 설치된 지 10년이 지나다보니 뚜껑이 분실되고 폐유통에 표시가 지워지다보니 용도가 불분명해 쓰레기통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최근엔 농민들이 농기계를 차체 수리하면서 발생되는 폐유가 거의 없는데다 농업기술센터가 농기계 수리 지원을 하면서 폐유를 수거하고 있어 폐유통이 쓸모없는 물건이 된 상태다.

실제로 덕산면 A마을 진입로에 설치된 폐유통은 쓰레기통으로 둔갑됐다. 이 폐유통 속에는 부탄가스통과 각종 플라스틱, 철물 등 재활용품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마을이장 B 씨는 “폐유통이 비어있어 주민들이 집에 모아둔 재활용품들을 버리는 것 같다”며 “청소업체에서도 가져가지 않아 차라리 없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진천읍 C마을 폐유통은 시커먼 폐유와 함께 각종 쓰레기가 들어 있다. 뚜껑이 없어 판자가 덮여져 있다.

이 마을 이장 D 씨는 “주민들이 폐유가 들어있는데도 쓰레기를 버려 청소하느라 애를 먹었는데 또 똑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대부분 마을에 비 가림 시설이 없는 곳에 폐유통이 설치돼 있어 비가 오면 뚜껑으로 비가 스며들어 폐유와 물이 흘러넘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폐유통에 쓰레기를 버리는 주민의식도 문제지만, 현재 폐유통의 활용가치가 거의 없어 수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8월 농기계수리지원 활동을 하면서 폐유통 활용도 등을 파악했다. 그 결과 당초 설치된 곳에 그대로 있는 마을이 61개소, 설치된 곳에 폐유통이 없는 마을이 10개소 정도, 파손된 채 방치되고 있는 마을이 1개소, 회수한 곳이 4개소 등으로 집계됐다. 나머지는 분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설치된 곳에 그대로 있는 마을 중에는 폐유가 들어있는 곳도 있었지만 재활용 수거함이나 약품통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마을도 많았다.

이상복 농업기술센터 농기계지원팀 교관은 “이미 오래전 사업이 끝나다보니 마을에서 요청이 올 때마다 폐유를 빼오거나 직접 관리하고 있다”면서 “내년에 설치된 마을의 현황조사를 통해 전량 수거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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