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등록 경로당 노인들 올 겨울 더 춥다
미등록 경로당 노인들 올 겨울 더 춥다
  • 진천자치신문
  • 승인 2018.01.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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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평면 금곡리 대바위경로당 어르신들이 혹한의 추위에도 난방을 제대로 못 해 실내에서 외투를 입고 있다.
▲ 초평면 금곡리 대바위경로당 어르신들이 혹한의 추위에도 난방을 제대로 못 해 실내에서 외투를 입고 있다.


혹한 속에서도 난방비마저 지원 받지 못하는 경로당 8곳
연료비 무서워 난방 제대로 못하고 두꺼운 옷 입고 생활

올 겨울 어느 해보다 혹한이 계속되는 가운데 난방비를 지원받지 못하는 미등록 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연료비가 무서워 기름보일러와 전기판넬을 가동하지 못하고 추위와 싸우고 있다.

진천군내 미등록 경로당은 8곳이다. 이들 미등록 경로당은 관리 대상이 아니어서 운영비는 물론 난방비와 쌀 등이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난로가 있어도 사용하지 못하거나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실정이다. 때문에 이들 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실내에서도 두꺼운 외투를 입고 지내고 있다.

군으로부터 지정을 받은 경로당은 연간 운영비 90만 원과 냉난방비 160만 원, 20kg 들이 쌀 7포대 등을 지원 받고 있다. 그러나 미등록 경로당의 경우는 별도의 지원이 없어 경로당을 사용하는 어르신들이 호주머니를 털어 회비를 내서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초평면 금곡리 금한마을 대바위(금한 1구) 주민들은 '금한마을경로당'이 약 2km 떨어진 큰 마을에 있으나 어르신들이 오가는 게 힘들다 보니 주민들이 낸 회비와 찬조금을 지원받아 지난 2015년 20㎡ 규모의 조립식 건물로 '대바위경로당'을 마련했다. 어르신 10명 정도가 이용하는 이곳은 미등록 경로당으로 운영비는 물론 난방비가 지원되지 않고 있다.

초평면 금곡리 대바위마을 김춘희(70) 반장은 “대바위경로당은 미등록 경로당이라 이유로 행정기관의 지원이 없어 가구당 한 달에 1만 원씩 회비를 내서 난방비로 충당하고 쌀은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아 근근이 경로당을 꾸려간다”며 “아침에 경로당에 오면 걸레가 꽁꽁 얼어있고 난방을 해도 전기판넬이라 2시간은 지나야 따뜻해지기 때문에 실내에서도 항상 뚜꺼운 옷을 입고 생활한다”고 말했다.

문백면 옥성리 옥산마을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옥산마을 주민들은 느랭이경로당을 건립했지만 미등록 경로당으로 분류돼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임상규 옥성리 이장은 “느랭이경로당이 미등록경로당으로 지원을 받지 못했는데 어르신들을 위해서 경로당으로 등록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왔다”며 “건축물대장이 마무리 되면 바로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옥성리 느랭이경로당 최모(85) 할머니는 “노인정이 15년 전에 건립됐지만 처음에는 지원이 안돼서 회원들이 회비를 내서 난방비를 충당했는데 몇 년 전부터 옥산마을경로당에서 난방비 일부를 지원받아 사용하고 있지만 양쪽 다 부족한 상황으로 난방비를 따로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천군 관계자는 “미등록 경로당의 딱한 사정은 알지만 마을에서 등록 경로당 운영비를 미등록 경로당과 나눠 쓰든지 형편에 맞춰 할 수밖에 없다”며 “마을에서 노인복지법에서 정한 기준을 참고해 경로당 등록을 신청하면 현장 확인 후 적합여부를 판단해서 경로당으로 등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인복지법에서 정한 경로당 등록기준은 65세 이상 이용자가 최소 10명 넘고, 20㎡ 이상의 거실과 화장실, 전기시설 등을 갖추도록 돼있고 건축물대장에도 '노유자 시설'로 표시돼야 한다.

신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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