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면 구산리 도장마을
덕산면 구산리 도장마을
  • 김미나
  • 승인 2018.01.0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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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면이 산으로 둘러쌓인 아늑한 자연마을
▲ 추수를 끝낸 논이 드넓게 펼쳐져 있는 구산리 도장마을 전경.
▲ 추수를 끝낸 논이 드넓게 펼쳐져 있는 구산리 도장마을 전경.


봄이면 온갖 꽃 피어나 마을 자체가 하나의 정원
혁신도시, 초평면 한 가운데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

봄이면 뒷산에 온갖 꽃이 알록달록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가을이면 집 앞에 벼가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곳.

아침이면 새가 지저귀고 저녁이면 먼 하늘에서 별이 반짝이는 곳, 평화롭고 아늑한 자연마을의 모습을 물씬 풍기는 마을은 마치 그림처럼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진천군청에서 증평 방면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신도로를 달려 석탄사거리에서 충북혁신도시 방면으로 좌회전 한 후 마두사거리에서 도장길로 3km를 진입하면 바로 도장마을의 마을비를 만나게 된다.

수확을 끝내고 한층 더 여유롭고 풍요로운 마음이 깊어져 가던 어느 계절, 덕산면 구산리 도장마을(이장 박윤진)을 찾았다.

도장방처럼 깊고 아늑한 골짜기

도장마을은 옛날 어떤 수도자가 뒷산에 있는 큰 바위에서 100일 기도를 한 후 도사가 됐다는 전설 때문에 도장(道長)이라고 부르게 됐다는 설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보필했던 이영남 장군이 수련하던 곳이라 해서 도장(道場)이라 부르게 됐다는 설이 있다.

또한 도장의 '장'을 '長者'로 보아 '부자가 살던 골짜기', 도장의 '도'를 '桃'로 보아 '복숭아가 많은 골짜기'로도 해석한다.

이처럼 여러 가지 유래 중에서도 '도장방처럼 깊고 아늑한 골짜기'라는 설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실제로 도장마을은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마치 안방처럼 깊고 아늑한 느낌을 주는 것에 더해 경지정리가 잘 된 논이 마을 앞으로 펼쳐져 있어 고요하고 한적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박윤진 이장은 “우리 마을은 봄이면 뒷산에 진달래, 벚꽃, 개나리 등 온갖 꽃들이 피어 장관을 이룬다”며 “마을 자체가 하나의 큰 정원이나 다를 바 없다”고 자랑했다.

오순도순 한 가족 같은 주민들
도장마을은 43가구, 113명의 주민들이 오순도순 한 가족처럼 지낸다. 그도 그럴것이 대부분의 주민들은 이 마을에서 태어나 성장하고 농사를 짓고 자식들을 길러 출가시킨 어르신들이기 때문이다.

한 때는 함양 박씨 집성촌으로 구산리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마을이었지만 80년대 이후 점점 줄어들다가 인근에 충북혁신도시와 산업단지 등이 조성되면서 새로운 4차선 도로가 뚫려 현재는 젊은 인구가 유입되는 추세다.

도장마을에서 3km만 나가도 초금로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기 때문에 충북혁신도시와 면소재지 교차점인 옥동교차로까지 약 3km, 초평면 방면의 석탄사거리까지 약 3km로 사통팔달 교통의 요지라 부르지 않을 수 없다.

현재 마을은 70대 이상이 50%이상으로 어르신들은 대부분 논 농사를 생업으로 삼고 있으며 4~50대 주민들은 수박하우스를 주로 운영하고 있다.
논 경지 약 17ha, 하우스는 150동 이상으로 농번기의 마을은 무척 분주하다.

마을의 수호신…500년 된 향나무

도장마을에는 주민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마을의 수호신이라 부르던 500년도 더 된 향나무 한 그루가 있다.

20m가 넘는 큰 키에 지름 약 3m에 달하는 이 향나무는 사시사철 푸르고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마을의 상징으로 자리한다.

또한 도장마을 뒷산 중턱에 있는 '달걀바위'도 마을의 역사와 전통을 설명할 수 있는 한 축이다. 도장마을의 여러 유래 중 하나로 전해져 내려오는 도사가 큰 바위 밑에서 도를 닦았다던 그 바위가 바로 '달걀바위'기 때문이다.

작은 재능 함께 나누며 단합 도모

도장마을 주민들은 작은 재능도 함께 나누고 단합이 잘 되기로 유명하다.

특히 마을 입구를 알리는 마을비는 2007년 당시 김갑원 노인회장이 돌을 구해 마을 주민인 박신환 서예가에게 글씨체를 받아 돌에 직접 '도장마을'을 새겨 그 의미를 더했다.

또 마을회관은 박재선 전 한천초 교장이 땅을 희사해 건립했으며 마을 진입로는 박창진 전 덕산면장이 땅을 희사해 조성됐다.

무엇보다 마을을 소개하는 입간판은 주민들의 또다른 자랑거리다. '살기좋은 도장마을'이라 제목을 붙여 마을의 유래 등을 소개하는 이 입간판은 박 이장의 노력으로 조성됐다. 입간판을 통해 외부 사람들이 마을에 들렀을 때 도장마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오랜만에 고향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작게나마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서로 칭찬하고 격려해주며 바쁜 농번기에는 일손을 돕는 도장마을 주민들. 화목하고 따뜻한 정이 살아있는 도장마을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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