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멧돼지 습격 빈번 … 첫 인명 피해 발생 ‘비상’
야생멧돼지 습격 빈번 … 첫 인명 피해 발생 ‘비상’
  • 임현숙
  • 승인 2018.03.1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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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경관 백곡면 갈월리 상노마을 이장이 야생멧돼지 공격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현장을 가르키고 있다.
▲ 장경관 백곡면 갈월리 상노마을 이장이 야생멧돼지 공격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현장을 가르키고 있다.


백곡면 갈월리서 60대 주민 중상 후 동일 지역서 2마리 포획
진천군, 주민대처요령 발송·수렵장 운영 등 대책마련 부심

전국적으로 야생멧돼지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군내에서 처음으로 백곡 민가주변서 인명피해가 발생해 영농철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피해자는 백곡면 갈월리에 사는 조모(64) 씨로 지난 3일 오후 4시경 자신의 집 인근 돼지감자 밭에서 야생 멧돼지의 공격을 받고 얼굴을 수차례 물리는 중상을 입었다.

조 씨를 물고 달아난 멧돼지는 200㎏이 넘는 암퇘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인명피해가 발생되자 기동포획단(진천군환경연합회 유해조수포획단)이 투입돼 인근 지역에서 야생멧돼지 2마리를 포획했다.

이밖에도 야생멧돼지로 인한 농작물 피해 및 목격 등이 곳곳에서 파악되고 있어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장경관 백곡면 갈월리 상노마을 이장은 “집 바로 뒤에서 코고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언덕에서 멧돼지가 자고 있었다”며 “농작물 피해는 차치하고 집 주변에서 멧돼지 발자국이라도 보면 가슴이 철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을 뒤 서운산과 앞쪽으로 만뢰산이 멧돼지가 다니는 길로 예상돼 서운면(안성), 입장면(천안), 백곡면(진천) 방범대가 협의해 자체 포획단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곡 히든밸리 골프장도 4~5년 전부터 멧돼지로 인한 피해가 빈번히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상운 히든밸리 관리이사는 “아침 일찍 코스 점검차 돌다보면 멧돼지가 잔디 곳곳을 파헤쳐 놓은 것을 보게 된다”며 “일주일에도 몇번씩 코스 복구에 인력을 투입하기 일쑤”라고 말했다.

진천읍 행정리 취적마을 야산 일대 밭에도 멧돼지 발자국이 선명하다. 특히 이 일대는 멧돼지가 묘지 주변을 파헤쳐놓아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문백면 태랑리 봉화산과 금암리 일원에서도 이번 달에만 야생 멧돼지 2마리가 포획됐다.

김장성 진천군환경연합회 부회장은 “멧돼지는 매년 11~12월 짝짓기를 해 3~4월 열 마리 안팎을 출산하는데 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되는 4~5월 사이에 포획이 이뤄지지 않으면 또 다른 피해가 우려 된다”고 말했다. 이어 “밀렵이 금지되면서 멧돼지가 먹이사슬 최상위에 있다 보니 최근 3~4년 사이에 개체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멧돼지 공격으로 인명피해까지 발생하자 군은 읍·면 이장협의회를 통해 '야생멧돼지 발견 시 주민대처요령'을 전달하고 수확기철에 운영하던 유해야생동물피해방지단을 4월부터 운영하고 수렵장 운영, 자력포획 허가 홍보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임병조 군청 환경위생과 환경기획팀장은 “멧돼지와 마주쳤을 때 소리치거나 움직이면 오히려 흥분을 유발시켜 사람에게 저돌적으로 달려와 피해를 입히므로 침착하게 가까운 주위의 나무나 바위 등에 몸을 신속하게 은폐해야한다”고 말하고 멧돼지가 새끼를 낳고 먹이를 찾아 인가로 내려오는 만큼 또 다른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군에 따르면 기동포획단이 포획한 멧돼지는 2015년에 118마리, 2016년 183마리로 집계됐으나 지난해에는 268마리로 드러나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농작물 피해면적(피해보상금)도 2015년 1만 1605㎡(490만 5000원), 2016년 7932㎡(323만 9000원)에서 2017년에는 2만 5181㎡, 피해 보상금은 2206만 8000원으로 급등했다.

임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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