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곡면 폐비닐 적치장소 두고 이웃 간 ‘잡음’
백곡면 폐비닐 적치장소 두고 이웃 간 ‘잡음’
  • 김미나
  • 승인 2018.03.3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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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입구에 폐비닐 쌓아 둬 식당주 반발
새마을회 “좋은 취지인 만큼 협조 바람”

새마을회가 '농촌 환경 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1년에 2회 실시하고 있는 폐비닐 수거사업. 이를 통해 새마을회는 기금을 마련하고 불우이웃 돕기를 실천한다. 하지만 백곡면에서 수거된 폐비닐의 적치장소를 놓고 이웃 간 잡음이 발생해 사업의 좋은 취지가 퇴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 심정규 백곡면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이 임시 적치 장소로 사용되고 있는 용덕리 226 일원에 백곡면에서 수거된 폐비닐을 가리키고 있다.
◀ 심정규 백곡면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이 임시 적치 장소로 사용되고 있는 용덕리 226 일원에 백곡면에서 수거된 폐비닐을 가리키고 있다.


진천군새마을회는 지난 3월 1일부터 오는 4월 11일까지 진천군 7개 읍·면 남녀지도자 1000여 명이 참여해 폐비닐 일제 수거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수거된 폐비닐은 일정한 장소에 모아두면 자원재생공사에서 다시 수거해 간다.

진천읍, 덕산면, 초평면, 문백면 등은 면사무소 주차장 등에 자원재생공사가 수거해가기 전까지 폐비닐을 적치할 수 있는 적절한 장소가 마련돼 있으나 백곡면은 면사무소 내 부지가 협소한 관계로 그동안 심정규 백곡면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이 임대한 용덕리 226 일원에 수거된 폐비닐을 적치했었다. 임대기간이 끝나 다른 장소를 찾고 있던 중 임영철 백곡면 주민자치위원회 간사가 장소를 제공하면서 문제가 해결되는 듯 했다.

하지만 제공된 장소가 A식당 입구에 위치하고 있어 식당 주인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백곡면새마을회는 임 간사가 제공한 장소에 울타리를 만들어 새마을회 깃발을 꽂고 수거된 폐비닐을 최대한 보이지 않게 적치한다는 입장이고 식당주는 가게 앞에 쓰레기를 적치할 수 없다며 면사무소에 민원을 제기한 상황이다.

A식당 주인 B 씨는 “이해당사자와 상의도 없이 식당 입구 대로변에 폐비닐 적치장을 만들었는데 이 곳은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곳이어서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폐비닐에서 발생되는 흙먼지 등은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의문이다”며 “각 마을회관 앞에 모아두면 자원재생공사가 수거해 갈 텐데 굳이 모든 마을의 폐비닐을 수거해 한 곳에 적치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심정규 백곡면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은 “자원재생공사는 모아 놓은 것만 가져갈 뿐 수집활동은 하지 않는다”며 “폐비닐 등 농업부산물을 수거하고 모으는 것은 농촌환경 개선을 위한 새마을회의 봉사활동인데 개인의 이익을 위해 공공의 이익을 저버리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백곡면에서 수거된 폐비닐은 임대기간이 끝난 용덕리 226 일원에 땅 주인의 허락을 받아 올해까지만 적치하기로 했다.

매년 수거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L 씨는 “이월면의 경우 이월대교 하상주차장에 폐비닐을 적치하다보니 인근 주민들이 그 옆에 각종 쓰레기를 함께 버려 보기 좋지 않았다”며 “광혜원면도 개인이 제공한 부지에 폐비닐을 적치하고 있는데 이번에 적치 장소가 변경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불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길어야 1년에 20여 일 적치하는 것이고 여기서 나오는 수익금은 불우이웃을 돕는 등 좋은 취지로 사용되는데 많은 주민들이 협조해 주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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