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설 추모제 앞두고 기념사업회·진천유도회 갈등 우려
이상설 추모제 앞두고 기념사업회·진천유도회 갈등 우려
  • 임현숙
  • 승인 2018.04.2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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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유도회원 “지난해와 동일한 상황이면 참석 않겠다”
지난해 4월 22일 열린 보재 이상설 선생 순국 100주년 추모제에 참석한 인사들이 제례를 치르기 위해 도열해 있다.
지난해 4월 22일 열린 보재 이상설 선생 순국 100주년 추모제에 참석한 인사들이 제례를 치르기 위해 도열해 있다.


오는 22일 치러질 이상설 선생 추모행사를 앞두고 성균관진천유도회 일부 회원들이 지난해 추모제에서 (사)이상설선생기념사업회(회장 이석형·이하 기념사업회)와의 불협화음을 상기하며 올해 행사 불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양 단체 간 갈등이 우려되고 있다.

진천유도회 회원들에 따르면 지난해 추모행사는 이상설 선생 순국 100주기를 맞아 기념사업회가 지역의 유림과 협의 없이 모든 행사를 총괄해 진행했다.

기념사업회는 1부 추모제에 진천유림들을 참여시키지 않고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제례를 집전했고 그 과정에서 사소한 시비가 불거졌다. 따라서 추모제 직전에 갑자기 지역유림들을 제례에 참여시키면서 제복을 착용하는 과정에서도 언쟁을 벌였던 것이다.

지난해 보재 이상설 선생 순국 100주년 기념 추모행사는 주관이 기념사업회, 후원은 국가보훈처, 충북도, 충청북도교육청, 진천군이었다. 진천향교와 성균관 진천유도회 등 지역유림은 어느 곳에도 이름이 오르지 않았다.

진천유도회 일부 회원들은 올해 숭열사에서 개최되는 추모제도 지난해처럼 기념사업회 주도로 진행된다면 지난해와 똑같은 상황이 연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올해 '순국 제101주기 추모식' 초대장을 보면 진천향교, 성균관, 진천향토사연구회 등을 후원 단체로 포함시켰고, 추모제에는 진천향교, 향토사연구회, 성균관진천유도회(공동) 으로 기록돼 있다.

진천유도회 회원 B씨는 “그동안 별 문제없이 추모제를 잘 치러왔는데 지난해 보재 선생 순국 100주년 기념 추모행사를 개최하면서 주최 측(기념사업회)이 모든 행사를 주관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며 “전체 추모행사 주관은 기념사업회가 하되 추모제만큼은 지역 유림이 주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올해의 경우 추모제에 진천향교와 진천유도회가 올랐지만 이와 관련된 사전협의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진천향교 관계자는 “올해 기념사업회가 군청 공무원을 앞세워 제례에 사용될 제복을 빌리러 왔을 뿐 추모제에 대한 협의나 행사와 관련된 얘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변해종 성균관진천유도회장은 “협의는 없었지만 지난해에도 관여했으니 올해도 그럴 것이다”며 “모든 것을 기준에 맞춰한다면 제례는 문제없이 잘 치르게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기념사업회 이연우 부회장은 “지난해 추모제 집전을 진천유림등에서 했고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일부 생각이나 의견에 차이가 있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임현숙 기자 skylove32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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