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이사람! 김 명 숙 맹여사 홍삼 대표
여기, 이사람! 김 명 숙 맹여사 홍삼 대표
  • 김미나
  • 승인 2018.06.19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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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수제 홍삼 만드는 전문 여성농업경영인

밭에서 묻은 흙을 툭툭 털어내며 소탈하게 웃어 보인다. 그는 근사한 옷과 화사한 메이크업 뒤로 슬쩍 자신의 본 모습을 숨길 줄 아는 사람이 아니다.

전문여성농업경영인인 그의 모습에서는 정직한 농부로 살아온 지난 30여 년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한 평생을 정직하게 흙 밖에 모르고 살아온 그는 자신을 치장할 줄도, 거짓말을 할 줄도 모른다.

그래서 그는 누구보다 더욱 당당하고 멋지다. 백화점에서 산 명품백 뒤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기고 사는 도시 여자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숨길 수 없는 당당한 카리스마가 그의 외면을 뚫고 나온다.

그런 그의 손에는 명품백이 아닌, 그의 손을 거친 명품 작물이 대신한다. 그는 그렇게 묵묵히 한땀 한땀 정성을 다해 정직한 명품 수제 홍삼을 만들어낸다.

볕이 좋던 어느 날, 문백면 문덕리 인근 인삼밭에서 명품 홍삼으로 재탄생하게 될 수삼을 정성으로 돌보고 있던 김명숙(57) 맹여사 홍삼 대표를 만났다.

▲김명숙 맹여사 홍삼 대표가 문백면 문덕리 인삼밭에서 남편과 함께 농사지은 수삼을 수확하고 환하게 웃고 있다.
▲김명숙 맹여사 홍삼 대표가 문백면 문덕리 인삼밭에서 남편과 함께 농사지은 수삼을 수확하고 환하게 웃고 있다.

진천농업기술센터 교육 통해 창업

김명숙 대표는 완벽한 6차 산업 실현하는 전문여성농업경영인이다. 6차 산업이란 1차 산업인 농업과 2차 산업인 가공에 3차 산업인 서비스를 더한 것을 일컫는데, 그런 의미에서 김 대표가 이끌어 가는 맹여사 홍삼은 6차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그는 남편 김동근(61) 씨와 함께 문백면 문덕리 일대에서 인삼 농사를 짓는다. 진천의 흙과 태양, 바람을 맞고 자란 100% 국내산 수삼을 그는 아홉 번의 찌고 말리는 과정, 즉 9증 9포의 인내와 수고를 거쳐 수제 홍삼으로 재탄생 시킨다. 이렇게 완성된 홍삼 제품은 블로그, SNS 등을 통해 전국의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판매된다. 때문에 맹여사 홍삼은 진천군에서 6차 산업을 실현하는 모범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는 것이다.

그는 충북농업기술원과 진천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한 농산물 가공 창업코칭 프로그램, 경영마케팅 과정, e-비지니스, 식품가공교육 등 다수의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한 이후 지난 2013년 맹여사 홍삼을 창업했다.

그는 “맹여사 홍삼의 창업은 수많은 전문가들의 조언과 도움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특히 양현모 진천농업기술센터장님이 많은 도움을 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여성농업인으로 제2의 인생

그는 천안 출신으로 20대에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도시 여자였다. 하지만 문백면에서 인삼농사를 짓던 김동근(61) 씨와 결혼 한 이후 34년 전, 진천에서 여성농업인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그는 “결혼 후 시작된 농촌생활이 서툴러 남편이 늘 '맹'이라고 불렀다”며 “당시에는 정말 듣기 싫었는데 세월이 흘러 어느날 보니 그 애칭이 참 친근하고 정답게 느껴졌다”고 웃었다.

결국 남편이 결혼 생활 내내 애칭으로 부르던 '맹'이 '맹여사 홍삼'이라는 브랜드명을 탄생시키는 데 큰 공을 세우게 된 것이다.

그는 “사업을 결심한 이후 브랜드명을 정하는데 고민이 많아 주변 지인들에게 상품을 걸고 공모까지 했다”며 “주변 지인들도 꾀부릴 줄 모르고 묵묵하게 사는 모습과 맹 여사의 이미지가 맞아떨어진다고 조언해 브랜드명이 그렇게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정직과 정성 담은 올바른 먹거리

그는 맹여사 홍삼을 창업하면서 '정직'과 '정성'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매 순간, 모든 과정에 '정직'과 '정성'을 가득 담는다. 특히 맹여사 홍삼은 서울, 경기도 등지에서 유독 더 인기가 있는데, 한 평생 농사밖에 모르고 살아온 농부의 정직함과 엄마의 마음을 가득 담은 정성이 도시에서도 통했기 때문이다.

장인정신으로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해 만들어지는 수제 홍삼인 맹여사 홍삼을 단골 고객들은 그래서 명품 홍삼으로 부른다.

그는 “정직함과 꾸준함, 정성스럽게 올바른 먹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진정성 있는 마음이 소비자들에게 전해지기 바란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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