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인 섭 혁신도시 동성초 학교운영위원회 부위원장
윤 인 섭 혁신도시 동성초 학교운영위원회 부위원장
  • 임현숙
  • 승인 2018.07.2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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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실천하는 행동하는 혁신주민

혁신도시가 소방복합치유센터(이하 소방병원) 건립지로 확정되자 진천· 음성군민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뜨겁게 환호했다. 소방병원 유치가 공공기관 유치 이상의 효과가 있을 거라며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소방병원 혁신도시 결정과 함께 많은 사람들과 기관, 지역의 수고도 세상에 드러났다. 그러나 혁신도시 동성초등학교 학생들이 소방병원 유치를 위해 소방청에 편지를 보낸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학생들의 손 편지를 이끌어낸 동성초등학교 윤인섭(52) 학교운영위원회 부위원장, 그는 이번 일이 “내 일처럼 기쁘다”고 했다.

소방청을 감동시킨 '손 편지'

윤인섭 동성초 학운위 부위원장은 혁신도시 토박이다. 2017년부터 동성초등학교 학운위 운영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금년 1월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소방병원이 와야 충북혁신도시가 살아납니다'란 청원을 올렸고 소방병원 유치를 위한 1인 시위로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2차 실사단의 혁신도시 방문을 앞두고는 족자 현수막을 국기게양대에 걸 것을 제의해 120개의 족자 현수막이 지금도 혁신도시 곳곳에 나부끼고 있다.

또한 지난 7월에는 학운위 부위원장으로 있는 동성초에 소방병원 유치 염원 편지쓰기를 제안해 300여 명 학생들의 편지를 소방청에 전달했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제안이었다.

윤 부위원장의 손 편지 발상은 과거 초등학교시절 '국군장병님께~'로 시작하는 위문편지쓰기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 그는 “소방병원이 어떻게든 혁신도시에 세워져야한다는 일념 때문에 매일 다양한 방안을 고심했다”고 했다.

도세(道勢)가 약한 충청북도에 변변한 국가 공모 사업이 선정되지 못해 늘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1학년에서 6학년까지 300여 명의 학생들이 고사리 손으로 '우리 동네에 소방병원을 세워주세요' '우리동네에 병원이 없어서 불편해요' '동생이 밤에 아팠는데 청주까지 가야했어요' 등 학생들이 고사리 손으로 쓴 편지는 소방청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한 물결이 됐다.

“어머니, 내 삶을 만드신 분”

윤 부회장은 교육을 얘기하며 어머니를 언급한다.

전기를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살림이었지만 어머니는 아들이 석유등잔불에 책을 볼 수 있도록 배려했고, 아들을 국비전액 장학금으로 세무대학에 까지 갈 수 있도록 도왔다.

그렇게 아들은 국세청 산하 세무서에서 25년간 근무하며 세무사가 됐고 이제 어엿하게 혁신도시에서 세무사 사무실(세왕세무회계)을 운영하며 살만하다. 그런데 교육열이 남달랐던 그 어머니는 지금 치매로 세상을 거꾸로 살고 계시다

그는 “지금도 어머니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치매가 오기 전까지도 어머니는 늘 아들만 생각하셨을 것”이라며 “어머니는 내 삶을 만드신 분”이라고 했다.

행동으로 에너지를 주는 사람

혁신도시에서 윤인섭 씨는 생각을 실천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덕산 용몽리가 고향으로 덕산중을 졸업했다. 2014년 혁신도시에 평생 살 집을 지으면서 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혁신도시 조성 당시에는 충북혁신도시연합회를 결성해 살기 좋은 도시 조성을 위해 의견을 개진했고 명품혁신도시 협의회 초대회장으로 혁신터미널 조기착공을 촉구했다. 사고가 많은 소비자원사거리 단속카메라 설치를 위해 LH공사를 끈질기게 설득한 것도 그다. 청와대에 폐기물 처리장 반대를 위한 국민청원과 지자체에는 혁신도시 수영장을 원래 위치로 건립하라는 청원도 접수시켰다.

그는 “처음엔 바위에 구멍 뚫기라는 생각이지만 결국 생각과 아이디어가 '시도'라는 실천으로 옮겨지면 희망이 보이고 힘이 생긴다”며 “우리의 작은 움직임이 도시를 바꾸고 사람들이 모여드는 우리 아들, 딸이 살고 싶은 자랑스런 혁신도시를 만드는 기초가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무엇인가를 결심하지만 실제로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기란 쉽지 않다. 우리에게 행동가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들의 용감한 실천이 우리 삶의 본보기가 돼 우리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우리도 결심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주기 때문이다. 임현숙 기자

▲ 윤인섭 동성초 학운위 부위원장
▲ 윤인섭 동성초 학운위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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