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노인이 건강하다
일하는 노인이 건강하다
  • 정미랑기자
  • 승인 2008.08.2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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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철 농촌진흥청 기술지원국장
급격한 출산율 저하와 현대 의료기술의 발달에 따른 평균수명 연장으로 고령화가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면서 사회 각 분야에서 노인의 삶과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급격한 고령화는 노인들의 경제적 어려움, 건강, 고독감, 가정 내 어르신의 역할 축소 등 개인·가정의 문제를 넘어 젊은 층 노동인구의 감소에 따른 경제 전반의 생산성 약화, 과도한 노인 부양 부담, 노인 의료·복지의 재정 부담 증가 등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많은 문제점을 초래하고 있다.
이 같은 우리 사회의 급격한 고령화 문제를 해결할 한 대안으로 농업의 생산적 기능과 농촌의 환경적 다양성과 쾌적함에서 그 가능성을 찾아볼 수 있겠다. 한 예로 강원 홍천군 외삼포2리의 '농촌건강장수마을'에서는 농촌 노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전통 지식·기술을 자원화해 발아 현미, 메주, 장류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전통 식문화 전승과 공동 소득 활동을 통해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다.
전남 강진군 마량면 산동마을 '농촌건강장수마을'에서는 예로부터 전해져 오는 산동농악과 별신굿 전승 교육 활동을 통해 즐겁고 활기찬 생활을 보내면서 노년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징검다리 역할로 생동감 있는 마을을 만들어 가고 있다.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개발연구소가 우리나라 35세 이상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한 노후 농촌 생활에 대한 국민적 가치 인식 수준 조사에서 국민의 67%가 노년에 농촌에서 생활하고 싶다고 답했다. 국민 대다수가 은퇴 후 농촌 생활을 선호하는 이유는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인 데다 고령자에게 자연친화적 삶과 영농을 통한 지속적인 일거리로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 생활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481만여명으로 총인구의 9.9%에 이른다. 2000년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는 2018년 14.3%로 '고령사회', 2026년 20.8%로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사회를 맞이해 우리 사회에서 노인의 건강과 복지, 경제활동은 국가적 관심사로 인식되고 있다.
고령화사회의 문제점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건강하고 활기찬 장수사회를 만들어 가려면 우선 노인들이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사회적, 제도적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또 산동마을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어르신들을 정책 지원의 수혜 차원이 아니라 오랜 사회적 경험과 지식, 능력 발굴을 지원함으로써 어르신 스스로 능동적인 삶을 영위할 토대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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