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1호차 운전기사 박 홍 균
노래하는 1호차 운전기사 박 홍 균
  • 오선영기자
  • 승인 2008.08.22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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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진천군민을향한 사랑으로 노래하고 운전하는...


“소금은 조금만/짠 음식은 안돼요/ 우유 두부 감자 미역 먹어요/… //우리 모두 고혈압을 예방해 건강하게 살아요.”라는 노랫말이 인상적인 진천군 보건소에서 만든 고혈압 예방 홍보노래를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고혈압 예방 메시지를 담고 있는 박동률 작곡, 박풍남 작사, 여자보컬 보리/ 남자보컬 박홍균의 이 노래는 트로트에 경쾌한 락 리듬이 가미 되어있다. 작곡을 맡은 박동률씨는 가수 남궁옥분의 히트곡 <사랑 사랑 누가 말했나>의 작곡자로도 유명하다. 2006년 '사랑의 도둑'이라는 앨범을 낸 가수 '보리'도 성인가요부분에선 꽤 뜨고 있는 가수이다.
그러나 낯선 이름 하나 “박 홍 균”
그는 가수라기보다 진천군민에겐 '1호차 운전기사'로 더 낯익은 현 유영훈 진천군수의 차량의 운전을 맡고 있다. 그러나 그는 또 다른 타이틀이 있다. 바로 군민가수…진천군에서 28.6%(2006년 기준)가 고혈압 질환을 앓고 있어 진천군보건소가 효과적인 예방활동을 위해 CD를 제작했고 작사, 작곡, 노래에 이르기까지 모두 무보수로 제작에 참여해 더욱 주목을 받았던 이 작업에 가수로 참여한 이가 바로 박홍균씨이다. 그는 때때로 신바람 건강체조 할머니들과의 합동 공연도 가지고 있다. 화풍한마당 경로잔치에서도 노래를 불렀고, 작은 규모의 여러 행사 공연은 물론 금연의 날 행사공연, 보건의 날 행사 때 도청 공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연 기회도 가지고 있다.
그는 건강가수로 활동하기 전부터 진천군 공무원으로 구성된 '소리사랑'이라는 보컬그룹의 리드싱어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우연히 참여하게 된 앨범작업이 그에게는 참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한다. 경쾌한 리듬의 노래를 부르다 보니 더 재미있어지고 건강하게 살아보자는 내용을 담고 있어 어르신들이 노래를 듣고 예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보람도 있고 신도 난단다. 때때로 이 노래를 듣고 주민들이 보내온 감사편지에 더욱 힘이 난다고 한다. 지난해 9월경부터 음반제작 작업에 참여한 박홍균씨는 매주 수요일, 일요일에는 유영훈 군수에게 양해를 구해 업무를 마치고 야간에 1~2시간씩 연습을 해 녹음을 마쳤다. CD완성까지 7~800차례나 같은 곡을 연습하면서 노래의 색깔을 찾아가는 작업을 하였다. 그의 이런 열정적인 연습은 잠꼬대로 이어져 잠결에 “과일 좋아, 좋아”라고 흥얼거리는 것을 보고 아내가 과일을 가져온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가 가수로 활동하면서 가족들도 많이 즐거워 한다고 한다. 노래를 유달리 좋아하시는 어머님의 위해 가족들과 노래방 공연도 해 드린다(웃음)는 그는 1남(18) 1녀(21)의 자녀와 아내가 든든한 후원자이다. 부인 전경화(44)씨는 여러 사람 앞에서 노래하는 것을 싫어하는 듯하지만 출반식 때 초청하자 꽃다발을 들고 찾아와 축하해 주었다며 큰 힘이 되어준다고 한다. 또한 대학생 딸은 박홍균씨의 가장 열렬한 팬이기도 하다. 노래를 좋아하는 딸은 친구들과 함께 이노래를 즐겨 부른다며 “Tell me”처럼 중독성 있는 노래라고 아빠를 응원해 주기도 한단다. 이 같은 가족의 성원으로 그는 앞으로도 기회가 닿으면 진천군민들을 위한 건강노래와 홍보노래도 부르고 싶다며 지금도 부지런히 자료를 모으고 있다고 한다. 치아지키기, 어린이 건강, 비만 등 진천군민의 행복한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노래는 물론 진천군의 홍보가로 진천군의 홍보대사로도 역할하고 싶다고 하였다.
한편 그의 또 다른 직무인 1호차운전기사로서의 업무에 대해서 기자가 질문하자 박홍균씨는 “군수님만을 모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7만 진천군민을 모시고 다닌다는 사명감과 보람을 느낀다”고 당당히 말한다. 그의 이런 긍정적인 사고가 유영훈 군수의 바쁜 행보를 따라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는 장거리 운행에도 지치지 않는 힘이 되어주는 것 같다. 그는 “진천을 위해 피곤하고 힘든 분을 모실 수 있어서 기쁘다”며 “군민을 대표하는 분이므로 VIP로 모실려고 항상 노력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자긍심과 더불어 힘든 운전 일을 버틸 수 있는 또하나의 저력은 역시나 노래다.
유영훈 군수가 업무를 보러 간 동안 MRCD를 틀어놓고 기다리는 시간을 노래를 연습한다는 그는 건강노래를 부르는 가수로서의 사명감 때문이라도 웃게되고 노래를 부르는 것이 즐거워 스트레스와 피로가 날아간다고 웃으며 이야기한다. 또한 노래를 좋아하는 유영훈 군수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더욱 즐겁게 음반 작업을 준비할 수 있었다며 유영훈 군수의 임기동안 편안히 모시는 것은 물론 짬짬이 후속곡 준비와 공연준비도 해나가고 있다.
박홍균씨와의 인터뷰를 마무리해나가며 기자는 그의 긍정적인 사고와 열정이 그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또한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보았다.
자신이 맡은 바 일에 대한 사명감과 일 자체를 즐길수 있는 여유로움이 운전도 노래도 그의 행복을 만드는 열쇠로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운전하는 군민가수 박홍균씨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며 팬으로서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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