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혜원리 장기(場基)마을
광혜원리 장기(場基)마을
  • 박종혁
  • 승인 2010.10.1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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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부터 내려오는 전통재래시장인 광혜원 장기마을장터


조선시대부터 내려오는 전통재래시장, 재정비를 통한 활성화 방안 시급
장터를 가득 메운 상인들과 소비자들의 물건 값 흥정하는 왁자지껄한 소리가 거리를 활기차게 만들고 사람 사는 맛을 느끼게 한다.
장 막걸리에 순대 한 접시 놓고 목소리 높여가며 입심을 겨루는 사람, 열심히 손뼉을 치며 목소리 높여 손님을 부르는 장사꾼, 아이손을 잡고 장터 구석구석을 구경하는 젊은 여인네 등은 장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겨운 모습들 이다.

◆광혜원 장기(場基)마을 유래
광혜원은 조선시대에 공무(公務)수행으로 여행하는 관원들을 위하여 국가에서 여관을 운영하여 왔다. 이 원(院)은 나중에 주막, 여관으로 변모하였으며, 한양으로 통하는 대로(大路)였다. 한양을 왕래하는 상인들과 나그네들의 휴식처요, 유숙처(留宿처)였다.
역은 통신·교통의 수단으로 역마를 두고 관원이 배치돼 있던 곳이다. 또한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이란 책에 광혜원은 충청도 신·구 관찰사 이·취임시 교인(交印) 장소로 기록되어 있다. 상산지를 보면 여기 금계 양류(錦溪 楊柳), 금계 완사(錦溪 浣紗) 라고 하여 상산팔경(常山八景)인 경치 좋은 곳으로 손꼽히고 있던 곳이다. 지금은 냇물이 별로 없지만 그 때에는 배를 띄우고 선유 할 정도로 물이 많았다.
현재 광혜원리 에는 상신, 하신, 상리, 중리, 그리고 장기마을로 이루어져 있는데, 장기마을을 장터 또는 장대(場垈) 라고도 한다. 장기는 마당 장(場) 자와 터기(基)자를 써서 장기라 하는데 장터이기에 장기가 된 것이고, 조선시대부터 이곳에서 3일, 8일로 장날이 결정되어 지금까지 이어진다고 전해지고 있다. 장을 보는 것을 장끼를 본다 하는데 장끼가 장기로 변한 것이라 한다.

◆장기마을의 이모저모
광혜원면의 중심에 위치한 장기마을은 현재 1구139세대에 307명, 2구 129세대에 234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주민 대부분이 광혜원 중심지의 상가 밀집지역에서 여러 직종의 상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자연부락에 비해 젊은 층과 노인 층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고, 타 지역에서 전입해온 주민도 많다.
이 마을은 노인을 모시는 젊은이들의 정성도 대단할 뿐만 아니라 노인들의 지역사랑 또한 남 다르다.
광혜원면 장학회 설립을 위한 주민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장기부녀경로당(회장 : 전옥분 75세)회원 30여명은 광혜원면 장학회에 300만원을 선뜻 기탁하였다. 지역에 장학회가 조속히 설립되어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여 지역발전에 기둥이 되 달라는 노인들의 바램이 담겨있다.
전옥분 노인회장과 장기1구 이장을 맡고 있는 이기환 장기부녀경로당 총무를 비롯한 어르신들은 경로당에 지원되는 운영비를 2003년부터 꾸준히 적금을 부어 장학금으로 쾌척 하였다. 경로당에서 지어먹는 점심식사 비용과 운영비용은 각자 1만원씩 부담하는 회비와 뜻있는 주민들의 지원으로 해결하고 있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97세 된 친정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는 이기환 부녀총무의 노인공경은 남다르다.
꽃 피는 봄이면 노인들을 모시고 꽃구경 나들이로 눈을 즐겁게 해주고, 여름철 복날이면 삼계탕을 마련해 보양식을 대접한다. 또한 광혜원 기체조팀이 공연한 제천한방바이오엑스포를 관람시켜 드리는 등 노인공경에 정성을 쏟고있다.
이런 결과로 지난 10월2일 노인의 날 행사에서 마을 노인분들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진천군수 효녀상을 수상했다.
매년 12월에 열리는 대동계에서도 노인들을 위한 잔치를 계획 중이다.
이러한 일들에 항상 앞장 서 있는 장기2구 최재성이장과 함께 장기마을의 대소사를 이끌어가는 새마을지도자, 부녀회장들 이야말로 진정한 마을 발전의 봉사자들 이다.

◆장기마을 숙원사업
20여년 전 마을주민이 희사한 부지에 주민들의 기금과 진천군의 지원금으로 마을회관이 지어졌다. 이 마을회관의 등기부 등본 상에도 건물과 대지의 소유자가 분명히 '장기개발위원회'로 되어있는데, 건물을 지을 당시 모자란 공사대금을 진천군에서 지원해줬다 하여 복지회관으로 등록해 놓고 진천군에서 관리를 하고 있으며 재산세도 꼬박꼬박 부과했으나 몇해 전 장기마을 이장단이 항의하자 그때부터는 재산세를 부과하지 않는 이상한 세무행정을 보이고 있다.
유일하게 진천군에서 관리하고 있는 장기마을회관은 여러 방면에서 많은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이 마을에서 건립 당시 받았던 지원금을 되돌려 준다고 하여도 “받아들일 수 있는 조례가 없다”, 관리권을 마을 주민들에게 달라고 해도 “그러한 조례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며 주민들의 민원에 '해당사항 없음'이라는 답변서만 보내왔단다.
분명 등기부등본상에 소유자로 되어있지만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는 불편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장단은 “발 벗고 뛰어줄 군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게 안타깝다”며 하루속히 이문제의 해결을 위해 조례를 제정하여 줄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요구했다.
장기마을을 가로 질렀던 하천을 마을 옆으로 돌리며 쓸모 없어진 폐 하천 복개공사가 2009년도에 완료 되었어야 하지만 아직 까지도 50m 정도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어 쓰레기가 쌓이는 등 악취와 해충의 서식지가 되어가고 있다.
현재 장날이면 주차장과 인도에 펼쳐지는 난전은 교통혼잡과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다. 이 폐하천을 하루속히 복개하여 여기 저기 흩어져있는 난전을 한곳에 모아 편리하게 장을 볼 수 있게 만들고, 사람이 안전하게 다닐 인도를 확보하여 교통사고 위험과 주차장문제를 해결하는것이 장기마을 주민들의 바램이다.

우리동네유적지
나라에 큰일날때마다 땀흘리는 부처님

신라말 고려초에 조성되어 큰 바위와 샘이 있던 곳(지금의 장기마을 광헤원 농협 하나로마트 앞)에 모셔져 있어 자식의 점지를 빌거나, 집안의 소원을 비는 아낙들의 기도처였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의 훼손으로 불두(佛頭)가 잘려 버렸고, 1919년 한일 합방 이후 이곳에 소방서가 들어서고 연못이 조성되면서 방치되어 왔었다. 30년 전 만송스님이 광혜원 광흥사(진천군 광혜원면 월성리)로 모셔 불두를 다시 조성하고 지방문화재로 등록하였다.

IMF 때나, 박정희 대통령서거 시 등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 많은 땀을 흘려 화제가 집중되기도 했다.






우리동네사람들

이기환  1구이장
이기환 1구이장
서로 먼저 인사 나누는 정이넘치는 마을로…

예전에 동네 사람들을 만나면 '안녕하세요' '진지드셨나요' 등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인사를 나누는 화기애애한 시절이 있었다. 현재는 사람도 많아지고 살아가기 각박해 이러한 정겨운 인사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마을주민을 만나면 서로 먼저 인사를 나누어 정이 넘치고 화합 잘되는 장기마을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마을의 대소사에 협조해주시는 주민들과 장기마을의 명예를 높여주신 노인분 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최재성  2구이장
최재성 2구이장
정리된 전통재래시장 조성 위해 폐하천복개시급

5일장이 열리면 주차장, 인도 등에 난전을 펼쳐 놓아 주차하기도 힘이 들고, 차도로 사람들이 통행을 할 수 밖에 없어 교통 혼잡 및 사고의 위험성이 항상 내재되어 있다.

“마을에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 되어있는 폐하천의 복개를 속히 시행하여 장터를 한곳으로 정비하여 교통 혼잡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깨끗하게 정리된 장터에서 장을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한다.”며 조선시대부터 내려오는 전통재래시장을 발전시키는 것도 우리의 임무라고 말했다.











전옥분  노인회장
전옥분 노인회장
경로 효친 장기마을 최고! 후학양성

“노인들을 친부모 처럼 극진히 봉양해주는 부녀회원 및 주민들에게 우선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라며 장기마을 노인들이 외롭거나 불편하지 않도록 수시로 보살피는 주민들의 정성에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매달 지원되는 회관 운영비를 모아 광혜원의 후학양성을 위해 선뜻 기부할 수 있었던 것도 주민들의 관심과 지원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노인을 공경하고 후배를 사랑하는 주민 화합으로 항상 즐거움이 넘치는 장기마을이 되기를 바랍니다.










조은주  부녀회장
조은주 부녀회장

쓰레기 수거 BOX 설치로 깨끗한 장터조성 해야
장기마을 부녀회는 마을 발전을 위해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다.

“마을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물품 팔아주기 행사 등을 할 때 상가 및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해 주었으면 좋겠다”며 마을 주민들의 많은 협조가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상가가 밀집되어 있고 또 5일에 한번씩 서는 장터에서 나오는 많은 쓰레기의 노상방치로 동물들이 마구 헤집어 바닥이 오염되고 심한 악취 발생으로 미관을 해치고 있다. 이러한 쓰레기를 분리하여 버릴 수 있는 음식물쓰레기통과 쓰레기 수거BOX를 설치하여 깨끗한 장기마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순철  새마을지도자
김순철 새마을지도자
CCTV설치로 범죄없는 안전한 마을 되었으면

우리마을 장터에 설치되어 있는 공중화장실과 마을 옆에 부도난 채로 비어있는 호텔과 빈집 등이 청소년의 탈선장소 및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어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치안의 사각지대에 CCTV 설치로 범죄를 예방하여 안전하고 살기 좋은 마을이 되길 바란다.

또한 주차장을 이용하는 차량들의 쓰레기 불법투기를 자제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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