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없는 청정마을 이월면 신계리 하신마을
오염없는 청정마을 이월면 신계리 하신마을
  • 강성진기자
  • 승인 2008.07.26 1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물길따라 삶의 여유 ‘출렁’, 네바퀴 친구와 추억 ‘찰칵’

오염없는 청정마을 이월면 신계리 하신마을


물길따라 삶의 여유 '출렁', 네바퀴 친구와 추억 '찰칵'

어댕이계곡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가뭄에 목이 타서 바직거리던 나무들과 숲들에서 굴렁굴렁 물 넘어가는 소리가 들리고, 낮게 엎드려서 이웃 산들과 소곤거리는 능선 아래 작은 계곡에서는 꿈결같은 운무가 피어 오르며 시골 작은 마을은 빗소리만 들리는 고즈늑함에 쌓인다.
"에어컨이 지배하고 있는 세계는 천국, 그 외 바깥 세상은 지옥"이라는 말이 자꾸 튀어 나올 정도로 가만 있어도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여름이다.하여 지금 우리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시원한 천국안에 살고 있지만, 오늘 찾아갈 우리동네 최고야의 주인공은 앞으로는 이월저수지가뒤로는 어댕이 계곡이 만들어 내는 시원한 냉풍기능으로 하늘이 내려준 자연속에서 그것을 가꾸고 살아가는 이월면 하신마을을 소개한다.
꽃이 많아서 花山洞(화산동)이라고도 불리는 하신마을은 지금의 이월저수지(담수기간:53년)가 축조 되면서 저수지자리에 살던 주민들이 흩어져 짐작골,화산댕이,어댕이,새울,보덕사,방아덕골,아랫말 총7개의 자연부락으로 형성된 마을이다. 외지에서 이사를 온 주민까지 59세대에 112명이 함께 사는 마을. 신계리 하신마을이장(홍영국)은 "천룡컨트리클럽이라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골프장이 들어오면서 마을주민 중심으로 '골프장 반대 대책위원회'가 만들어졌고, 상수도 문제, 하천문제, 토사문제, 형평성 있는 보상문제 등의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골프장도 외지인도 모두 신계리 마을의 한부분"이라 말한다. 특히 천룡측에서 매달 보내주는 후원금으로 해마다 경로잔치와 노인경로여행을 보내드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골프장측에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정부에서 지원받아 나오는 비료,농약,소금등을 집집마다 직접 배달해주고, 마을의 대소사에 항상 앞장서 해결하고자 땀흘리는 홍이장 칭찬도 마을 어르신을의 이구동성 이었다. 이곳 하신마을노인정에서 이루어진 취재는 이렇게 칭찬에 칭찬을 꼬리물며 저녁이 저물어 가고 있었다.

찾아서 기억해야 할 곳,사람,그리고 花山洞門


1979년부터 욕쟁이 할머님이라 불리는 모친이 참숯불 화롯불에 오리목살을 구워낸 맛이 참새고기와 같아 소문이 자자했으며 아들이 가업을 이어 전통적인 오리숯불요리 음식점으로 전국에 단골을 둔 할머니집은 엄나무 약재를 이용한 한방오리 백숙은 담백하고 쫄깃한 맛 그리고 화롯불에 끓여 먹는 토속된장찌개 맛은 쉽게 잊을 수 없다. 향토음식경연대회(도조리경연)에서도 수상할만큼 그 맛과 영양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한다.
그리고,이곳 신계리 마을에는 지금은 작고 했지만 1892년 금왕에서 출생 소년시절 이곳 화산에 전거하여 평생을 오직 동양철학과 인간기본윤리인 삼강오륜과 인의예지의 유교정신을 교육하는 일에 일생을 바친 박노은선생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고 했다. 1970년에 생을 마친 박노은선생의 제자들중 24인이 생전에 베풀어준 스승의德과 仁意의 정신을 길이 기억하기 위해 세워진 추모비도 볼수 있는데, 변훈식대동계장과 박승규노인회 총무도 박노은선생의 제자로 "아직도 마을 한문글방에서 선생님의 글읽는 소리가 들려오는것 같다."며 그때 당시를 회상하고 있었다.
또한, 신계리 하신마을에는 저수지가 축조되기전 성황당있던 도로옆에 '花山洞門'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집체만한 바위가 있었는데 지금은 이월저수지에 그자취를 감춰 저수지에 물이 빠져야 그모습을 조금이나마 볼수 있다고 한다. 기자가 직접 이곳을 찾았을때 다행히 저수지에 물이 많이 빠져 있는 상태여서 그일부의 모습이나마 사진에 담을수 있다는것에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이바위의 연대는 500년이 넘은 것으로 이것이 물속에 수몰된것은 마을사람들에게 너무도 애석한 일이며 마을의 탄생과 함께 고락을 함께해온 화산동문의 이전,설치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었다.
특별히 내세울 문화재도 유적도 없지만 이월면 신계리 하신마을에 오면 후덕한 시골마을 사람들의 인심, 어댕이계곡을 타고 내리는 청량제와 같은 시원한 바람,유명한 맛집,퇴색되어가는 유교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운 추모비 그리고 화산동문에 얽힌 사연을 만날수 있을 것이다.


홍영국이장: "500년이 넘은 마을역사를 자랑하는 저희 신계리 하신마을에 저수지,골프장이 들어오면서 40%이상의 외부이주인과의 마찰을 피할수가 없었지만 지금은 모두들 슬기롭게 마을의 대소사를 의논하고 화합하고 있습니다. 현재 낙후된 마을노인정의현대화시설과 복리후생시설건립, 상하수도문제 해결, 어댕이 계곡에 휴양림건설, 그리고 오염없는 청정마을 하신마을이 장수마을이 될수 있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신갑철노인회장: "조상대대로 우리마을이 생기면서부터 생사고락을 함께한 마을표지석이라 할수있는 화산동문이 지금 애석하게도 53년전 이월저수지가 생기면서 마을과 함께 물속에 수몰되었습니다. 경주정씨선대때 큰집채만한 바위에 새긴 花山洞門을 이동 복원하는게 마을 주민들의 숙원입니다."

박승규노인회총무: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우리마을에 해마다 고라니의 습격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도무지 콩과 팥을 심는건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야생동물 보호도 좋지만 농민들이 힘들여 심은 농작물피해를 입지 않도록 실질적이고 제도적인 정책이 필요할때 입니다."

변훈식대동계장: "70년대 80년대에는 모내기를 할때나 벼수확을 할때면 마을주민들이 모두 모여 품앗이라는 걸 했지..그 두레삵을 모아서 관광버스를 타고 남산여행도 가고 63빌딩도 가면서 너무 즐거운 시절이었어..다시 그런시절로 돌아갈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하면서 "그시절로 돌아갈수는 없겠지만 우리 신계리 마을의 결집된 단결력을 재현하기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김정환마을반장 : "지방자치시대는 지역주민들이 자신들에게 맞는 지역발전을 이루어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갖고,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 주민들의 바램을 정확히 알고, 주민들이 마을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마을의 올바른 발전방향을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할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것입니다."

부녀회장 : "지금 우리마을의 평균연령은 67~68세로 노령화가 이미 정착된 상태인 지금 아직도 마을에는 하루에 2번밖에 버스가 들어오지 않습니다. 밖에서 일을 보다가 오후2시버스를 놓치면 택시를 타고 들어와야하는 실정입니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저녁시간대 추가 버스운행이 꼭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