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혜원면 금곡리 금천(金泉) 소물마을
광혜원면 금곡리 금천(金泉) 소물마을
  • 박종혁
  • 승인 2010.12.2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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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이라 착각 할 만큼 풍요로운 금천마을



올 겨울 첫눈. 소담스런 함박눈이 온 마을을 순백의 청순함으로 뒤덮고 있다.
봄날 마을 어귀를 뒤덮은 흰 배꽃(梨花)의 소물마을 첫인상은 아직도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있건만… 벌써 올 한해의 마지막을 알리는 겨울눈은 세월의 빠름을 새삼 느끼게 한다.
마을을 포근하게 감싸 안은 진주봉이 수호신인 양 의젓한 자태로 마을을 지키고 있어 입구에 들어서면 마음이 편안할 정도로 아늑하다.
마을을 찾은 이방인을 반기는 하얀 첫눈은 소리 없이 흩날리고 있었다.

▲ 금천(金泉), 소물마을 유래
조선 숙종때 정승(政丞)을 지낸 허 적(許積)[1610~1680]이 출생한 곳으로 이 곳에 별장(別莊) 을 마련하고 우물을 만드는데 보통 우물처럼 돌로 쌓지 않고 대신 쇠를 이용하여 우물을 만든데서 연유하여 쇠금(金) 자, 샘천(泉) 자를 써서 금천이라 하고 쇠물이라 불렸다.

예로부터 '금(金)'자는 부유함을 뜻하는 말로 쓰였으며, 말 그대로 금을 뜻하기도 하지만 예전에는 금 못지않게 쇠 또한 일반 사람들이 쉽게 쓸 수 없는 것이었다. 금천(金泉)은 바로 쇠를 써서 우물을 만들고, 집은 기와로 웅장하게 지어졌으며, 마을 뒤 진주봉에는 아담한 정자를 짓고 풍류를 즐겼다 한다. 마을을 거쳐 한양에 과거를 보기위해 이 마을을 지나가던 선비들이 허적의 집을 보면서 “여기가 한양인가 하고 착각 했다”고 하는 말이 전해 내려오는 것을 보아 이 마을이 얼마나 번성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쇠우물이 쇠물, 지금은 '소물'로 불리고 있는데 바깥소물을 외금천(外金泉), 안소물을 내금천(內金泉) 이라 하고 있으며, 현재는 흔적을 찾을 순 없지만 마을 안팎으로 각각 한 개씩의 우물이 위치하고 있다. 김해 허씨(金海許時) 가 많이 살고 있다.

▲ 금천마을 현황
진천군청에서 북쪽으로 약 12.5㎞에 위치해 있으며 광혜원면 남부에 있는 마을로, 본래 진천군 만승면의 지역인데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각곡리(角谷里), 점촌리(店村里), 마차리(馬差里), 용소리(龍沼里), 내금천리(內金泉里), 외금천리(外金泉里)를 병합한 금천(金泉)과 각곡(角谷)의 이름을 따서 금곡리(金谷里)라 한다. 이월면과 연결되는 진천평야의 북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중심부로 금곡천이 남류 한다. 국도 17호선이 마을 중앙에서 남북으로 뻗어 있고 마을 진입로와 연결되어 있어 서울·경기 지역과 진천 시가지로 이어지는 편리한 교통여건을 가지고 있다. 기후가 온난하고 수량이 풍부한 편이어서 농산물로 쌀·콩·고추·대파 등을 재배하고, 진천의 대표산물인 관상어와 사슴을 많이 키운다.

현재 56가구에 147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농업후계자 8명, 어민후계자 4명 등 고학력의 젊은 인재들과, 물 좋고 토질 좋은 마을 덕에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노인들이 장수를 누리고 있다. 주위에 광혜원 산업단지, 만승농공단지 등이 있어 다수의 주민이 직장에 다니고 있다.

▲ 금천마을 자랑비
차령산맥(車嶺山脈) 중간에 칠현산(七賢山)이 솟았고 그 지맥 진주봉(眞珠峰)아래 금천(金泉)마을이 이루어졌으니 안마을을 내금천(內金泉) 바깥마을을 외금천(外金泉)이라한다. 구전(口傳)에 의하면 허적(許勣) 양천인(陽川人)이 생거(生居)하다 조선단종복위(朝鮮端宗復位)에 연루되어 이곳을 떠났다고 한다.
유구(悠久)한 세월 인심이 후덕(厚德)하고 생업(生業)이 윤택(潤澤)하였으며, 국가유공자와 효자·효부(孝子·孝婦)를 많이 배출하였다.

긴 세월 많은 전란(戰亂)에도 한사람의 희생도 없었으니, 이는 우리 마을의 홍복(紅福)이며 상달(祥達)이 융성(隆盛)함을 뜻 함이다

이 좋은 마을을 더욱 빛내고 가꾸어서 자손만대(子孫萬代)에 유전(遺傳)코자, 동민(洞民)이 마음을 모아 이 비(碑)를 세운다

마을 자랑비에 나타나듯이 진천에서 최초로 별을 달은 허필호장군을 비롯하여 정부의 고위급인사 등이 배출되었고, 식량증산에 기여한 공으로 대통령 훈장을 수여받은 권순천이장, 진천관상어를 세계적 명품으로 상품화한 허하영 청년회장, 프로축구단 포항스틸러스에서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강종구씨 등 많은 인재들이 배출되었다.

▲ 포근함이 느껴지는 소물
마을 진입로에 들어서면 포근하게 마을을 감싸 안고 있는 진주봉의 부드러운 자태를 느낄 수 있다. 바깥소물에서 안소물로 이어지는 마을에 내리는 하얀 눈은 마을을 더욱 포근하게 만들며 겨울의 풍미를 느끼게 한다.

진입로를 지나 마을회관 왼쪽 편에 마을자랑비와 외금천 우물이 있다. 마을을 소개하는 권순천 이장과 김영하 노인회장은 “몇 해 째 우물이 겨우 바닥에 깔려 있었는데 올해는 가득하게 차있어 마을에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다”며 마을 발전을 향한 두 사람의 마음을 이야기 하였다. 마을회관을 지나 마을길을 따라 안소물로 들어가면 끊임없이 맑은 샘물이 솟아나오는 내금천을 커다란 향나무가 지키고 있다. “여름이면 시원하고 겨울이면 따뜻한 샘물로 맛이 일품”이라는 민금식 새마을 지도자는 늘 그러하듯이 깔끔하게 단장된 샘가를 빗자루로 쓸어내린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음성, 증평, 멀게는 충주까지 보인다는 마을 뒷산인 진주봉은 산불감시초소가 위치해 있으며, 산불감시요원이 근무하고 있는 광혜원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봉우리다. 예전에 산신제를 올리는 제당이 있었으나 공비의 은거지가 된다는 이유로 정부에서 철거하면서부터 산신제를 올리지 못하였고, 쇠우물에도 연례행사로 마을의 안녕을 비는 제를 올렸으나 현재는 전통이 끊겨 안타까움을 더한다. 노인회장은 “안소물에 있는 샘을 정비하여 동네의 안녕을 비는 제를 복원시켜 전통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라 말했다.

현재 마을입구를 가로지르는 17호 국도는 4차선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마을 앞에 소물교차로가 신설되어 진천이나 청주, 서울로의 교통은 더욱 좋아지게 된다.

또한 마을 진입로 바로 앞에 공사가 진행 중에 있는 국가대표선수촌 진입로가 생겨 마을 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 된다.

▲ 마을의 숙원사업

국도 17호선 소물교차로와 국가대표선수촌 진입로가 신설되는 등 마을 앞 교통이 갑자기 혼잡해지고 있다. 현재도 횡단보도 신호등이 없어 빈번한 교통사고와 출·퇴근 시간 붐비는 교통량으로 농번기에 마을에서 농기계와 차량 출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단다. “마을진입로가 도로보다 낮아 비탈길이어서 지금도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공사가 마무리되면 더 혼잡해지고 위험이 가중될 것이다”라며 걱정하는 청년회장은 “교통신호등과 마을 앞에 과속방지턱을 설치하여 교통사고 위험성을 줄여야 할 것”이라며 사고 발생을 줄이기 위한 교통안전시설 설치를 강력하게 요구하였다.

마을이 주변 도로나 밭보다 오목하게 들어가 있어 여름철 장마 때마다 많은 곤혹을 치루고 있다. 매년 장마 시에 마을 진입로 쪽은 논 밭으로 물이 몰려 애써 지어놓은 농사를 망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현재 2년에 걸쳐 우수로 공사를 하고 있지만 아직도 배수로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곳이 있어 내년 장마가 오기 전까지 속히 공사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이장은 “국도가 넓어져 더 많은 빗물이 마을 쪽으로 밀려들어 오게 되었다”며 근심어린 표정을 지으며 “내년 여름이 걱정 된다. 군청, 국도관리청 등 관계기관에서 실사를 다녀갔지만 별 다른 뾰족한 대안을 내지 못했다”며 “우수로를 더 넓은 흄관을 묻어 빗물이 몰려도 쉽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관계기관이 관심을 갖고 공사를 속히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마을 가볼만한 곳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샘물 맛이 일품

마을 노인회관을 지나 길을 따라 안소물로 들어가면 커다란 향나무가 샘을 보호라도 하듯 우뚝 서 시립하고 있다. 옛 내금천의 모습은 남아있지 않고 시멘트로 되어있지만 맑은 샘물을 연신 솟아내고 있다.

조선 숙종때 정승(政丞)을 지낸 허 적(許積)[1610~1680]이 출생한 곳으로 이 곳에 별장(別莊) 을 마련하고 우물을 만드는데 보통 우물처럼 돌로 쌓지 않고 대신 쇠를 이용하여 우물을 만든데서 연유하여 쇠금(金) 자, 샘천(泉) 자를 써서 금천이라 하고 쇠물이라 불렸다













우리동네 사람들


권순천 이장
권순천 이장
여름철 장마에 수해를 입지 않도록 배수로 시설 속히 끝내야…

20여년 전 5년간의 이장직을 역임하였고, 또 다시 이장을 역임하고 있는 권이장은 요즈음도 동네일에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마을입구에 위치한 식당인 뜨락갈매기살을 운영하며 농사일, 사슴사육 등 몸이 둘이라도 모자라지만 내년 여름 장마에 더 넓어진 국도17호선과 높은 지대의 밭 등에서 밀려들어 올 빗물을 속히 배수할 수 있는 우수로 연장 공사가 속히 이루어져 마을을 수해로부터 보호하려 더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관계기관에서 관심을 갖고 속히 배수로공사를 완료해야한다”고 말해 마을을 사랑하는 마음을 피력하였다.








김영하 노인회장
김영하 노인회장
주민들이 여가선용 할 수 있는 배려를…

진천군 관내에서 유명세를 탈 정도로 크고 튼실한 파농사를 짓고 있는 노인회장은 “마을내에 공동부지가 없어 몇 해 전 댓골저수지 밑에 있던 마을 땅을 팔아 현재의 노인회관을 지었는데 노인들과 주민들이 여가선용을 할 장소가 없어 늘 좁은 노인회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에서는 궁여지책으로 회관 2층에 장소를 마련하였지만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운동기구와 여가를 선용 할 프로그램이 없어 노인들이 무료하게 시간만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회관 앞에 외지인의 땅을 매입하여 다목적광장을 조성하고 운동기구등을 배치해 주민들의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권혁훈 대동계장
권혁훈 대동계장
CCTV설치와 순찰강화로 범죄없는마을 명예 되찾을 터…

“대대로 우리마을은 충·효의 마을로 인심좋고 살기좋은 마을 이었다”는 대동계장은 “작년까지만 해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이상하게 올 들어 5~6집에 도둑이 드는 불상사가 일어났다”며 CCTV를 설치하고 관내 파출소에 순찰을 강화해 줄 것을 요구하였으며, 주민들도 합심하여 범죄예방에 최선을 다해 범죄없는 우리 마을의 명예를 되찾자고 말했다.

















민금식 새마을지도자
민금식 새마을지도자
환경적으로 깨끗한 살기좋은 마을 만들터…

마을 내에서 굳은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 새마을지도자의 내금천에 대한 사랑은 지극정성이다.
“여름이면 시원하고 겨울이면 따뜻한 샘이 솟아 우리마을의 자랑거리이다”라며 깔끔하게 정돈된 샘가를 한번 더 비질을 한다.
마을에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슬레이트 지붕, 차집관로 없이 그냥 개울로 배출되는 오수 등 환경적으로도 깨끗하고 살기 좋은 소물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붕교체와 공동오수처리시설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허하영 청년회장
허하영 청년회장
마을진출입로 교통안전시설 만들어야…

관상어를 키우며 동네일에도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청년회장은 “현재 신설되는 국도17호선의 소물교차로가 생기면 마을 진입로가 더욱 복잡해 질것”이라며 “마을을 진출입하는 주민들의 차량과 농기계가 교통사고 걱정 없이 다닐 수 있도록 과속방지턱과 신호등 설치 등 교통안전시설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진숙 부녀회장
홍진숙 부녀회장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필요

남편의 사업장에서 일을 하면서 점심시간만 되면 노인회관으로 달려와 어르신들의 점심식사를 챙겨주는 부녀회장. 마을어르신들은 홍부녀회장을 친딸처럼 예뻐하며, 노인들에게 정성을 다하는 그녀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어르신들이 편안하고 즐거운 표정을 지으시면 내 마음도 덩달아 즐거워 진다”는 부녀회장은 회관 화장실이 재래식으로 밖에 위치해 있어 어르신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며 회관 내에 화장실을 마련해 주어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사용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직장에 다니는 바쁜 와중에도 동네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부녀회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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