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면 노원리 서원마을
이월면 노원리 서원마을
  • 박종혁
  • 승인 2011.01.0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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百院(백원) … 인간의 모든 행동 중에서 가장 근본이 되는 ‘충효’


하얀 눈을 덮은 온 동리의 백색의 순결함은 탄성을 자아내게 하였다.
차령산맥의 한 줄기인 봉화산이 포근하게 동리를 감싸고 있어 편안함 마저 느끼게 하는 서원마을을 찾아 동네 어르신들이 옹기종기 모여 정감어린 이야기꽃을 피우는 마을회관에서 이 마을의 유래를 들어본다.

◆ 서원마을의 유래
1592년(선조 25) 이조판서와 형조판서를 역임하였던 신잡[1541~1604]은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비변사 당상으로 활약하였으며, 서울에서 의주까지 왕을 호종하였다. 고려 개국공신 신숭겸(申崇謙)의 19세손으로 임진왜란 때 탄금대에서 배수진을 치고 결사항전 한 신립장군이 둘째동생이다. 1568년 이월면 내촌리 당골 처조부(妻祖父)의 상례에 왔다가 지방의 향학이 발전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다, 1608년 진천 이월면 무제봉 아래로 낙향하여 동네 이름을 노은이라 하고 이곳에 백원서원을 지었다. '백원(百院)'이란 '충효는 인간의 모든 행동 중에서 가장 근본이 된다'는 뜻에서 지은 이름이다. 여기서 후진교육에 힘쓰며 남은 일생을 보냈다.
노원리 서원마을은 본래 진천군(鎭川郡) 이곡면(梨谷面)의 지역으로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노곡리(老谷里), 서원상리(書院上里), 서원하리(書院下里) 궁동(宮洞)과 신흥리(新興里) 일부를 병합하여 노곡(老谷)과 서원(書院)의 이름을 따서 노원리(老院里)라 하여 이월면(梨月面)에 편입되었다.

◆ 서원마을 자랑비
우리마을은 일찌기 신잡선생이 관직에서 물러나 조선선조(朝鮮 宣祖)41년 이곳에 백원서원(百源書院)을 세워 후학을 가르친데 연유하여 서원말이라한다. 효(孝)는 백가지 행실의 근원이라는 뜻을 지닌 백원(百源)이라는 명칭에 걸 맞는 이념(理念)과 충효사상(忠孝思想)의 전통아래 어른을 공경하며 근면과 성실을 생활신조로 하는 미풍양속의 미덕을 가꾸어가는 마을로 유명하다.
이처럼 학문(學問)과 효행(孝行)을 중히 여겨온 우리 마을은 사람의 도리(道理)를 다하며 이웃 간에 화목(和睦)하고 아름다운 세시풍속(歲時風俗)과 충·효·예(忠·孝·禮)를 자랑으로 살아온 우리 마을의 역사(歷史)와 전통(傳統)을 세세년년(世世年年) 이어가고자 주민의 뜻을 모아 이 비(碑)를 세우다.

◆ 우리마을 현황
57가구 129명의 주민들이 모여 사는 서원마을은 주로 농업을 비롯하여 가축을 사육하고 있다. 작년 고소득 작목으로 각광을 받은 수박농사에 다수의 가구들이 수박작목반 6반으로 구성되어 수박농사에 전념하고 있으며 향후 시설하우스로 발전시켜 마을 중점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쌀농사로는 더 이상 소득을 기대하기 어려워 대체 작목을 개발해야만 하는 이유이지만 전국 최고의 쌀인 진천쌀이 생산되는 1급농지들이 전국 최고의 수박을 생산하는 시설로 바꿨다. 또한 이 마을에도 진천의 명산품인 관상어를 기르고, 국내·외에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영어조합법인진천관상어 대표인 김상오씨는 농림수산부와 충북도, 진천군이 후원하는 전국관상어품평회를 주최·주관하면서 진천의 명품 관상어 주가를 높여가고 있다.

◆ 단합된 힘을 보여주는 우리마을
서원마을 마을회관에 가면 독특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방 한쪽 벽면에 줄지어 걸려있는 표창장에 시선이 모아진다. 1995년부터 재활용품을 모아 자원절약, 및 환경정화 활동으로 진천군수표창을 5차례에 걸쳐 수상할 정도로 단합된 힘과 활동으로 타 동네에 귀감이 되고 있다. 서원마을 노인회는 70세 이상 어르신이 40여명으로 다른 자연부락과 다를 바 없지만 노인회의 활동만큼은 타 부락에 비해 월등한 참여도를 자랑한다.
작년에 새로이 건립된 마을회관 건강교실에는 운동기구가 비치되어 있고, 일주일에 2회에 걸쳐 보건소에서 나와 부녀회원들을 대상으로 건강체조를 가르치고 있어 건강한 웃음이 피어나는 주민들의 여가 및 건강증진 활용터로 애용되고 있다.
서원마을을 가족 같은 결속력으로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것으로 마을을 떠나있는 주민들로 이루어진 '서원상조회'와 마을 주민들의 친목단체인 '상록회' 등은 서로 서로 도와가며 한 가족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봉화산, 용초암 등으로 불리는 마을 뒷산은 서원마을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어 공장이나 오염시설이 없어 청정의 휴양지로 산과 물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치를 제공한다. 골짜기에 수해를 막기 위한 사방댐 조성으로 여름철 동네 주민들의 천렵이나 야유회가 이루어져 최상의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온 동네 주민들이 참여하는 정월대보름과 대동계 등 흥겨운 마을 잔치엔 가축을 기르는 고종운씨가 고기를 내어 더 흥겨운 잔치가 되며, 어버이날, 여름철 복날에도 부녀회 및 주민들의 어르신공양은 보기 좋은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

◆ 마을숙원사업
올해 신임 이장을 맡은 김진걸 이장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마을 숙원사업들. 이 사업들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 동네 어르신들과 주민들의 고견을 청취하며 사업추진에 만저을 기하고 있다. 진천 이월간 도로에서 마을로 진입하려면 신당마을을 지나 좁은 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야한다. 가는 길에 차량이라도 마주치게 되면 좁은 도로로 인해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만 한다.
마을주민들의 협조로 서원마을부터 신생교회까지 내려오는 길은 부지가 확보되어 설계 중이지만 교회부터 국도변까지는 아직 부지가 확보되지 않아 마을 주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마을 정주권사업으로 진천 장관리에서 시작되어 사곡리 은행정을 거쳐 서원마을까지 도로 개설이 작년에 계획 되었지만 아직까지 시행되지 않고 있고 올해도 시행이 불투명 하단다. 이 도로가 개설되면 좁은 마을 진입로로 인한 불편함이 다소나마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당마을 주변에 들어서있는 SKC공장의 화공약품냄새는 서원마을까지도 주민들을 괴롭히고 있다. 주민들은 “바람이 서원마을 쪽으로 불어오거나, 안개가 끼고 저기압인 날씨면 더 많은 냄새가 마을사람들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심지어 구역질까지 나게 한다”며 주변마을 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악취차단에 군청과 기업체가 노력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우/리/동/네/사/람/들

마을진입로 부지 확보되어 주민 불편 덜었으면

김진걸 이장
김진걸 이장
“서원마을 주민들 신묘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새해인사와 “이장으로 추천해준 마을주민들께 고맙다는 말을 먼저 전하고 싶다.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동네일에 앞장서 서원마을을 더욱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겠다”며 신임이장의 포부를 이야기했다.
“마을로 들어오는 진입로가 좁아 차량통행에 많은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며 신당마을 주변 진입도로 부지확보가 하루속히 이루어져 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길 바랬다.
또한 “마을의 고소득작목인 수박농사에 정책적으로 시설하우스 등을 지원해 주어 더 잘사는 서원마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명칭에 걸맞는 충효사상 전통 이어가야

신인균 노인회장
신인균 노인회장
40여명의 노인회원들이 노인회활동에 적극 참여해 주어 고맙다는 말을 우선하는 신노인회장은 “孝는 백가지 행실의 근원이라는 뜻을 지닌 百源(백원) 이라는 명칭에 걸 맞는 이념과 충효사랑의 전통을 이어가겠다”며 선조들의 얼을 받들어 어른을 공경하며 근면과 성실을 생활신조로 하는 미풍양속의 미덕을 가꾸어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작년에 건강관리실이 생겨 노인들이 여가생활을 즐기고 건강해 질 수 있어 기쁘다”며 노인회원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재활용품의 자원절약, 환경정화 운동으로 깨끗하고 살기좋은 서원마을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깨끗한 환경을 지키고 보전해야

장동수  대동계장/새마을지도자
장동수 대동계장/새마을지도자
“우리마을은 뒷산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어 공장 등과 같은 오염시설이 없는 청정지역이고, 수려한 산과 사방댐으로 뛰어난 경치와 풍광을 자랑한다”며 “이렇게 깨끗한 환경을 지니고 있는 서원마을로 이사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마을이 발전하고 있다”며 깨끗한 환경을 보전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줘야할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마을은 군유지가 많아 경작지를 임대하여 임대료를 내고 농사를 짓고 있는 형편이라며 경작지를 불하해주어 매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한 서원마을 만들어가자

윤복여 부녀회장
윤복여 부녀회장
정월대보름, 대동계 등 마을잔치에 항상 솔선수범하는 부녀회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새해에는 서원마을의 모든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깃들길 기원한다”고 말하는 윤회장은 건강을 위해 건강관리실에서 열리는 건강체조에 다같이 참여하여 건강한마을을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우/리/마/을/유/적/지


백원서원지

백원서원지의 사적비에 따르면 조선 후기 문신 신잡의 주도로 진천지방에서 학문과 효행으로 이름이 높았던 인재(麟齋) 이종학, 모암(慕庵) 김덕숭, 행원(杏園) 이부, 송애(松厓) 이여의 4위를 모시는 서원을 건립하여 1669년(현종 10년) '백원서원'이라는 사액을 받았다.
백원서원은 본래 사우(祠宇) 6칸, 강당(講堂) 6칸, 동서재(東西齋) 각 3칸, 전사청(典祀廳) 4칸의 건물 규모에 원생(院生) 25명, 집사(執事) 10명, 모속(募屬) 30명, 복호(復戶) 3구의 정원을 갖추었다.
1871년에 대원군의 서원철폐 정책에 의하여 철폐되었고, 4위의 위패는 서원이 있었던 곳에 묻게 되었으니 지금은 그 유허만 남아있고 매년 9월 26일에 위패총제를 지내고 있다.

노원리 석조마애여래입상

크기 5m가 넘는 거대 불상에 속하며 원만한 얼굴에 소박한 미소를 띠고 있어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부드러운 미소, 감은 듯한 두 눈, 通絹(통견 : 두어깨에 걸친옷)의 표현, 수평으로 조각된 대좌 등 형식화된 고려말기의 소박한 불상양식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크기에 비하여 불상의 세부묘사가 간략하게 처리되었으며 조각기법도 세련되지 못하다.
통일신라에서 고려시대에 걸쳐 진천지방에서 유행하였던 대형불상과 마애불 조성의 한계보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불상으로 1997년 6월 27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89호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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