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혜원면 회죽리 회안마을
광혜원면 회죽리 회안마을
  • 박종혁
  • 승인 2011.01.1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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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會安(회안)’ 편안하게 모여살 수 있는 마을


의젓한 자태로 한 마을을 가슴속에 품은 무제산! '會安(회안)' 사람들이 편안하게 모여 살 수 있는 마을. 지명대로 수 많은 전란을 피해온 조상의 지혜가 돋보이는 회안마을회관에서 이마을의 유래를 들어본다.

◆ 회안마을 유래
본래 진천군 만승면의 지역인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梨木里竹洞(이목리죽동)과 會安里(회안리), 中岩里(중암리)의 각 일부를 병합하여 會安(회안)과 竹洞(죽동)의 이름을 따서 會竹里(회죽리)라 이름 붙여졌다.
회안마을에서는 회안반석(會安盤石)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회안마을 서쪽 무이봉 기슭 계곡에 있는 평평하고 넓은 돌로 가슴 훈훈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청빈하게 살면서도 과거 급제의 꿈을 안고 밤낮으로 글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한 선비에게 극진한 도움을 받은 스님의 보은으로, 회안반석에서 한 노인이 알려준 대로 매일 올라와서 글을 읽어 과거에 장원급제하여 어진정치를 펼쳤다고 한다. 그 후 이 반석에서 공부하면 과거에 급제한다는 말이 전해져 많은 선비들이 이곳에 찾아와 시를 읊기도 하며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진천8경의 하나로 경치가 빼어난 명소로 알려져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 회안마을 현황

진천군청에서 북쪽으로 약 13.6㎞에 위치한 회안마을은 52가구 12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있다.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며 쌀·콩·고추 등을 재배하고 있으며, 수박농사를 짓는 농가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사슴을 키우는 농가가 10가구나 되고, 주변 산업단지에 10가구 정도가 직장을 다닌다.
마을회관을 기준으로 윗말과 아랫말로 불리며, 다른 자연마을과 같이 회안마을도 70이상 된 어르신들이 많이 살고 있다. 해주오씨가 집성촌을 이루고 있으며 수양사라는 해주오씨의 선조들을 모신 사당이 자리하고 있다.
자연환경은 서쪽으로 무이산[462m] 줄기가 뻗어 있고, 남쪽의 이월면과 연결되는 진천평야의 북부에 자리 잡은 지역 특성상 서쪽은 구릉지, 동쪽은 평야 지대가 펼쳐져 있다. 기후가 온난하고 수량이 풍부한 편이다.

◆ 회안마을 볼거리
◎ 회안반석

세계일품석(世界一品石)이란 글이 양각되어 있고, 넓고 평평한 회안반석은 아름다운 경치로 진천8경에 속한다. 예전에 학생들의 소풍지로 유명하였으며, 현재도 여름철이면 지역주민들의 야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회안반석 유래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진 스님을 극진히 도운 선비', '반석의 비밀을 알려주는 스님의 보은'등 은혜를 갚는 이야기 대부분이 신기하고 기이한 이야기와 결합되어 나타나듯이, 청빈하고, 착하고, 성실한 주인공은 설화, 고전소설 등에서 권선징악의 원리에 따라 행복한 결말을 이끌어 내고 있다. '회안반석의 유래'는 착하게 살면 반드시 복을 받고 행복해진다는 민간 사상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다.

◎ 회죽리 은행나무
회안마을의 수호신인 양 마을 입구에서 넓게 팔을 벌려 마을을 지키고 있는 회죽리 은행나무는 수령이 200여년으로 높이 16m, 둘레 5m이다. 여느 다른 은행나무와 달리 무성하게 여러 갈래로 퍼져있는 가지로 인하여 나무갓 너비가 무려 16m에 이른다. 전설에 의하면 가지가 너무 많아 은행나무를 자르려 하자 피가 솟구쳐 그때부터 마을의 수호신으로 생각하고 잘 보살피게 되었단다.
이 은행나무를 관리하고 있는 회안마을 대동계장인 오좌근 씨는 “예전에는 가지가 번성하고 은행알도 굵어 대동계의 수입원이 되었으나, 보호수로 지정되고 가지정비 및 밑둥 보수로 인해 은행알도 작아지고 10여년 째 더 이상 크지 않는다. 그러나 여름철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주는 우리회안마을의 명물”이라며 자랑한다. 1982년 11월 11일에 진천군보호수로 지정되었다.

◎ 왕재고개
왕이 넘어다닌 고개여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내려오는 왕재고개는 회안마을에서 배나무골로 넘어가는 곳에 위치해 있다.

◆ 회안마을의 전통 '산제사'
회안마을에서는 매년 정월 초 엿새 자정에 무제산에서 산제사를 모시는 것을 전통으로 이어오고 있다. 예전에는 제당에서 산제사를 올렸으나 공비의 은거지가 된다는 이유로 정부에서 철거하였다. 그러나 회안마을 주민들은 한번도 거르지 않고 산제사를 더욱 정성껏 모시고 있다. “마을 주민들의 생기복덕(生氣福德)을 위해 산제사를 모시는 것은 대동계장의 큰 임무”라며 “이런 정성으로 지난 2년 동안 동네에 초상이 한건도 없었다”는 대동계장의 말에서 산제사가 회안마을 주민들의 정신적 지주역할임을 알 수 있었다. 이 산제사는 하루 전날 마을 진입로에 금줄을 치고 제관들은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며, 자정이 되면 직접 밥을 짓고 황소머리와 삼색과일을 제물로 올리고 축문을 읽으며 1년동안 마을에 아무런 사고 없이 주민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제를 올린다. 모든 주민들은 마을회관에 모여 마음속으로 소원을 기원하며 산제사가 끝날 때 까지 기다린다.

◆ 회안마을 단결심
대동계에서 주관하는 산제사, 청년회에서 주관하는 정월대보름 척사대회, 출향인들이 8년째 전통을 이어 마련하는 여름 복날 경로잔치 등 김문희씨가 술을 내고, 정태원씨가 성금을 전달하며 부녀회에서는 잔치준비를 하는 등 동네잔치에 모든 회안마을 주민들이 하나 되는 단결력을 보여준다.
광혜원면민 체육대회에서 3번씩이나 종합우승을 한 것은 회안마을주민들의 단결심을 잘 보여주는 단면이다.

◆ 살기좋은 마을위해 이것만은 꼭!
회안마을은 전통으로 내려오는 산제사를 통해 마을주민들의 복덕과 안녕, 나아가서 단합을 이루어 나가고 있다. “옛날부터 있던 제당을 공비를 토벌한다고 정부에서 철거했으니, 이제 정부에서 지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대동계장은 “선조들의 문화유산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서라도 지자체에서 발 벗고 나서 이런 문화유산을 복원시켜야한다”고 말하며 올해는 꼭 산제사를 올릴 제당 조성을 성사시키겠다고 말했다.
30여년 전 새마을 사업으로 마을 주민들의 부역으로 지어진 마을회관이 좁고 불편하여 자체기금으로 증축을 하였다. 이렇게 자체적으로 마을회관 관리를 잘 하다보니 불이익도 당한다는 이장은 “마을 주민들이 전부 모일 공간이 없어 이방 저방 옮겨가며 회의를 해야 하는 형편으로 2층으로 증축하여 주민들의 회의실로 사용 할 공간과 여름철 시원하게 쉴 수 있는 정자도 필요 하다”고 말했다. 또한 “군의 지원과 자체 기금으로 마을회관에 찜질방을 지어 약 2년간 보조를 받아 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사용 해 왔으나 정권이 바뀌면서 예산이 없어져 지원이 끊기는 바람에 많은 운영비를 감당 할 수 없어 사용도 못하고 그냥 방치해 놓은 상태로 애물단지가 되었다”며 “찜질방 조성의 취지를 생각해 현명한 조치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동/네/사/람/들

장현성 이장
장현성 이장
회관 증축으로 마을주민 한곳에 모일
공간 조성되길

9년째 회안마을 이장을 역임하고 있는 장이장은 마을 주민들을 위한 일이라면 발벗고 나서 주민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있다.
“여름철 삼복때 8년동안 한번도 거르지 않고 경로잔치를 열어주는 아름다운 전통을 만들어준 마을출향인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아직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지만 올해는 마을회관을 2층으로 증축하여 마을주민 모두가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아울러 회관 마당에 정자를 마련하여 여름철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오늘도 마을 발전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회안마을의 대표일꾼이다.

김재원 노인회장
김재원 노인회장
아름다운 자연과 전통이 숨쉬는
회안마을 보존해야

항상 마을을 위해 애쓰는 이장을 비롯하여 부녀회, 청년회가 있기 때문에 회안마을이 살기좋은 마을로 발전하고 있다는 김회장은 “50여명의 노인회원들이 단합하여 마을청소, 회관청소, 재활용품수거 등 미력하나마 마을 발전을 위해 일하겠다”며 노인회의 소신을 밝혔다.
“우리마을은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세계일품석인 회안반석이라는 진천8경을 가지고 있고, 대대로 내려오는 아름다운 전통 또한 자랑할 만하다”며 “이러한 것들을 계승·발전·보존시켜 동네 이름대로 정말 편안하게 모여 살 수 있는 마을로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오좌근 대동계장
오좌근 대동계장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산제사 올릴수 있는 제당 건립 시급

회안마을의 한해 행사 중 가장 중요한 행사로 매년 정월 1월6일에 올리는 '산제사'를 꼽고 있는 대동계장은 “마을주민들에게 '생기복덕'을 주고 한 해 동안 아무런 사고 없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산제사의 진정한 의미이고, 대동계장의 큰임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산제사를 지내오던 제당이 철거되지 않았으면 아마도 지방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지녔을 것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하며, 그래도 이런 산제사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회안마을이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었다. “올해는 산제사를 지낼 제당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꼭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한만호 청년회장/새마을지도자
한만호 청년회장/새마을지도자
어르신들 여가 즐길 수 있는
게이트볼장 건립되었으면

직장에 다니면서 시간을 쪼개 동네일에 솔선수범하고 있는 청년회장은 대보름 척사대회, 동네 제초작업, 동네잔치 등 항상 동네일에 열정적으로 동참하는 청년회원들에게 고마움을 이야기 하며, “올해도 정월대보름에 열릴 척사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동네를 위한 일에 앞장서 즐겁고 살기좋은 동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또한 “마을에 게이트볼장을 건립하여 노인들이 여가를 즐길 공간이 조성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김인기 부녀회장
김인기 부녀회장
아름다운 회안반석에 쓰레기 투기 이제 그만

마을 진입로가 중간에서 좁아져 교통사고 위험이 뒤따르고 있다는 부녀회장은 “올해는 진입로가 확장되어 이런 사고 위험을 줄이고, 시내버스가 마을까지 들어와 마을주민들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노인들의 교통편의를 제공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을 뒷산 회안반석을 찾는 관광객들이 버리는 쓰레기로 인해 아름다운 경치를 해치고 있다며 “동네주민들이 대청소를 해도 워낙 버리는 사람들이 많아 골칫거리로 대두되고 있다”며 아름다운 자연을 위해 쓰레기 투기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우/리/마/을/유/적/지

수 양 사 (조선 전기 해주(海州)오(吳)씨 문중의 사당)

중국 송나라 때 대학사(大學士)인 오인유(吳仁裕)는 984년(성종 3) 고려에 들어와 검교군기감(檢校軍器監)을 역임하였는데, 오인유가 해주(海州)에 정착하여 살았으므로 그 후손들이 해주를 본관(本貫)으로 삼았다.
수양사(首陽祠)는 1585년(선조 18)에 세웠으며, 1988년 9월에 중건하였다. 정면3칸, 측면1칸 반인 맞배지붕 목조기와집으로 반 칸의 앞퇴를 두고 있다.
처마 밑에 '수양사(首陽祠)'라는 편액이 걸려 있고, 내부에는 각 칸마다 이중 분합문이 달려 있으며, 통 칸 마루방으로 처리해 놓았다.
오인유를 중심으로 왼쪽에 12위, 오른쪽에 13위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사당 주위에는 회와 돌을 섞은 담장을 두르고 그 위에 기와를 얹었다.
정면에는 '충의문(忠義門)'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는 솟을삼문이 있으며, 그 바로 왼편에 수양사(首陽祠) 중건비가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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