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읍 문봉리(대산마을)를 찾아서...
진천읍 문봉리(대산마을)를 찾아서...
  • 박우동 기자
  • 승인 2008.11.13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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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의보감'의 허준도 쉬어간 대막거리 이야기
짙어가던 가을이 나도모르는 사이에 지나가고 겨울의 초입에 빠짝들어선 느낌이다.
취재를 위해 문봉리로 향하면서 은행나무의 노랑색과 느티나무와 이름모를 나무들이 형형색색 어우러져 지나가는 가을을 아쉬워 하는 듯하다.
국도를 벗어나 문봉리를 가로질러 시원하게 뚫린 지방도로에서 바라본 가을걷이가 끝난 들녘은 조금은 쓸쓸해 보이기도 하지만 옹기종기 모인 마을의 집뜰 안에는 붉은고추와 곶감을 만들기 위해 줄에 매달아놓은 감 색깔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늦가을의 정취에 빠져들게 한다.
문봉리로 들어서는 초입에는 옛적 청주쪽에서 한양으로 가는 지름길로서 큰 주막들이 많이있어 대막거리로 불렸던 곳으로 동의보감을 저술한 허준도 과거차 이곳을 지나가다 주막에서 하룻밤을 묵고 있으면서 한농부의 아버지의 병을 치료하고 그 소문으로 찾아온 많은 환자를 치료하느라 과거를 보지 못하고 의술을 편 곳이며 우리 조상들이 백곡 옆돈재를 넘기전 또는 넘어와서 하루를 유하며 일상의 이야기와 생을 논하던 곳이었다.
- 태령산의 정기어린 문봉리 대산마을
문봉리는 행정구역의 통폐합(1914년)에따라 문정리와 봉평리의 앞글자를 따서 문봉리라 하고 진천읍에 편입 되었다.
오늘 소개할 문봉리 대산마을은 313번지방 도로를 중앙으로 좌우측으로 마근가리마을, 율목마을, 태령산 밑자락에 자리하고 있으며 노인회관이있는 대산마을, 부자동네라 하여 돈골로 불리다가 동골로 변해 불리는 동곡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룬 김유신장군의 태반을 묻은 태실이 있는 태령산을 뒤로하고 한국 순교 복지 수녀회의 무아의 집과 도로 건너로 진천 중앙교회 수련원, 한국불교 조계종의 정진원이 있고 대산마을 노인회관뒤 골짜기에는 한참 건축중인 종교단체 건물도 보인다.
문봉리의 마을 가구수는 34가구이고 주민수118명으로 노령화가 심한 다른 농촌마을과는 달리 50세 미만의 젊은세대가 많은 것도 이 마을의 특징이다.
농촌의 여느 마을과는 달리 문봉리 대산마을은 1.5km에 이르는 도로 주변으로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마을이지만 비옥한 토지와 맑은공기, 인심좋기로 소문난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주민들이 가족같이 지내는 곳이다.

인심좋은 농촌마을에서 화합과 단결로 소득증대도 이루어....

- 매실사업으로 농촌소득증대와 화합의 장 열어
또한 주민들이 서로 합심하여 2002년에 지방도의 분기점부터 동골꼭대기까지 약 2.5km에 가로수로 매실나무 500여주를 심고 2004년부터 마을 공동으로 관리하기시작하여 봄이면 꽃이 만발하는 아름다운 농촌마을로 발전시키고 있다.
조명동 이장은 "저희 마을은 전국 처음으로 가로수에서 매실을 수확하여 시판하고있습니다.
매실을 심은지 4년째인 2006년에 500kg 수확을 시작으로 2007년 2.5ton, 올해 2.5ton의 매실을 수확하였고 자매결연처 및 허준 주막에서 마을직판을 통하여 700만원의 수익을 보았습니다.
마을발전 기금으로 수익금을 적립하여 불우이웃돕기, 노인복지사업(경로잔치). 공동사업기금으로 사용하고 잔여액은 차기년도 관리비용으로 사옹하고 있습니다" 라며 마을의 여러가지 자랑거리를 펼쳐 놓았다.
'살기좋은 마을 만들기사업' 에 공모하여 매실사업비를 행정기관으로부터 보조받게 되었고 11월말부터 도로상의 매실 가로수가 죽거나 훼손된 곳의 보식과 인근 공한지와 주민들에게 무상으로 나무를 공급해 밭이나 짜투리 땅 등에 식수하여 매실을 공동수매해 일괄 판매할 계획에 있다.
내년부터는 허준주막에 한옥으로 약30평 규모의 매실 직판장을 건립하여 이곳을 찾는 관광객과 태령산, 만뢰산, 보탑사, 김유신생가 등의 방문객에게도 매실 가공품(매실엑기스, 매실짱아찌, 매실청, 매실음료, 매실주등) 및 발효식품(된장, 고추장)과 생산농산물을 판매할 계획에 있다.
매실나무 가꾸기와 매실따기 및 매실판매 등을 통하여 마을 주민의 화합과 단결은 물론이고 소득증대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공한식 노인회장은 "우리마을에 대중교통인 버스가 운행되지 않아 학생들의 등하교와 동네주민들의 읍나들이 등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고 특히 나이드신 분들께서 병원이나 시장을 보러 갈 때에도 삼거리 국도변까지 걸어가야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8월중순부터 행정기관의 도움으로 버스가 마을에 운행 하게되어 너무 편리하고 고맙게 생각합니다.
행정기관에서 주민생활에 불편함이없도록 여러 민원사항을 잘 처리해 주고 있으나 한가지 부탁하고 싶은일은 대산천이 전번 수해에서 부분적으로 복구되었으나 하천일제 정비를 통해 주민들이 수해로부터 좀더 안전한 삶을 살수있도록 도와주시면 고맙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문봉리는 매년 정월 대보름날 단합대회를 열어 출향인과 동네주민이 서로 도우며 함께하는 화목한 자리를 가지고 있다.
그러한 자리를 통해 한해의 마을일과 봄에 함께 매실나무를 돌보고 매실을 수확하는 일 등을 상의하고 서로 가정에 있을 경사에 음식을 나누면서 함께 즐거워하는 시간이 된단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서는 문봉리 대산마을은 태령산을 붉게 물들인 단풍과 저물어가는 늦가을의 석양이 어우러저 꿈과 희망이 넘치고 있었다.
다가오는 겨울 뒤에는 다시 시작하는 봄과 함께 매실꽃이 활짝피고 넉넉한 인심과 풍요로움이 묻어나는 웃음소리가 온동네에 이어질것이다.
취재 / 박우동 기자

조명동 이장
헌신적으로 도움주신 주민께 감사드려...
마을의 공동 사업인 매실나무 가꾸기와 매실수확, 판매등에 헌신적으로 도와주신 마을 주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위의 여러가지 일을 마을소득 증대를 위해 관광객, 출향인 및 군민여러분께 적극적으로 홍보해 판매소득 이외에도 매실따기, 매실차담그기, 각종매실요리 등의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입니다.
현대적인 건물과 기업체등의 형성으로 인해 동네의 옛모습이 사라져 가는것이 조금은 아쉽기도 하지만 함께 어우러지는 화목하고 살기좋은 마을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공한식 노인회장
주변환경 정화에 협조하길...
지역적으로 이장과 직책을 맡고있는 분들이 일하기 어려운 점이 많으나 서로 협조하여 마을일을 잘하고있어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특히 금년 7월 마을간 연락을 위한 엠프시설과 통신시설이 설치되어 애경사나 농사정보와 마을일등에 더욱관심을 가지고 신속하게 움직이게 되어 기쁨니다.
노인회관의 시설관리는 잘되고있지만 주변환경 정화에 주민여러분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이순자 부녀회장
건강관리기구이용으로 건강한 삶 살길...
부녀회는 동네 애경사와 동네각종행사 등은 물론이고 진천읍의 각종행사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으며 타지역의 불우한 이웃돕기와 각종 재해에도 적극 봉사하고 있는 모범적인 부녀회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올해 노인회관에 심야보일러를 설치해서 따뜻한 겨울을 동네분들께서 보낼수 있도록 준비했으니 많이 노인회관을 이용해 주십시오.
회관에 설치된 건강관리기구 (발마사지기, 전신안마기, 전신안마의자, 밸트안마기)도 많이 이용하셔서 마을주민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이호묵 새마을 지도자
주민의 안전한 도보통행 이루어져야...
초원휴게소와 백곡을잇는 지방도가 5월에 포장되어 개통됨에따라 대형트럭등 교통량이 증가하고 과속으로 인하여 교통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린이나 노인분께서 안전하게 도보통행이 가능하도록 방지턱이나 속도감지기등의 방안들이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정으로 살아가는 시골이 요즘 인심이 박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종교단체와 기업체등이 많이들어와 동네 공동사업에 협조하고있지만 지역 가족으로서 더 친밀하게 지낼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신만호 대동계 회장
나눔의 마음으로 살아갈수 있도록 노력할터...
우리 대동계는 옛부터 동네의 살림살이를 꾸려나가는 최고의 기관이었으며 마을에 이사온 가구가 대동계에 가입할때에는 예를 갖추고 음식과 쌀을 가입비 형태로 내어놓아 서로 인사도 나누고 마을의 규정을 따르기를 약속했었습니다.
동네에서 품행이 단정치 못하거나 잘못한자를 타이르고 휼륭한자는 칭찬해주는 최고의 기관이었으나 지금은 많이 퇴색되었습니다.
아무쪼록 마을 특화사업이 잘되어 나눔의 마음으로 살아갈수있도록 주민여러분께서 함께노력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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