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줄거리로 엮으면 많은 학습량도 암기 쉬워
하나의 줄거리로 엮으면 많은 학습량도 암기 쉬워
  • 교육칼럼
  • 승인 2008.11.2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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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들과 상담하면서 대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을 이야기해주면 그 많은 양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걱정하며 한숨부터 쉬는 경우를 가끔 본다. 특히 교재가 두꺼운 원서라는 대목에서 대개 질려버린다.

하지만 지금까지 수많은 대학생들이 무사히 졸업장을 받아 들었는데 지금의 고등학생이라고 대학에 들어가서 그렇게 못할 리 없지 않은가.

그러면 엄청난 학습량을 선배 대학생은 어떻게 소화해 냈을까? 대학생이 많이 사용하는 방법 중 하나가 '그룹 스터디'다. 공부 분량을 나누어서 자신이 담당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한 뒤, 모여서 서로 맡은 부분을 설명해 주는 방법이다. 시간도 적게 걸리고 남에게 설명해 주면서 자연스럽게 자기 공부도 되는 장점이 있다.

이때 문제집의 핵심정리처럼 키워드만 나열해서는 설명하기가 어렵다. 내용이 서로 연결되도록 이야기를 만들어서 풀어 설명해야 듣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한다. 줄거리보다 영상미를 추구하는 예술영화는 보고 나면 설명해주기 어렵지만 뚜렷한 스토리 라인이 있는 오락영화는 얼마든지 설명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야기를 만들면 암기가 쉬워지는 까닭은 이때 우뇌를 적극 활용하기 때문이다. 우뇌는 형태나 인상 등 예술적인 면을 관장한다. 한 장의 그림이 언어로는 긴 문장으로 묘사되듯 예술은 순간적으로 엄청난 양의 정보를 전달한다. 이야기도 그림처럼 우뇌의 영역에 해당해서 줄거리를 만들어 두면 전체 내용을 사진처럼 한꺼번에 떠올릴 수 있다.

많은 학생이 암기를 어렵고 귀찮게 생각하는 이유는 이야기 없이 암기할 내용만 보기 때문이다. 흔히 암기 과목이라고 생각하는 사회나 과학은 실은 이해 과목이다. 단편적이고 무관해 보이는 내용도 배경을 깊이 이해하면 이를 바탕으로 낱개의 내용을 줄거리로 엮어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각각을 보면 외울 게 많지만 하나를 알면 다른 것들도 실타래 풀리듯 떠올려지는 것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식 암기법'이야말로 강력한 암기 비결이자 논술과 구술에 대비하는 가장 좋은 공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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