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읍 행정리(살구우물) 취적마을을 찾아서...
진천읍 행정리(살구우물) 취적마을을 찾아서...
  • 유재윤기자
  • 승인 2008.11.28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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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안산과 봉화산의 정기가 함께 숨쉬는



잠시 시간을 내어 길을 나설때면 언제나 마음이 들뜨고 바쁘다
가을이 오는가 싶더니 바로 늦가을을 지나 초겨울로 넘어가는 시절이어서 더 그런지도 모른다. 일터가 바쁘다는 핑계로 먹고 살기 힘들다는 핑게로 계절을 그냥 넘기기가 억울하였던 탓일 것이다. 이른아침 갑자기 찾아온 한파로 다소 추운 기운이 감돌아 짐에도 길떠나는 설레임에 그 추위가 무겁지 않음을 느끼며 길을 나선다.


■ 살구우물의 유래
진천읍 행정리 '살구우물'이라는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의 위치는 진천읍에서 서쪽으로 약 2Km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이마을은 왼쪽으로 봉화산과 문안산이 웅장한 풍채를 과시하면서 서 있고 그 기슭을 따라 가운데 개울을 두고 좌우로 아담한 마을이 한폭의 병풍처럼 가로쳐 있다. 옛날에 이 마을 입구에는 큰 살구나무가 있었고 살구나무 밑에 우물이 있었다. 옆으로 큰길이 있어 이곳을 지나서 서울을 가야만 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은 사람들의 발길이 하루도 끊길 날이 없었다고 한다. 이곳에 살구나무와 우물을 보호하며 사는 조강할아범과 할멈내외가 살고 있었다.

노파 내외는 마음씨가 곱고 인심이 어찌나 후덕한지 매일 같이 우물가에서 길가는 행인에게 목마른 사람마다 물을 떠서 주고, 날이 저물면 잠을 재워 주며, 식사대접까지 해주었다고 한다. 이곳의 살구나무가 꽃이 피어 우물속으로 꽃잎이 지면 이물을 '행주'라 하여 모든 사람이 마셨다고 한다. 더구나, 살구가 맺혀 익은 후에 우물속으로 떨어지면 우러나서 물맛이 진미였으며 취하기도 했다고 한다. 살구가 우러난 이물을 먹으면 반드시 아들을 낳는다는 소문이나 부녀자들이 더욱 성시를 이루었다고 한다. 그 뿐만 아니라 과거를 보는 사람들 마다 이물을 먹고 가면 과거에 급제 하였다는 소문이 자자하여 더욱 유명해 졌으며, 이때부터 이 마을 이름이 '살구우물'이라고 불리어 졌다고 한다.

■ 마을 주변 꽃길과 함께 인정이 넘치는 취적마을
진천읍에서 서쪽으로 2Km정도 가다가 '살구우물'표지석을 좌측으로 1Km정도 올라가다보면 마을 입구에 가꾸어진 형형색색의 꽃길을 따라 문안산 자락에 자리잡은 한적한 시골 취적마을과 만날 수 있다. 약 480여년전부터 문화 류씨가 터를 작고 마을의 문화와 전통을 지키며 살아온 '文化柳氏集姓村'이기도하다. 지금은 49가구에 97명의 주민이 생활하고 있다. 예로부터 물이 맑고 공기가 좋기로 소문난 이마을은 전주민이 농업을 주업으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물 맑고 공기좋은 청정자연의 마을 조건을 십분활용 지금도 채소, 약초, 벌꿀 등 많은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 매주 3회 서울등 인근 대도시와의 직거래를 통해 마을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벼농사 역시 농약을 덜쓰고, 안쓰는 친환경재배법으로 맛좋고 질좋은 '생거진천 쌀'을 생산하여 농가소득을 올리는 친환경 마을이다. 마을 주민들은 마을 개발과 주민소득증대, 특산품개발 등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등으로 주민 공동체를 형성 삶의 질 향상을 투자하고 있다. 또한 주민들은 마을 안길 꽃길가꾸기등 동네 가꾸기에 적극 나서면서 마을의 모습이 변모하는 등 마을 발전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마을의 대소사가 있을 시 주민모두가 내일처럼 발벗고 나서 도와주는 옛전통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는 마을이다.

“정겹게 어울려 살며, 누구에게나 자랑하고 싶은 마을”


■ 주민 모두 담배끊은 금연마을
취적마을은 지난 4월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던 마을회관을 신축 하였다. 예전에 있던 마을 회관은 협소하고 노후화되어 신축의 필요성을 느끼던 중 군비와 마을기금을 합해 158.4㎡규모의 회관을 신축 마을 주민들의 숙원을 이루어냈다. 마을회관 준공과 동시에 유영훈군수에게 건의 진천군보건소의 지원아래 금연시범마을로 지정되어 전주민이 금연운동을 펼치게 되었다.

주민들은 금연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대다수의 주민이 몇십년이상 피워온 담배를 쉽게 끊을 수 없어 처음에는 반발도 많았고, 어려움이 뒤따랐지만 마을회관에서부터 흡연자를 멀리하는 분위기가 생겨났고 특히 부녀자들이 집안에서 재떨이를 없애라고 압력을 넣기시작하는 등 금연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전주민이 금연에 성공 지금은 97명 주민중 단 한사람의 흡연자도 없다고 한다. 이마을 황병수 노인회장에 따르면 “처음엔 쉽사리 담배를 끊을 수 없어 몰래 숨어서 피우기도 했다”며 “차츰 주민들의 금연 분위기가 확산 어쩔수 없이 끊게 되었는데 건강도 좋아지고, 마을거리도 깨끗해져 결과적으로 끊길 잘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에게서 어렵게 성취한 금연 마을이라는 명예를 훼손시키지 않겠다는 대단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 다시돌아 오고 싶은 마을
옷소매 부딪히며 살아가는 취적 주민들의 삶은 소박하다. 작은 햇볕하나 안에도 인정이 있었고 빨래터 물 흐르는 소리 하나에도 소박한 리듬감이 살아 숨쉬었다. 그런 역사가 빚어낸 우리의 이웃 취적주민들에게는 대부분의 화려함보다는 소박함이 깃들어져 있었다. 비록 화려하지 않고 변화무쌍하지 않지만 언제보아도 싫증나지 않는곳 봄에는 꽃이 피고 어느응달진 곳에서 고사리 순이 돋아나고, 여름에는 녹음이 무성하고 갖가지 친환경농산물이 넘쳐나며, 가을에는 사람과 더불어 물들어가는 가을 풍경이 아름다운 그리하여 맞이한 겨울이기에 더욱더 훈훈함이 이어지는 마을, 인심좋고 주민들간에 끈끈한 정이 넘쳐흐르는 누구나가 돌아와 함께살고 싶은 곳 그곳이 바로 행정리 취적마을이다.

아름다운 마을! “꾸미지 않고 소박한 자연과 함께 좋은 이웃들을 벗삼아 정겹게 어울려 살며 누구에게라도 자랑하고 싶은 마을, 우리마을 취적이 참좋습니다”라고 말하는 류옥현(69세) 이장의 말에서 취적마을의 밝은 미래가 느껴진다.

“삶의 여유가 배어나고, 이웃간의 정이 넘치는...”

류옥현 이장
우리마을은 옛날부터 단합이 잘되고 인정이 넘치는 마을입니다. 모든일에 있어 동네주민들의 협조와 적극적인 동참으로 마을은 나날이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주민여러분에게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삶의 여유가 배어나고 이웃간의 정이 넘치는 대한민국에서 최고가는 마을로 만들어 나가는데 주민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노인들이 편안하고 건강한 노후를 즐길 수 있도록...

황병수 노인회장
지금까지도 주민들이 단합이 잘돼 마을일을 하는데 있어 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주민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주민들 모두가 힘을 합쳐 동네가 더욱더 발전 할 수 있도록 노력함과 동시에 어느마을 노인회보다 노인들이 편안하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즐길수 있도록 역점을 두고 일해나가 겠습니다.

주민들의 복리증진에 힘쓸 터...

백희현 부녀회장
동네 어른들이 잘 보살펴주는 덕분으로 부녀회가 매우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윗어른들을 공경해 가며 살기좋은 마을 앞서가는 취적마을을 만드는데 부녀회가 앞장서 겠습니다.
또한 마을 주민들이 생활하는데 어려운일이나 불편한일이 없는지 항상파악하여 이장님과 힘을 합쳐 주민들의 복리증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마을 발전을 위하여혼신의 힘을 다할 터...”

최운식 새마을지도자
동민 여러분들이 마을의 모든 행사및 대소사에 적극참석 협조해주시는 덕분으로 마을일을 하는데 별어려움이 없음을 새마을 지도자로서 주민분들께 항상 고마움을 느끼며 앞으로도 마을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우리마을은 하천범위가 넓고 마을면적이 넓어 하천가꾸기, 취로사업등 여러가지 마을 행사가 많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마을 어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 부탁 드리며 주민여러분의 단합과 협조 성원에 항상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 되돌아오는, 활력이 넘치는 마을로...”

류재우 총무
마을 주민모두가 힘을 합쳐 농가소득증대는 물론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다시 찾아와 정착하고 싶은곳 활력이 넘치고 젊음이 넘쳐 생기가 돋아나는 마을을 만드는데 주민여러분과 힘을 합쳐 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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