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희 진천군 ‘문화의 집’ 간사
정은희 진천군 ‘문화의 집’ 간사
  • 오선영 기자
  • 승인 2008.12.05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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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집을 찾으면 언제나 웃는 얼굴로 엄마같은 정은희간사가 아이들을 맞이한다.
문화의집을 찾으면 언제나 웃는 얼굴로 엄마같은 정은희간사가 아이들을 맞이한다.

오후 1시를 넘은 시간, 어느새 고물고물 아이들이 몰려온다. 하교한 아이들로 시끌벅적한 이 곳은 학원이 아니다. 진천 문화의 집…그 이름 앞에 청소년이라는 타이틀을 붙여야 더 적절할 듯한 아이들의 아지트다. 이곳을 지키는 아이들의 문화의집 엄마 정은희간사를 만났다.
문화의집을 찾는 한 시민의 제보였다. 너무나 열심히 활동하시는 모습이 보기좋다고…

그렇게 정은희 간사와의 인터뷰를 하면서 그녀의 따뜻한 가슴을 만날 수 있었다. 정간사는 문화의 집 간사이기 이전에 한 남자의 아내이고, 두 아이의 엄마이다. 그렇게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마음으로 2006년 '문화의 집' 간사로 발을 들여 놓았다. 마산에서 11년 전 시집온 정간사는 편집디자인과 광고디자인을 하던 사람이었지만 아이들을보살필 수 있다는 것에 매료되어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한다.

따뜻한 엄마의 마음으로 3년을 한결같이…


자신의 박봉보다 문화의 집 사업비가 줄어드는 것이 더 신경 쓰이는 사람, 문화의 집이 없으면 아이들의 갈 곳을 걱정하는 사람이 정간사다. 말 그대로 엄마의 마음이다. 내 아이들을 마음 놓고 맡길 수 있고, 군 지원대상에 속하지 못하고 부모의 경제력이 넉넉치 못해 방치되는 아이들의 마음 편한 아지트이자 작게나마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는 곳을 마련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일을 해나가고 있다. 아이들은 이런 아줌마 간사님과의 유대관계로 어느새 마음을 열어 나름의 규율에 맞춰 이곳을 드나들고 자신의 고민까지 이야기 하는 멘토로서 정간사를 대하고 있다. 늦은 시각까지(오후 8시) 근무하다보면 저녁시간엔 비행청소년의 아지트가 되기도 하지만 최소한 그 아이들이 이곳에 와서는 나쁜 짓 못한다며 오히려 그렇게 세상 밖에 내몰린 그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정간사는 어머니이기 때문에 그 아이들을 품을 수 있는 것 같다.

부모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아이들이 맘 편히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지켜주기 위해 오늘도 정간사는 더 많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아이들에게 따뜻한 한마디를 건넨다.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에 문화의집 존폐위기를 이야기하며 눈시울을 붉히는 그녀에게 이미 이곳을 찾는 아이들은 자식과 같은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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