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혜원면 죽현리 만디마을을 찾아서…
광혜원면 죽현리 만디마을을 찾아서…
  • 강성진 기자
  • 승인 2008.12.05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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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지방자치시대라고 한다. 지방자치 중에서도 마을자치를 실현하는 것은 마을 주민들이 자신들에게 맞는 지역발전을 자신들의 힘으로 이루어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이 사는 마을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갖고 마을의 올바른 발전방향을 함께 고민해 조금이라도 우리 고장 진천에서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주에 본지에서는 이런 취지로 광혜원면 죽현리의 만디마을(죽현)을 소개 한다.

■ 화려하진 않지만 아늑한 산자락이 품은 마을
진천에서 북쪽으로 12km쯤 가면 차령산맥의 한줄기(무이산, 거북산)가 병풍처럼 둘러싸인 입지에 자리잡고 있으며 마을 뒤로는 승지골, 굴박골, 절골, 동박골, 입상골 등의 계곡에서 물이 흘러 마을 한가운데의 시냇물을 이루고 거북바위, 손가락바위 등 기암절벽이 절경을 이루고 있은 광혜원 죽현리의 만디마을. 요즘 만디마을의 진입로는 2차로 확포장공사가 한창이어서 도로상황이 좋지 않아 평택-음성 고속도로가 관통하는 마을 우측 우회로를 통해 마을로 진입할 수 있었다.

마을 초입에 만죽정이라는 정자가 보이고 정자를 둘러싸고 300년은 족히 넘었을 느티나무 몇 그루가 만죽정을 감싸고 있었다. 이만 보아도 마을의 연혁을 대강은 짐작 할 수 있었다.

현재 죽현마을은 6개반 114가구 총 233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으며, 이중에 60세 이상 노인 인구도 88명이나 된다. 만디마을의 특색 중 한 가지는 인근에 광혜원 농공단지와 기업체가 있어서 114가구 중에 15가구 정도는 젊은 맞벌이 부부라고 한다. 이는 진천에서 노령화가 짙은 자연형 농촌부락과는 대조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또한 마을 위치에 따라 윗만디, 양달말, 음달말 등으로 나누어 부르고 있고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만듸라고도 부른다.

마을 유래에 의하면 죽현리에서 으뜸되는 마을로 옛날에 큰 부자집(영의정 허적의 집)에서 쌀을 만되나 내놓아 주민을 구휼했다고 하여 만되라 하던 것이 만디로 변하였다고 설명한다. 또한 옛날에는 이 마을을 만죽동(晩竹洞)이라 전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마을에 대나무가 많았던 모양이다. 고려시대에 형성된 마을이라 하며 김해 김씨가 대성을 이루고 있다.

마을의 명소라 하면 뱀고개 서쪽에 거북산이 있고, 거북산 위에 거북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거북바위와 윗만디 아래에 위치한 골짜기로 조선시대 승지가 벼슬을 버리고 은둔생활을 한 곳이라 하여 승지골, 만디 동쪽에 있는 바위로 여우 발자국이 세 군데나 있어 여수바위라 불리는 곳이 있다. 광혜원의 옛 지명인 만승면도 이곳 만디마을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는 설명도 있었다.

떠나는 마을에서 돌아오는 마을로… 마을자치를 실현한 만디(죽현:竹峴)

■ "마을 정비사업은 끝났다. 이제는 소득사업이다."
지난달 23일 이곳 만디마을에서는 1년여의 걸친 마을정비 사업을 마무리 하고 다목적 광장, 체력단련장, 우수관로 등 준공식이 있었다.

사업면적 596㎡의 다목적 광장에는 농구장 등 각종 생활체육시설이 마련되어 있고, 마을 어르신들의 쉼터인 만죽정(晩竹亭)이외에 이번 정비사업을 통해 증설된 사모정(思母亭)까지 느티나무 그늘 속 마을정자는 보는 것만으로 시원함을 자아내고 있다.

만디마을에서는 다른 마을들처럼 화합 잘 되는 것이 자랑이라면 자랑이라며 동네 호수가 적고 젊은 사람 없는 것이 걱정이고 분주하게 진행중인 농로를 겸한 마을 진입로 확포장공사가 덜 된 것이 빨리 마무리 되었으면 한다는 오상환 새마을 지도자의 이야기다.

특히 마을 노인정 옆에 있는 '만디마을 게시판'은 기자의 눈길을 끌었는데 이상기 마을이장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마을게시판 운영은 관내소식, 군홍보물 그리고 볼거리를 제공하여 마을주민들과 마을의 대소사를 함께 고민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시설비가 크게 들지 않는 게시판 설치와 운영은
아직 설치되어 있지 않거나, 있어도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이웃 지역마을에 좋은 귀감이 될 듯 하다.

만디마을은 집성촌은 아니지만 인심 좋고 단합되는 마을이라며 여름이면 마을 느티나무 밑에서 마을사람들이 마을 발전의 견인차 역할 다 할터…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든다고 자랑했다.

만디마을에서 나온 이야기는 마을 이장이 그간의 마을 숙원사업 등을 앞장서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이야기였고, 현재 마을의 숙원사업으로는 2차로 공사중인 마을 진입로로 부터 연결된 마을 소하천에 1반에서 반대편으로의 통행이 용이하도록 다리가 놓여져 주민들의 불편이 해소되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아울러 전했다.


■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마을을 꿈꾸며...
"농촌은 살기 힘든데 왜 귀농하려는가?", "농촌은 애들 교육시키기가 어렵다", "농촌은 예전의 농촌이 아니다. 도시보다 더 삭막하다" 등 요즘 농촌의 현실을 반영하는 말들이다. 박대식 노인회장은 "1970년대 만승면(현 광혜원면)에서 700명이 넘는 주민들로 광혜원 자연형 부락 중 가장 규모가 크고 번성했었다"고 설명하면서 "뜻있는 많은 젊은이들이 농촌에 와서 살아야 경쟁력도 생기고 학생수가 줄어들어 폐교가 되는 시골 학교의 현실도 없어 질것 아니냐?"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젊은이들이 떠나는 농촌에서 돌아오는 농촌으로 바꾸고 싶다는 만디마을 이상기 이장과 마을사람들의 염원은 지방자치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농촌사람 모두가 함께 풀어갈 과제가 아닐까?


각종 소득사업
활성화에 힘쓸터…

이상기 이장
이장일을 보면서 70평규모의 경로당 신축, 25평규모의 건강관리실 신축과 만디지구 마을정비사업을 무사히 치루게 된 것은 마을주민 여러분들과 노인회장님, 부녀회장과 6개 반장님들의 도움 없이는 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만디 마을은 앞으로 각종 소득사업의 활성화로 '떠나는 농촌에서 돌아오는 농촌으로' 도농간 격차를 줄이는데 조금이나마 일조하고 마을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노후를 보낼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마을 발전의
견인차 역할 다 할터…


박대식 노인회장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국가의 흥망을 결정 짓는 것은 지도자의 역할이라 생각 합니다. 우리마을 이상기 이장은 주도적으로 마을 사람들이 화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있고, 마을정비사업과 환경 정비사업 등 마을발전을 크게 이뤄내는 등 마을 최고의 일꾼입니다. 가정에서도 가장이 잘할 수 있도록 보필을 잘해야 하듯 이장을 도와서 향후 소득사업이나 숙원사업 등이 반드시 이루어 질수 있는 견인차로써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찾고 싶은 마을을 만들터…


이순찬 부녀회장
"10년이 넘도록 부녀회장직을 놓지 않은 것도 60여명의 마을 부녀회원들의 협조가 뒷받침 되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저희 부녀회에서는 마을진입로에 코스모스등 꽃길조성사업으로 1997년 도에서 시행하는 모범마을로 선정되는 영예를 얻기도 했습니다. 한번 저희 만디 마을을 찾아오신 손님은 다시 찾고 싶은 마을을 만들도록 부녀회원들과 계속적인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농촌도 관광지구로 발전을…


오상환 새마을지도자
"농촌을 살리려면 젊은사람들이 농촌에 정착할수 있도록 각 마을별로 지역의 특성개발을 통한 관광자원의 개발, 토산물 개발, 도로시설확충 등으로 노력만 하면 도시보다 소득이 높다는 의식이 퍼져 나가게 하면 사람이 유입되면서 자연스럽게 폐쇄된 학교가 다시 복구되고 아이들이 지역에서 학교를 다닐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아이 교육 때문에 농촌을 떠났던 젊은 사람들의 귀농이 이루어 지리라 생각합니다"

마을 진입로 하천에
교각을 지어 주민불편 해소할터…


이노택 1반 반장
"우리동네에는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80여분이 넘는데 마을 경로당에 만디건강관리실을 운영해 주민들의 행복한 노후와 건강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김종보 2반, 김중한 3반, 서정태 4반, 장순례 5반, 이상국 6반 반장님들과 만디건강관리실의 내실있는 운영과 기구를 사용함에 있어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마을진입로 2차선 확포장공사가 완료되면 마을안으로 시내 버스가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고, 2차선 진입로에 다리를 지어 하천때문에 빙 돌아다니던 주민불편을 해소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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