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곡마을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번잡한 면 소재지와는 달리 초평천이 운치 있게 온 마을을 휘감아 곡류하고 서남쪽으로 너른 생골 들이 시원스레 펼쳐진 아늑하고 정감 있는 시골마을이다. 무려 3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으되 지나침 없이 단아하고 조용한 마을로 전국에서 가장 작은 면 소재지이기도 하다. 누대에 걸쳐 번성해온 마을이건만 흐르는 세월에는 장사가 없는 모양이다. 그리 오래지 않은 옛날 이곳엔 진천장, 덕산장과 더불어 닷새마다 큰 장이 열렸었다. 그만큼 인적, 물적 자원이 풍부했던 마을은 이제 58가구에 178명이 거주하는 단촐한 마을이 되었다.
■ 지명만큼 긴 역사를 지닌 마을
생곡(生谷)이라는 명칭이 다소 생경할 수 있겠으나 이는 마을이 형성될 당시에 경주 이씨가 집성촌을 이루고 살아 그 9대조 생곡공의 호를 따 '생곡(生谷)'이라 칭했다는 설과 속지명인 '날터'에 대한 한자 지명이라는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날터'는 샘이 솟는 골짜기라는 뜻도 있지만 낡은 터라는 의미로 볼 때 예전부터 이곳에 마을 터가 있었음을 나타낸다. 어찌 되었거나 이 두 가지 관점 모두에서 생곡이라는 마을의 역사가 짧지 않음을 엿볼 수 있다.
■ 사시사철 관광지로의 자리매김
마을 입구에 다다르면 맑고 시원한 물길을 만나게 된다. 이른 봄이 되면 이 푸른 물줄기를 따라 노란 유채꽃과 새하얀 벚꽃이 꿈결처럼 이어질 터였다. 물가에 서서 눈을 감으니 그 옛날 좋은 모주 한 병을 앞에 두고 퉁겨내던 풍채 좋은 선비의 거문고 소리가 청명하게 들려오는 듯하다. 벚꽃 잎이 흩날리는 수변을 산책하는 호젓함이나 색감 풍부한 가을단풍도 일품이려니와 눈 내린 초평천의 절경은 한 폭의 동양화를 보고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초평천은 피서지로도 이름나 여름철이 되면 발디딜틈 없이 행락객들이 모여들어 조용하던 마을은 이내 기분 좋은 소란스러움이 일곤 한다. 인근에 낚시로 유명한 초평천이 위치해 있어 낚시를 마친 후 잠시 들러 쉬어가기도 좋지만 잘 정돈된 천변은 야영을 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수도나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지만 무엇보다 생곡마을 노인회에서 정기적으로 하천 주변을 청소해 마을 주민들을 포함한 관광객들이 보다 쾌적한 나들이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 전통있는 마을 전통있는 향우회
매년 4월 생곡 마을에는 인근에서도 보기 드물게 큰 잔치가 열린다. 생곡 청년회와 온 마을 주민들이 일심으로 준비하는 이 행사는 전국에 퍼져 있는 출향인 200여명이 고향을 찾아 성황을 이룬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그 2, 3세대들의 참여가 저조해 17회나 치러졌던 이 행사가 시간이 흘러 혹여나 유명무실한 향우회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처럼 후손들이 뿌리를 잊지 않고 다시 고향을 찾아올 수 있도록 만드는 것 또한 고향에 남아 있는 주민들의 몫임을 잊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림같은 천혜의 관광자원과 젊은 농군의 힘으로 부농의 꿈 이룬다.
■ 노인들이 건강한 장수마을
건강이라는 말은 비단 육체에 대한 영향 뿐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보았을 때 생곡 노인회야 말로 그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전국 최강을 자랑하는 초평게이트볼팀 회원 대부분이 생곡노인회 회원들일 정도로 이 마을에는 노인들의 생활체육이 보편화되어 있다. 매년 하천범람으로 구장이 유실되어 지금은 당장은 어렵지만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전천후 구장이 생기면 회원수를 늘리고 여성회원들의 참여를 유도할 생각이라고 한다.
■ 대중교통 확충과 마을회관
재건축이 마을의 숙원사업
면 소재지가 위치한 마을인 만큼 주민들이 생각하는 대중교통의 불편함은 초평면 전체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나 오갑리 쪽 주민들은 행정업무를 보기 위해 두 번씩이나 버스를 갈아타고 와야 하는 형편이다. 괴산을 출발해 동서울터미널까지 운행하던 시외버스가 한 때 이곳 생곡을 경유하던 시절도 있었으나 이마저도 끊긴 지 오래다. 대중교통 이용인구의 감소 탓에 운수업체의 수익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교통약자에 대한 행정기관의 배려가 아쉽기만 하다.
또한 현재 마을회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건물이 비좁아 재건축이 필요하지만 대지는 생곡개발위원회가 소유하고 있고 건물은 초평노인회 분회의 소유로 이원화 되어 있어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농한기를 이용한 다양한 프로그램 학습을 진행하고 있으나 장소가 비좁아 재건축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 마늘재배로 부농을 꿈꾼다.
본시 농업 위주였던 마을은 옛날부터 고추와 마늘 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판로 개척이 어려운 탓에 지금까지는 많은 양을 재배하지 않았지만 내년부터는 마늘작목반을 구성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영농법 보급을 통한 생산량 증대와 안정적인 판로개척을 통한 계획된 공동출하로 농가 소득 증대가 예상된다. 이미 오갑, 석탄, 용정 마을과 함께 마늘파종기 5대를 구입해 놓은 상태다.
얼핏 스쳐 지나면 고요하기 이를 데 없는 마을이지만 불과 몇십년 전까지만 해도 닷새마다 장사꾼들, 촌노와 코흘리개 아이까지 북적이는 장이 서고, 7월 백중날이면 인근 마을 장사들의 왁자지껄한 씨름대회가 열렸던 곳이다.
그림 같은 마을을 뒤로 하고 돌아서려니 씨름에서 우승한 장사가 사나운 황소의 고삐를 거머쥐고 해거름을 휘휘 저으며 구리 빛 얼굴의 아낙네가 하얀 이를 드러내고 맞아주는 초가삼간으로 향했을 씩씩한 발걸음이 길게 늘어진 내 그림자를 따라온다.
생곡마을 최고야!
이범철 이장
생곡마을은 진천군에서도 제일 협소한 면소재지로 발전을 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리면서 앞으로 초평발전 협의회에서 추진하는 생곡마을 살리기 운동으로 뒷동산 개발과 주택단지 조성 및 인구증가에 온 힘을 바칠 것입니다. 그리고 올해로 17회를 맞았던 생곡향우회는 전국 각 지역 출향인 200명 이상이 참석하는 큰 잔치로 마을주민 및 청년회와 협조하여 점점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생곡마을 주민 여러분 살기좋은 생곡마을 만들기 위해 다 같이 혼 힘을 기울입시다.
생곡마을 최고야!
건강하고 인정 넘치는
마을 가꾸기에 힘쓸것
이경희
노인회장
지역에서 보기 드문 4代 가정의 가장이고 경로효친 정신이 남다른 이범철 이장과 함께 초평발전협의회의 후원을 얻어 주민의 숙원인 다목적 노인회관과 전천후 게이트볼 구장 건립 등 노인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사업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보건소의 도움을 받아 기체조, 댄스, 가요 등 노인교실을 운영할 예정이며 하루 한 가지의 선행과 30분 이상 걷기 운동을 생활화 할 수 있게 하는 등 건전한 기풍을 조성하여 인정이 넘치는 마을 가꾸기에 힘쓰겠습니다.
치산치수는 통치자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
매년 여름이면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호우로 인한 침수 문제입니다. 지대가 낮은 탓에 장마철만 되면 침수가 우려되지만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자고로 치산치수는 통치자의 제일 큰 역할입니다. 하루속히 군에서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주셔서 주민들이 수해 걱정 없이 평안한 생활을 누릴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적극적인 마을 홍보와
향우회 발전에 힘쓸터
이승희 새마을지도자
무엇보다 효과적인 마을 홍보를 위해 마을 홈페이지 개설에 힘쓰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마을에는 17년의 역사를 가진 부락 향우회가 있는데 아직까지야 성황리에 치러지고는 있지만 후대가 없어서 걱정입니다. 이미 향우회에 참여하는 세대는 고령화된 1세대가 대부분입니다. 후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우리 생곡향우회의 명맥이 마을의 번영과 함께 영원히 지속되었으면 합니다.
어르신들의 복지 증진에
최선을 다할 것
최현순 부녀회장
우리 마을은 지역의 특성상 직장인과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실질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회원이 많지는 않습니다. 서로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 따로 큰 활동은 하지 못하지만 동네에 큰 일이 있을 때마다 성심껏 이장님과 동네 어르신들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좀 더 어르신들의 복지 문제에 힘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