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동안 아이들 독서지도 방법
방학 동안 아이들 독서지도 방법
  • 진천자치신문
  • 승인 2009.01.08 1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가 독서에 취미를 붙이고 올바른 독서습관을 갖게 지도하려 한다면 비교적 시간이 많은 방학이야말로 절호의 기회다. 남 원장의 도움말로 가정에서 부모가 할 수 있는 독서지도법을 알아보자.

◇독서 이력서 쓰기
= 이제까지 읽은 책의 목록을 쓰는 것이 독서 이력서. 독서지도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아이에게 지금까지 읽은 책 제목과 주인공 이름,어떤 내용인지 한 문장 정도로 간략하게 써보게 한다. 아이들은 보통 책 제목 100개를 쓰면 주인공 이름은 50개,내용은 20권 정도만 기억하고 있다. 만약 아이가 이 비율보다 많이 썼다면 책을 꼼꼼하게 읽는 좋은 독서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이고,적다면 책을 건성으로 읽었다는 것이다.

◇독서 편식 교정하기
= 그러나 이력서는 독서의 절대량을 측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아이의 독서생활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독서 이력서를 보면 아이가 명작동화를 많이 읽는지,공상과학이나 만화,역사물을 많이 읽는지 알 수 있다. 많이 읽은 분야와 적게 읽은 장르를 구분해 아이의 독서 편식 정도를 체크해 볼 것. 음식 편식처럼 독서 편식을 고치는 것도 부모의 몫이다.

◇고급독자로 만들기
= 책을 읽고 이해하는 정도에 따라 독자도 고급과 저급으로 나뉜다. 저급독자는 줄거리만 이해하는 데 그치는 아이들. 고급독자는 줄거리를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 나름의 해석을 해낼 수 있는 아이를 가리킨다. '장발장'을 읽고 '빵을 훔쳐서 19년 옥살이를 했군'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어,우리나라에서는 빵 하나 훔쳤다고 감옥에 가지는 않는데,프랑스는 우리와는 법이 다른가봐?'라고 호기심을 품는다면 바로 고급독자인 셈.

◇독서팀 꾸리기
= 아이를 고급독자로 만드는데는 엄마와 1대1 독서보다 그룹독서가 효과적이다. 책을 읽고 나서 다른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게 하는 것. 독서그룹은 5명이 가장 적당하며 팀원은 다양할수록 좋다. 공부 잘하는 아이나 책 많이 읽은 아이를 고집할 것이 아니라 집안환경과 성적 등 환경이 제각기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면 똑같은 책을 읽더라도 다른 아이들의 생각을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히고 남의 생각을 존중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다.

◇독서활동을 다양하게
= 매번 독후감만 쓰게 해서야 아이가 싫증내기 십상이다. 초등학교 6학년 권장도서인 에리히 케스트너의 '에밀과 탐정들'을 읽었다면 독일 지도를 펴놓고 주인공 에밀이 여행한 노이슈타트에서 베를린까지의 여정을 짚어보게 하고,아이가 알고 있는 또다른 명탐정들에 관해 이야기해볼 수도 있다. 눈초롱 들쥐아가씨와 바위솔 들쥐총각의 결혼식을 그린 2학년용 '찔레꽃울타리 여름 이야기'를 읽고 나서는 결혼 후 이들이 어떻게 살아갈지 뒷이야기를 만들어보게 하거나 자신의 결혼식에 쓸 초대장을 만들어보게 하는 것 등이 좋은 예이다.

◇속독과 다독 욕심내지 않기
= 많이 빨리빨리 읽어서야 줄거리 읽기에 급급한 저급독자가 될 수 밖에 없다. 한권을 읽더라도 차근차근 생각하면서 읽는 버릇을 들이는 것이 필수다. 속독과 다독을 강조하면 책을 읽기는 읽되 제대로 독해하고 감상하는 시간이 부족해진다. 책장을 넘기는 중간중간 상상의 세계에 빠져드는 아이들이 고급독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속독은 독서능력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가능해지는 것으로,일부러 속독연습을 시킬 필요는 없다.

◇책 읽는 습관 들이기
= 독서는 습관이다. 방학 동안 책읽기를 게울리한 아이는 개학 후에 학교공부가 더 지겨워지기 쉽다. 그렇다고 아이가 오래 많이 읽는다고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하루에 책 2∼4권씩을 읽거나 6시간 이상 읽으면 내용을 정리하고 생각하기 어려워져 독서 소화불량에 걸리기 때문. 독서시간은 하루 1∼3시간이 가장 적당하다.

◇좋은 책 골라주기
= 좋은 책이란 영원하고 보편적인 가치관을 담아야 한다. 불확실한 것을 찾아 떠나는 탐정소설이나 모험소설,SF소설 등은 아이를 현명하게 만든다. 주인공이 성장해가는 성장소설이나 위인전도 좋지만 위인이 태어날 때부터 비범했다는 내용은 아이들에게 좌절감을 줄 수 있으므로 내용을 가려서 선택할 것. 위로를 주는 책도 필요하다. 아이들은 동화 속 '미운 오리새끼'와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천도서를 맹신하지는 말 것. 내 아이에게는 내 아이의 성격과 관심,환경에 맞는 책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