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읍 연곡리 보련마을
진천읍 연곡리 보련마을
  • 임현숙
  • 승인 2014.03.1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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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험과 휴양이 가능한 연꽃모양 길지(吉地)

▲ 보련마을 중앙로. 왼쪽으로 가면 관광객을 위한 펜션과 음식점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함정거리가 나온다.
▲ 보련마을 중앙로. 왼쪽으로 가면 관광객을 위한 펜션과 음식점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함정거리가 나온다.



문화유적 많아 사시사철 관광객 끊이지 않아
공예·고택·음식 등 다양한 문화체험 가능

보련(寶蓮)은 보련화, 연꽃을 아름답게 이르는 말이다. 진천읍 연곡리 보련마을은 예로부터 효자마을로 유명하다. 마을 모양이 연꽃이 물에 뜬 형태를 하고 있다. 이를 두고 풍수지리에서는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 명당이라 부른다.

연화부수형 명당 마을
실제 가구수는 40호, 마을이 1반부터 3반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주민 수는 70여 명 정도다. 터가 완만해 보기 좋은 전원주택도 여러 채 있고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서울에 사는 모씨는 이곳에 집을 빌려놓고 주말마다 내려와 쉬고 갈 정도라고 한다.
열부를 포함해 열한명의 효자가 나와 조선시대에 효자마을로 지정됐다. 마을입구에 들어서니 효자·효부마을을 나타내는 비석이 먼저 맞이한다. 최근엔 안장

▲ 함정거리에서 바라본 윗마을. 보련마을 주민들은 함정거리를 중심으로 마을 행사를 연다.
▲ 함정거리에서 바라본 윗마을. 보련마을 주민들은 함정거리를 중심으로 마을 행사를 연다.
훈 노인회장의 집안 3대가 효자로 인정받아 군에서 효자공덕비를 세워주기도 했다.
예로부터 풍수가들은 진천의 삼대 길지(吉地)중의 하나로 이곳 보련마을을 꼽았다. 만뢰산 아래 보련골과 뒷골에서 흘러내려온 물이 만나 연곡저수지에 유입되고, 마을 앞 길상산(태령산) 정상에서 마을을 바라보면 사방으로 산이 연잎처럼 둘러져 있고 그 가운데 마을이 있다. 마을 위 북쪽으로는 만뢰산이, 남쪽으로는 태령산(길상산)이, 그리고 서쪽으로는 보련산바람막이 능선이 길게 둘러져 있어 겨우내 차가운 북서 계절풍을 막아줘 마을이 전체적으로 아늑하기 그지없다.
“우리 동네는 소, 돼지, 닭 등 가축이 없습니다. 저수지가 가까이 있어 상수원보호 때문에 가축을 기르지 않으니 시끄럽지도 냄새도 없어요. 동네가 조용해서 공부하는 사람이 많은가자그마한 마을에 후학에 매진하는 자손들이 많습니다” 이종대 이장은 마을에 교장출신도 여러 명에 현직 교사도 열 댓 명이나 된다고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연꽃보존마을로 지정돼 있어 연꽃이 만개하는 7∼8월에는 사진작가들의 필수코스로 유명하다. 이때는 수련도 함께 재배한다.
연꽃은 진흙 속에서 자라지만 청결함과 고귀한 식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뿌리부터 꽃잎까지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어 마을공동으로 운영하는 연잎식당에서는 연잎밥과 연잎차를 상시 판매하고 있다.

마을 홈페이지도 유명
마을에 들어섰을 때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보련산 자락에 군에서 지원하는 펜션공사가 올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한창 진행 중이었다.
연곡리는 참숯황토방 농가, 김유신 장군의 태실, 남북통일을 기원하면서 쌓았다는 동양최고의 목조건물인 보탑사, 맑은 날 정상에 서면 서해바다가 보인다는 해발 611미터의 만뢰산 등이 있어 사시사철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 안승갑 고택 체험관 전경, 예약이 필수이다.
▲ 안승갑 고택 체험관 전경, 예약이 필수이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체험이 가능해 방학 때면 조용하던 동네가 아이들 소리로 시끌벅적하다.
지난 2002년 농촌테마마을로 선정됐고, 지난 2005년엔 자연생태우수마을, 지난 2007년엔 문화역사마을 등으로 지정됐다.
군의 지원으로 마을홈페이지(http://www.boryen.go2vil.org)도 운영되고 있다.
김유신 장군의 얼을 살린 화랑체험, 지푸라기 공예체험, 살아 있는 옛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고택체험, 선조의 맛을 배우는 음식체험 등 다양한 문화체험행사가 준비돼 있다.
“특히 고택체험관은 예약이 필수입니다. 늦봄부터 초가을까지 이용이 가능하며 한사람이 고택전체를 사용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가족들이나 단체예약이 많습니다.” 진옥선 부녀회장의 말이다.
▲ 마을 입구에 효자, 효부 마을을 나타내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 마을 입구에 효자, 효부 마을을 나타내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고택 내에는 연자방아, 제비해우소, 곶감말리는 곳, 담배건조실 등 60년 전 건물내외관이 그대로 보존돼 있고, 음식만 준비해오면 부엌에서 가마솥에 밥을 해먹을 수도 있다. 이용료는 1박에 20만원(전화예약 010-7346-1175).
명절에는 마을 가운데를 남북으로 가파르게 가르는 함정거리를 중심으로 반별로 나누어 체육대회도 하고 마을 전체가 더불어 살고 있다.
자연경관이 빼어나도록 아름답기 그지없는 한 폭의 그림 같은 보련마을. 마을 입구부터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연곡저수지와 계곡, 마을 주민들의 넉넉한 인심, 그 인심으로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판매하며 자연에 기대어 진솔한 삶을 영위하는 보련골 주민들. 마을을 둘러싼 희끗희끗 눈 덮인 절경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우/리/동/네/사/람/들

“옛풍치 그대로…아름답고 정겹다”

이종대  이장
이종대 이장
이종대(66) 이장은 이 마을에서 태어났지만 줄 곳 서울에서 생활했다. 4년 전 고향으로 돌아와 이번에 이장을 맡았다. 동국대 불교학과 대학원 CEO과정을 거쳐 조계사 17대 사무총장을 지냈다. 조용한 고향에서 불심에 몰두하고자 돌아왔는데 너무 편하고 좋아서 하루하루가 즐겁단다.
“고향을 위해 일할 기회가 생겼으니 최선을 다해 보련마을을 사랑해 보련다”고 각오를 다진다. “우리 마을은 돌 하나도 버릴 것이 없습니다. 돌로 담장을 쌓아 옛 풍치를 느끼도록 하였는데 하천 제방도 시멘트가 아닌 돌로 쌓아 정겹기 그지없습니다“고 했다.


“보련마을서 태어나고 자란 것 자랑”

안장훈  노인회장
안장훈 노인회장
안장훈(76) 노인회장은 마을입구 효자공덕비의 장본인이자 안승갑 고택의 주인이다. 고택에서 출생했으며 이곳에서 줄 곳 자랐고 고등학교 교사 퇴직 후 몇 번의 이장을 거쳐 지금은 노인회장을 맡고 있다. 마을회관 자리도 선뜻 내주었을 만큼 베푸는 것에 따지는 것이 없는 안 회장은 이 마을의 산증인이다. 꼿꼿한 몸과 마음으로 매일 아침 마을을 둘러보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하며 마을회관 관리는 물론 마을의 어르신으로 존경받고 있다.
“우리 마을은 효자마을이란 이름 그대로 어르신 공경이 몸에 배어있다. 노인회는 65세 이상으로 18명 정도 있고, 아이들은 3명, 몇 명의 젊은이들은 타지로 출근을 하니 주말에나 보는 정도다. 보련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것이 자랑스럽다.”


연꽃식당 운영 등 마을 살림살이 전담

진옥선  부녀회장
진옥선 부녀회장
진옥선(63) 부녀회장은 이종대 이장과 한집에 살고 있다. 연꽃식당, 고택체험관 운영 등 마을의 살림살이를 맡아서 한다.
여름엔 말할 것도 없고 겨울에도 주말에는 등산객도 많고 보탑사 쪽에 관광객이 많아 연꽃식당은 발 디딜 틈이 없단다.
부녀회는 50세 이상으로 약 12명 정도의 회원이 있다.
“강원도 원주가 고향이다. 계속 도시에서 생활해왔기 때문에 처음에 보련마을로 들어가자 했을 때 이렇게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마을이 조용해서 그런지 사람들도 조용하고 화합도 잘된다. 모든 분들이 가족같이 정겹고 소박하고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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