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후보 부인들 내조경쟁 한창
군수 후보 부인들 내조경쟁 한창
  • 특별취재본부
  • 승인 2014.04.0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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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경로당 등 누비며 포심잡기 경쟁 후끈
남편 건강 챙기며 든든한 지원군 역할 충실


후보자 뒤에서 조용히 웃고 내조만 하는 말 수 적은 현모양처 아내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후보자들이 앞에서 힘을 보일 때 후보자 뒤에서 보이지 않는 파워를 과시하며 활발하게 지지자들을 챙기고 선거사무실을 관리하며 주민의 손을 두 손으로 감싸 안는 후보자 부인들이 있다. 후보자에 대한 관심만큼 그 아내들에 대한 군민의 관심 또한 크다. 남편대신 경로당에서 마을회관에서 명함을 돌리며 따뜻한 웃음으로 표심을 얻어낸다. 다정한 말 한마디, 따뜻한 손길이 후보자보다 유권자의 마음을 더 흔든다. 투표 날이 다가올수록 후보자들은 지쳐 가는데 후보자의 아내들은 점점 더 힘을 낸다. 내조의 힘이다.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면으로 나서고 있는 군수 후보자와 그 아내를 함께 만났다. <편집자 주>


▲ 나임선 여사가 “김 후보의 인생은 위인전 같다”고 하자 남편인 김종필 후보가 활짝 웃고 있다.
▲ 나임선 여사가 “김 후보의 인생은 위인전 같다”고 하자 남편인 김종필 후보가 활짝 웃고 있다.

◆ 김종필 후보 부인 나임선 여사

“집에서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중 '동네오빠'로만 알던 김 후보와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그후 나임선(46) 여사는 내성적인 본인과 달리 성격이 활달한 김 후보가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가진 것이 좋아 결혼을 결심했다”고 기억한다.
나 여사는 “김 후보는 무엇을 하든 마지막인 것처럼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라며 “그런 김 후보를 좋게 보고 주변분들이 추천을 했다”고 말했다. 여기까지 온 것을 주변의 덕으로 돌리는 나 여사는 “이번 군수출마를 처음엔 많이 반대했다”며 “하지만 본인의 의지가 너무 강했기 때문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 후보의 용기가 부럽기도 했다”며 “김 후보는 하고 싶은 일은 반드시 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힘든 일을 이겨내는 과정이나 지금까지 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그대로 이뤄지는 것을 보고 믿음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 후보는 인생이 위인전 같은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남편이 걱정 없이 밖에 일을 할 수 있도록 가정을 지키는 것이 최고의 내조”라는 나 여사는 “장아찌 하나면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는 김 후보가 고맙다”고 했다. 나 여사가 최근 읽은 책은 김훈의 '남한산성'. 작가에 대한 신뢰와 핑크색표지가 맘에 들어 읽기 시작했는데 삶에 대해 지나치리만큼 냉정한 작가의 섬세한 필체에 감명 받았다고 한다. 충북대 사범대 과학교육과를 졸업했다. 현재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 진천 중앙시장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송기섭 후보와 부인 조명환 여사가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 진천 중앙시장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송기섭 후보와 부인 조명환 여사가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 송기섭 후보 부인 조명환 여사

송기섭 후보는 진천중학교 시절 담임이었던 스승의 딸과 결혼했다. 해군장교로 군복무하던 시절에 진천중 교감, 진천고 교장을 지낸 고 조병두 스승이 딸을 직접 송 후보에게 소개했다. 조명환(56) 여사는 “송 후보는 아버님께서 자주 칭찬하던 학생 이었다”며 “첫 인상은 수줍음 많은 모범생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늦둥이인 중3 아들의 과학영재고 시험 준비 때문에 일주일에 3번 정도 진천에 내려와 돕고 있다”며 “홀로 선거운동을 하며 고군분투하는 남편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그는 “외국생활, 지방근무 등으로 떨어져 지낼 때가 많았지만 지금이 제일 힘들어 보인다”며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우는 것만 봐도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송 후보는 초·중학교 때 단거리 육상선수였을 정도로 체력은 선천적으로 타고났다”고 말했다. 그는 “송 후보가 술, 담배를 과하게 하지 않아 건강은 좋지만 봄·가을엔 보약을 챙겨준다”고 했다.
조 여사는 “가장 힘들었을 때는 아들 욕심에 늦둥이를 가졌을 때이고, 가장 행복했을 때는 차관으로 승진해 세종시건설청장으로 발령을 받았을 때”라고 했다. 그는 “송 후보는 아이들에게 '거짓말하지 마라, 후회하지 마라, 남에게 사과할 짓 하지 마라,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라'라고 강조한다”고 했다. 그는 “정치가도 공직자”라며 “공직자의 아내는 적어도 가정문제만큼은 책임지고 끌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게다가 건설적인 비판까지도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덧붙인다. 가정교육을 전공하고 10년간 교직생활을 한 조 여사가 최근에 읽은 책은 고 최인호 유고집 '눈물'이다.

▲ 선거를 돕기 위해 선거사무소에 나온 이성종 후보 부인 예은희 여사가 남편과 활짝 웃고 있다.
▲ 선거를 돕기 위해 선거사무소에 나온 이성종 후보 부인 예은희 여사가 남편과 활짝 웃고 있다.

◆ 이성종 후보 부인 예은희 여사

“힘들어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희망을 가질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예은희(56) 여사는 그래서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그는 “선거를 돕기 위해 출가한 딸과 휴학한 아들까지 함께 하는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연세대학교 농업개발원 동기로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됐다. 고향은 서울. 원예과에서 수학 중이던 그는 “학년대표이며 여학생에게 인기 많던 진천 '촌놈'에게서 생활력과 책임감을 높이 봤다”고 한다. 힘든 생활이었지만 최연소 축협조합장이 되었고 몇 번에 걸쳐 연임되는 리더십 있는 그에게서 처음 믿음 그대로의 강한 모습도 보았다. 최근 이 후보는 담배가 부쩍 늘었다. 사소한 말 한마디도 조심스럽다.
그는 “알아도 모르는 척, 보고도 못 본 척, 듣고도 못들은 척하는 것이 최고의 내조라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선거를 앞둔 지금 오래전 읽은 책 '갈매기의 꿈' 중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는 구절로 요즘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다.
그는 “이 후보가 저를 생활력도 강하고 검소하다고 해 '또순이'라고 부르는 데 왠지 억척스러운 느낌이 들어 좋지 않다”며 “지나치다가도 손 한번 잡으며 안부를 물어보고 웃을 수 있는 '이웃집 아줌마'같은 이미지가 좋다”고 말했다. 현재, 골프연습장을 운영하고 있는 예 여사의 꿈은 보수적인 현모양처로 손자들 재롱에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 장주식 후보와 부인 이일원 여사가 선거사무소에서 필승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장주식 후보와 부인 이일원 여사가 선거사무소에서 필승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장주식 후보 부인 이일원 여사


결혼 전 시부모님을 모두 여의고, 누님 세분도 모두 이별을 고한 장 후보 부부는 '가족'이 가장 중요하다. 무엇이든 가족과 함께하는 것이 원칙이다. 장 후보가 정치에 몸담기 전까지는 가족들과 매주 전국명소를 돌아볼 정도로 가족여행을 즐겼다고 한다.
이일원(56) 여사는 “최근 선거를 돕기 위해 두 자녀가 선거참모가 돼 아빠에게 조언도 하고 위로, 격려하는 것이 너무 대견하다”고 했다.
그는 24살 때 5년 연애 끝에 '이사람이라면 내 인생을 맡겨도 좋겠다'는 생각에 결혼을 결심했다고 한다. 당시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미래를 위해 전력하는 장 후보를 보고 희망을 가졌다. 장 후보의 8년 도의원 생활을 지켜보면서 “소신 있게 정치할 수 있도록 건강을 돌봐주고 격려와 조언을 하는 내조의 여왕이 되려고 노력했다”는 이 여사는 장 후보와 함께 매일아침 6시면 지역을 돌며 건강도 지키고 주민도 만났다고 한다. 요즘은 여러 행사에 장 후보와 함께 동행 하고 있다.
그는 “얼마 전 인터넷에서 접하게 된 '오늘의 나를 만들어 준 모든 것에 감사한다'는 문구가 지금의 현실과 꼭 맞아 기억하고 있다”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고 있다”고 말했다. “제철음식이 최고의 보약이란 생각으로 장 후보를 위해 끼니를 꼭 챙겨 에너지를 충전시켜주고 있다”는 이 여사는 “자녀들을 출가시킨 뒤 마당에 텃밭을 가꾸며 이웃과 함께 밥상을 마주하는 것이 소박한 꿈”이라고 말했다. 곁에 두고 늘 보는 책은 법정스님의 '무소유'라고 한다.

▲ 선거사무소를 찾은 김원종 후보 부인 구제선 여사가 남편과 함께 화사하게 웃고 있다.
▲ 선거사무소를 찾은 김원종 후보 부인 구제선 여사가 남편과 함께 화사하게 웃고 있다.

◆ 김원종 후보 부인 구제선 여사

구제선(51) 여사는 김 후보의 선거를 돕기 위해 지난 2월 28일 교감직을 사퇴했다. 그는 “남편의 뜻에 감명 받아 내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힘든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차피 결정한 일 이제부터는 남편의 제일선의 지지자요 격려자가 돼야겠다는 생각뿐”이라며 “오랜 교직 경험을 살려 김 후보가 건전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혹은 잘못된 길을 가지 않도록 정보를 제공해주고 충고하는 조언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구 여사는 김 후보를 위해 틈틈이 먹을 수 있도록 산도라지 물과 과일을 잊지 않고 챙겨주는 세심함도 보인다. 선거를 위해 요즘 구 여사는 식당 등을 다니며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그는 “남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맘껏 하고, 그것을 준비하는 시간이 즐겁고 행복하길 바란다”며 “이왕 할 일이라면 즐기며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했다.
구 여사는 “김 후보와 신앙 안에서 지인의 소개로 만났다”며 김 후보는 “집안 청소와 다림질을 도맡아 하고 아이들이 오는 날이면 집안정리를 하는 자상한 아빠이기도 하다”며 자랑했다. 그는 10년 후 부부의 모습에 대해 “우리 부부는 노인복지관에서 배식봉사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구 여사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박대영의 '묵상의 여정'으로 한 줄 한 줄 아껴 읽을 만큼 소중한 신앙서적이다. 그는 한국교원대를 졸업했다.

▲ 유영훈 군수와 부인 손순득 여사가 우석대 진천캠퍼스 하늘공원에서 다정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 유영훈 군수와 부인 손순득 여사가 우석대 진천캠퍼스 하늘공원에서 다정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 유영훈 군수 부인 손순득 여사

손순득(60) 여사는 주성대학에서 보육학을 전공하고 현재 서원대 사회복지학과 3년 휴학 중이다. 손 여사가 4H연합회에서 만난 21살 유 군수는 목민관을 꿈꾸는 고무신을 신은 말없는 시골청년이었다. 그에게서 꿈과 야망을 보았고 그는 그렇게 살아왔다고 했다.
손 여사는 “그동안 가족여행 한 번 제대로 다녀오지 못한 유 군수가 삼선 도전을 결심했을 때 '사심이 1%라도 들어가면 하지마라'고 조언했다”며 “그런데 유 군수는 '처음 4년은 배우면서 일했고, 지난 4년은 제대로 일했는데, 다음 4년은 결실을 맺어야하지 않겠는가'라고 해 수긍했다”고 말했다. 이 말에 손 여사는 유 군수의 가장 적극적인 조력자가 됐다고 한다.
손 여사가 존경하는 인물은 링컨대통령. 대통령에서 물러나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하는 모습에서다. 유 군수도 그렇게 되길 바라고 있다. 손 여사는 가정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가정이 편해야 사회와 나라가 편안하기 때문인데 “자녀의 양육과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건강관리자가 내조의 여왕”이라고 꼽는다. 덧붙여 “사람은 모름지기 떠난 자리가 아름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만학을 하는 나를 부러워한다”며 “젊은 학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내가 좋아 보여 그렇게 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말이면 손주들과 애니메이션 영화보기를 즐기는 이들 부부의 꿈은 함께 선교활동을 하는 것이다. 이들은 '저 창공을 나는 독수리처럼 인내하며 새로운 부리와 발톱을 기다리라'라는 명언을 마음속에 새기고 생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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