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읍 읍내1리
진천읍 읍내1리
  • 장문수
  • 승인 2014.04.1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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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에 문화시설 속속 들어서는 ‘진천읍 중심지’

▲ 진천군립도서관 전망대에서 바라본 진천읍 읍내1리 전경. 마을 인근에 진천1호 근린공원 조성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 진천군립도서관 전망대에서 바라본 진천읍 읍내1리 전경. 마을 인근에 진천1호 근린공원 조성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근처에 관청·은행·병원·시장 등 위치해 편리
마을도로 불법주차 성행 주민들 통행 불편 호소


진천읍 읍내1리. 진천군청에서 동쪽으로 약 1.0㎞ 이내에 위치한 마을이다. 일제 강점기 시절인 지난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정책에 따라 상리, 하리 각 일부와 납변면의 관문리, 삼장리를 병합해 읍내리라 명명했다. 새마을사업으로 지난 1985년에 마을진입로 포장을 했고, 지난 1991년에 고수부지 주차장을 설치했으며, 지난 1994년에 제방포장 공사를 했다.
읍내1리는 한빛병원이 위치한 희망슈퍼 골목길부터 터미널 건너편 블록과 백곡천까지 구역이다. 348세대가 살고 있다. 등록된 인구수는 3월 기준으로 742명이다. 남자가 362명, 여자는 370명이다. 인근지역에 시장, 병원, 터미널, 은행, 도서관, 진천읍자치센터 등이 있는 진천읍의 중심지역이다. 하지만, 읍내1리 마을 주민들에게는 늘 아쉬운 점이 하나있었다.

주민들 힘 모아 경로당 신축
삼수초등학교에서 서북쪽으로 500m 떨어진 곳에 병막(病幕)이라 불리는 건물이 있었다. 병막은 '전염병 환자를 격리시켜 수용하는 임시 집'을 뜻하는데, 일제강점기 때부터 있었다고 한다. 장티푸스 환자를 격리 수용하던 곳이기도 하고 진천 지역의 노숙자, 동냥패거리, 환자들의 거처이기도 했다.
“그 병막에 화재가 발생했어. 결국 거기를 고쳐서 노인정으로 사용했는데, 그때부터 사람들이 '병막노인정'이라고 부르는 거야. 얼마나 듣기 싫었는지 몰라. 그런데 이젠 새로 지은 버젓한 경로당이 생겨서 너무 좋지”
이종학(79) 노인회장은 마을 경로당이 변천해온 과정을 설명했다.
마을 경로당을 신축하는데 주민들도 힘을 보탰다.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서 8200만 원을 부담했고, 군으로부터 8000만 원을 지원받아 건립했다. 연면적 133.02㎡ 규모로 1층은 경로당 100㎡, 2층 33㎡는 마을회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경로당은 어르신들의 친목도모 공간은 물론, 여가프로그램 활용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심야전기보일러가 설치돼 있어 어르신들이 동절기에도 부담 없이 휴식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지난 3월 3일에 열린 경로당 준공식은 마을주민들의 화합잔치나 다름이 없었다. 유영훈 진천군수, 염정환 진천군의장, 노태근 진천군노인회장 등 지역 기관·단체장과 주민 50명이 마을에서 마련한 오찬을 나누며 준공의 기쁨을 함께했다. 부녀회원들은 이날 상다리 휘도록 음식을 준비해 손님들 대접하느라 여념이 없었다고 한다.
경로당을 이용하는 어르신은 50명 정도. 남자가 20명, 여자가 30명 정도 된다. 이들은 시간이 나면 윷놀이를 즐긴다고 한다.
어르신들은 “윷놀이가 마을 사람 여럿이 즐기는데 적합한 놀이다 보니 화투가 홀대받는다”며 “올 추석에는 큰 판을 한번 벌려야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층 쾌적해지는 생활환경

▲ 진천읍 읍내1리 주민들이 지난 3월 3일 준공된 경로당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 진천읍 읍내1리 주민들이 지난 3월 3일 준공된 경로당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주민들은 경로당 신축뿐만 아니라 읍내지구 서민밀집 위험지역 정비공사와 제1호 근린공원이 조성되고 있어 휴양 및 정서생활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2월부터 공사를 시작한 1호 근린공원은 3만 3380㎡ 규모로 조성되고 있다. 이곳엔 산책로, 어린이놀이터, 다목적구장, 체력 단련장, 야생초화원 등이 조성되고 있어 완공되면 휴식과 레포츠를 즐기려는 주민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수초 체육관과 근린공원 조성 부지 뒤쪽에 서민밀집위험지역 정비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군이 집중 호우 시 주택지와 인접된 절개지 붕괴 위험요소를 없애 주민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사업비 12억 원을 높이 3.5m 규모의 역T형 옹벽 109m, 보강토 옹벽 136m, 도로 160m 개설 등을 시행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 공사가 마무리되면 마을 환경이 한층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종남(72) 부녀회 총무는 “엊그제 공원 동산에 올라가서 보니 읍내가 한눈에 보이는 게 경치가 너무 좋더라”며 “쉬엄쉬엄 공원을 산책하고, 경로당에서 쉬고, 앞으로 운동기구가 설치되면 운동도하고, 정자에서 쉬면 건강이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을단체관광 '주민의 기쁨'
이 마을 주님들은 마을 기금으로 매년 1차례 단체 여행을 간다. 올해에는 경상남도 삼천포에 다녀올 예정이다. 작년에 다녀온 강원도 삼척시 '환선굴'은 보는 멋은 있었지만 먹는 맛은 없었다고 한다. 주민들은 올해엔 삼천포에 가 관광도 하고 싱싱한 해산물을 먹을 계획이다. 또한 싱싱한 해산물을 구입해 여행에 동행하지 못한 이웃 사람들과 나눠먹을 생각이란다.
불법주차에 도로 기능상실
마을 주민들이 아쉬워하는 부분이 있다. 마을도로 대부분의 구간 양쪽에 차량이 빼꼭하게 주차돼있어 화재가 발생돼도 소방차 진입이 불가하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마을 내 도로는 양쪽 주차로인해 차 1대만 지나갈 정도의 폭이라 주민들의 보행시 차량과 접촉사고가 일어나기 쉽다. 마을주차장이 조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문화시설 들어서 주민들 활력
전반적으로 생활여건이 좋은 읍내1리 마을이지만 아쉬운 점이 또 있다. 마을 청년회가 없어 온갖 궂은일에 팔을 걷어 부칠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마을에 젊은 사람들이 별로 없기 때문이란다. 청장년층이 적은데다 모두 직장을 다니다 보니 시간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른 마을처럼 어르신들이 경로당에서 항상 식사는 할 수 있다고 한다. 어르신들 스스로 식사를 준비하기 때문에 부녀회원들이 순번을 정할 필요도 없다.
1호 근린공원 조성과 서민밀집위험지역 정비 사업이 시행되고 있는 진천읍 읍내1리 주변에는 군립도서관이 개관돼 운영 중이고, 청소년수련관 건립도 진행되고 있다.
최근 포석 조명희문학관 건립공사도 착공됐다. 문화시설이 속속 들어서면서 마을이 활력을 되찾았다. 주민 행복도도 대폭 높아지고 있다.


우/리/동/네/사/람/들

“마을에 필요한 일이면 팔 걷어 부칠 것”

이종학  노인회장
이종학 노인회장
이종학(72) 노인회장은 “병막노인정이란 말을 듣는 게 참 싫었다”고 한다.
그는 “새로운 경로당을 짓기 위해 주민들이 앞장서 8200만 원을 모금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참으로 좋은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구나 싶어 기분이 좋았다”고 말한다.
그는 “앞으로도 마을에서 필요한 사업이 있으면 언제든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겠다”며 “장년층이 마을의 허리가 돼야 한다”며 “마을 일에 관심을 가져 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주민화합 잘돼 마을 일 순탄하게 진행”

김진만  이장
김진만 이장
김진만(60) 이장은 3년째 마을을 위해 봉사중이다. 임기는 4년이지만 마을 분들이 원한다면 더 오래 마을을 위해 봉사하고 싶어 한다.
이유는 마을의 대소사를 직접 챙기며 마을 주민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흐뭇해지기 때문이란다.
그는 “주민들이 단합이 잘되고 스스로들 알아서 마을일에 협조하기 때문에 특별히 힘든 일은 없다”며 “주민들께 감사한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단결과 상부상조 잘 되는 으뜸마을”

김정숙  부녀회장
김정숙 부녀회장
김정숙(66) 부녀회장은 “우리 마을 어르신들은 모든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하시기 때문에 부녀회 회원들이 신경 쓸 일이 별로 없다”며 “어르신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한다.
부녀회에서 어르신들에게 조금씩 회비를 걷어 반찬 재료를 사두면, 스스로 알아서들 요리를 하고 식사를 나눠드시기 때문에 부녀회장 일 보기가 한결 수월하다고 한다.
그는 “마을의 단결력이 강해 부녀회 활동도 잘된다”며 “예로부터 주민 간의 단합과 상부상조가 잘 되는 으뜸 마을”이라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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