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면 화상리 습지마을
덕산면 화상리 습지마을
  • 장문수
  • 승인 2014.04.3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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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아름답고 활력 넘치는 ‘희망의 땅’

▲ 덕산면 화상리 습지마을은 주민들이 논농사를 주로 하는 전형적인 시골부락이지만 각종 사업이 시행되면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 덕산면 화상리 습지마을은 주민들이 논농사를 주로 하는 전형적인 시골부락이지만 각종 사업이 시행되면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논농사 주로 하는 전형적인 농촌부락
각종 사업 유치해 주민 삶의 질 향상

진천군청에서 21번 국도를 타고 혁신도시 방향으로 가다보면 중부고속도로 교차점을 지나 1.7km 지점부터 덕산면 화상리 귀농1마을이다. 이곳부터 다시 1.4km를 더 가면 21번국도와 한천이 만나는 곳에 습지마을이 있다. 화성리는 귀농(歸農)1, 귀농(歸農)2, 습지(濕池), 상고(上古), 하고(下古) 5개 마을이다. 귀농1리와 귀농2리는 국도 21번 인근이고, 습지마을·상고마을·하고마을 등은 한천 인근에 있다. 한천 인근 3개 마을 가운데 북쪽에 위치한 습지마을은 지미실이라 불리웠다. 땅이 습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두 삽만 파도 물이 나와
습지마을은 마을 환경 자체는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지대가 낮고 흙에 습기가 많아 두 삽만 파도 물이 나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비닐하우스 농사가 어렵다. 마을에서 수박 농사를 짓는 농가가 1가구, 오이재배 농가가 1가구 등 2가구를 제외하면 대부분 논농사를 짓는다. 소를 키우는 축산농가도 고광덕(72) 씨와 새마을지도자인 손종민(34) 씨 2가구뿐이다.

마을은 지금 변신 중

▲ 지난해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조성된 쌈지공원. 주민들이 마을 특성을 살려 직접 계획을 수립해 조성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 지난해
마을 규모도 작다. 34가구에 88명의 주민이 산다. 마을에 상점도 없다. 하지만 마을회관에 모인 주민들의 표정은 밝았다. 작은 마을이지만 생활환경이 점차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8년 전에 준공한 마을회관은 올해 도배를 새로 하고 장판도 교체해 인테리어를 해 새롭게 단장했다. 마을 진입도로 확장공사가 진행되고, 뒷길 확장공사도 시행되고 있다. 21번국도 쪽 끝자락에는 지난해 5월 개장한 아담한 쌈지공원이 있다. 쌈지공원은 주민들이 직접 계획을 수립하고 군으로부터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사업비를 지원받아 조성한 것이다.
4대강 사업으로 한천 수변 공간이 넓어졌고 덕산2교가 가설되고 있다. 오는 5월엔 마을회관에 태양광발전시설도 완공된다.
주민들은 현재 시행되고 있는 각종 사업이 완료되면 쾌적하고 아름다운 생활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민의 절반 정도가 노인
습지마을 주민들은 65세 이상 고령자가 많다. 마을 주민 88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0명 정도라고 한다. 어르신 40명 가운데 홀로 사는 분도 12명이나 된다. 할머니가 11명이고 할아버지는 한명 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마을 경로당이 어르신을 위한 공동생활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마을 대소사에 대한 대화도 나누고 윷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마을 노년층이 수시로 여가문화를 즐기며 외로움을 달래는 소중한 공간이다.
마을회관은 심야전기 보일러로 난방을 해결하는데 겨울엔 월 100만 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연간 군청에서 120만 원, 덕산농협에서 30만 원을 지원하고 있어 주민자치회에서 조성하는 기금만으로 부족한 마을살림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이곳에선 자치회가 군청에서 지원하는 쌀의 부족분을 채워 마련하고 부녀회가 반찬거리를 준비해 언제든 식사가 가능하다고 한다.

청년회 대신 상조회 활성화
▲ 마을어르신들이 쌈지공원에 설치된 원목 그네에서 기념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마을어르신들이 쌈지공원에 설치된 원목 그네에서 기념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습지마을은 노인들이 많다보니 청년회 대신 상조회가 활성화 돼 있다. 출향인들은 상조회와 연결돼 명절 때 마을회관에 모여 마을 대소사를 논의하고, 기금도 조성한다. 여기서 조성한 기금은 마을에서 발생되는 크고 작은 일을 해결하거나, 장례가 있을 때 그리고 주민 단체여행 등에 주로 사용된다.
올해 단체여행은 강원도 평창의 오대산에 다녀왔다. 오대산 국립공원의 절경을 감상하고, 전복 등이 곁들여진 생선회, 푸짐한 한정식 코스 요리 등이 별미였다고 한다. 주민들은 지난해 다녀온 충남 보령, 부여 여행보다 만족스러웠다고 입을 모았다.

마을 분위기 활력 넘쳐
습지마을은 교통편이 좋지 않다. 진천읍에서 습지마을을 지나 선옥마을을 왕복하는 버스가 하루 4번 운행된다. 혁신도시가 완성되면 노선이 연장될 예정이다. 지난 2012년 마을버스가 개통하던 날 어르신들은 크게 기뻐했다고 한다.
주민 양승도 씨는 “마을회관이 새롭게 단장되고, 진입로와 안길 등이 확장되며, 공원이 조성되면서 마을 분위기가 활기를 띠고 있다”며 “서문석 이장을 중심으로 한 마을 개발위원회가 적극적으로 마을 사업 유치를 시도 해 지금의 변화를 이끌어낸 것”이라고 했다.


우/리/동/네/사/람/들

“현실적인 의료서비스 지원 절실”

임기철  노인회장
임기철 노인회장
3년째 노인회장을 맡고 있는 임기철 노인회장은 “이장을 비롯해 동네주민들 모두 한 가족처럼 단합이 잘된다”며 “동네 주민 모두가 마을 사업과 행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어 항상 감사하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12명의 홀로 사는 노인을 포함해 대부분의 동네 주민들이 고령이라 고혈압이나 당뇨 등 질환에 시달리고 있지만 거동이 불편해 마음대로 병원진료를 받을 수 없는 상태”라며 “보건행정기관의 현실적인 의료서비스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삶의 질 향상 위해 항상 노력할 것”

서문석  이장
서문석 이장
서문석 이장은 3년째 마을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마을 상조회장을 맡아 동네 대소사를 관리한다. 그는 “어떻게 하면 마을 주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항상 고민한다”며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필요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5월에 완공한 '습지마을 쌈지공원'과 현재 시행 중인 '마을 진입도로와 안길 확장공사' 등은 주민들 삶의 질이 높아지도록 할 것”이라며 “이장으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주민들 대부분이 이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라 애향심이 깊어 단합이 잘 된다”며 “마을 주민들의 도움과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주민들 선량해 마을 분위기 화목”

이정자  부녀회장
이정자 부녀회장
이정자 부녀회장은 “가정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되듯, 우리 마을은 주민들이 선량해 평온하다”며 “부부 간의 갈등이나 이웃 간의 불화, 범죄 같은 사건사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부녀회원들을 비롯해 마을 젊은이들 모두가 어르신들 봉양을 잘하고, 어르신들 또한 부녀회원과 젊은이들을 잘 챙기고 있어 항상 감사하다”고 했다.
그는 “부녀회에서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마을회관에서 자주 식사를 챙겨드리나 요즘은 일손이 너무 부족해 자주 챙겨드릴 수 없어서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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