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면 송림리 산내들아파트
이월면 송림리 산내들아파트
  • 진천자치신문
  • 승인 2014.06.1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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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정다운 공동체



아파트 건물 내·외부 도색 마쳐 깔끔해져
노인회 운영 잘돼 화합과 친목 도모 양호

▲ 이월어린이집 옆에서 본 산내들아파트 전경. 최근 건물 내·외부 도색을 마쳐 깔끔해 보인다.
▲ 이월어린이집 옆에서 본 산내들아파트 전경. 최근 건물 내·외부 도색을 마쳐 깔끔해 보인다.

몇 십 년 전만 해도 농촌지역에는 흙으로 지은 전통가옥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생활이 편리하고 유지관리가 쉽다는 이유 등으로 아파트 선호도가 높아 지면서 농촌에도 아파트 단지가 곳곳에 조성됐고, 지속적으로 건립되고 있다.

280세대가 입주한 서민아파트
이처럼 농촌지역 아파트 건설 붐에 편승해 조성된 단지 가운데 하나가 이월면 송림리 산내들아파트다. 진천읍에서 17번 국도를 따라 광혜원 방면으로 약 10km를 가면 이월면 송림사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좌측 경기도 안성방면으로 약 500m 지점에 대승산내들아파트가 있다.

대승산내들아파트(이하 산내들아파트)는 1개 동에 280세대가 입주해 있는 복도식 아파트로 45㎡와 47㎡ 두 가지 형이 있는 서민아파트다.

산내들아파트는 이월면 소재 회사에서 기숙사로 활용하는 세대가 많아 모임이 많거나 활발하지는 않다. 그러나 저녁이 되면 주민들이 아파트 앞 상가에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정겹다.

▲ 아파트 1층에 마련된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모여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다.
▲ 아파트 1층에 마련된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모여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다.
부도 이겨내고 모범단지로 우뚝
지난 2000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지난 2003년에 부도로 경매에 넘겨졌다. 그래서 입주민들은 10년여 간 마음 한구석이 무거운 채로 지냈다. 그러다 지난 2011년 '부도임대아파트 특별법'에 의해 LH공사가 경매 잔여물량 113세대를 낙찰 받아 국민임대로 전환해 부도 사태는 마무리됐다. 주민들은 지난 2011년 8월 산내들아파트 경로당을 군청에 등록하고, 내부공사를 거쳐 지난 2012년 5월 13일 개소하면서 어르신들의 편안하고 안락한 쉼터로 자리매김했다. 경로당 개소가 계기가 돼 단지 내 노인들이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산책 등 레저스포츠 여건 양호
이 아파트는 600m 거리에 화풍이월 체육공원이 조성돼 있다. 인조잔디구장에서 농구와 미니축구, 게이트볼 등을 즐길 수 있다. 또한, 1.2km 거리에 안산저수지와 화산저수지가 있어 산책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이 아파트가 위치한 곳은 경기도 안성시와 15km 거리에 있어 청주보다 안성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많다.

이 아파트는 올해 새롭게 단장을 했다. 아파트 전체에 도색을 실시해 외관이 한결 산뜻해졌다. 옥상방수공사를 다시하고 지하주차장 입구에 캐노피를 설치해 주차장으로 빗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했다. 이외에도 지상과 지하 주차장에 주차선 도색 작업을 완료했고, 지하주차장의 경우 전체 물청소도 실시해 묵은 때도 말끔히 제거했다.

활성화된 노인회 운영 모범적
산내들아파트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모임은 노인회다. 밀집 주거환경인 아파트의 특성상 어르신들은 1층에 마련된 경노당을 내 집처럼 드나들며 식사와 담소를 나눈다.

진천군에서 연간 250만 원의 경로당 운영비가 지원된다. 남자 어르신 8명과 여자 어르신 17명 등 경로당 회원 25명이 1년에 1만 원씩 회비를 납부하지만 운영비가 턱없이 부족하다. 그나마 이 아파트에 LPG를 공급하는 회사의 배려로 노인정에서 쓰는 LPG는 무상공급 해 주고 있어 노인회 운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경로당은 노인들의 안식처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고, TV도 시청하며, 안마의자에 몸을 맡기고 피로도 푼다. 가끔씩 어르신들이 혼자 밥을 먹는 외로움을 피하기 위해 밥과 반찬을 가져와 이웃노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기도 한다. 어르신들이 외로움을 이겨내고 겨울철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해 경로당을 찾는다.

경로당서 열리는 문화교실 인기
오기만 산내들아파트 노인회장을 비롯한 노인회 회원들은 실정에 맞는 부업꺼리를 찾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5월 충남 아산시 염치읍 현충사 인근에 있는 경로당을 찾아 경로당 부업에 대해 견학을 실시하기도 했다. 아파트노인회가 지난해 10월 2일 노인의 날에 어르신들을 초청해 저녁식사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행사는 매년 계속 할 예정이다.

진천군평생학습센터가 매주 화요일 오후 이 아파트 경로당을 찾아 실시하는 문화교실은 어르신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2개월 단위로 새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그동안 진행한 프로그램 가운데 노래교실과 요가교실이 가장 큰 호응을 얻었다.

층간소음 분쟁 한 차례도 없어
이 아파트 주민들은 진입도로 인도 불량과 500m 밖 오리축사에서 발생되는 악취로 인해 어려움은 있지만 몇 년 전부터 사회문제로 대두된 층간소음 민원은 없다. 이 아파트 주민들의 삶이 층간 소음을 놓고 갈등을 일으킬 만큼 각박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보이지는 않지만 주민끼리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공동체문화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 증명되는 대목이다.

지난 2002년부터 아파트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유정현(48) 씨는 “산내들아파트에서 층간생활소음 분쟁이 야기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며 “우리 아파트 주민들은 대도시 아파트 주민과 달리 여유가 있고 관용을 베푸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동네사람들

오기만  노인회장
오기만 노인회장
“경로당이 편하다는 회원 많아 뿌듯해”

산내들 아파트가 준공된 직후인 지난 2001년부터 이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는 오기만(73) 노인회장은 지난 2012년부터 산내들아파트 노인회를 이끌고 있다.

오 회장은 “집보다 경로당이 더 편하다는 회원들이 많아 뿌뜻하다” 며 “경로당이 있어 좋기는 하지만 건물 외부에 주민들의 쉼터가 없어 원두막이나 정자 설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노인회장은 노인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리인 만큼 회원들의 행복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방수남  노인회 부회장
방수남 노인회 부회장
궂은일 하면서 회원들 잘 보살펴

방수남(81) 노인회 부회장은 3년 전 이 아파트에 입주해 홀로 살고 있다. 그는 매일 아침 7시에 경로당 문을 연다. 거의 매일 청소와 밥 짓기를 한다. 궂은일을 도맡아 하면서 회원들을 보살피는 것이 행복하다.

방 부회장은 “경로당에 노인회 회원들이 둘러앉아 얘기 나누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며 “노인들이 경로당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상대편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친해진다”고 말했다.





방수남  노인회 부회장
방수남 노인회 부회장
“더 살기 좋은 아파트로 만들기 위해 노력”

김인환(41) 이장은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을 겸하고 있다.

김 이장은 “그동안 모은 장기수선충당금으로 건물 내·외부를 도색하는 등 아파트 환경미화를 전체적으로 실시해 깔끔해졌다”며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아진 것 같아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미화기간 동안 불편이 초래됐는데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순조롭게 마무리됐다”며 “앞으로도 살기 좋은 아파트로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옥자  부녀회장
소옥자 부녀회장
“입주민 친목 도모 행사 개최할 것”

소옥자(64) 부녀회장은 “6.4지방선거가 끝났으니 아파트 주민들이 원하는 정자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파트 노인회와 부녀회가 힘을 합쳐 마을 잔치를 열고 싶다”며 “마을 잔치가 열리면 주민들의 화합과 친목을 도모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입주민들이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면 더욱 좋은 아파트로 발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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