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단설유치원 설립 논란 불 붙다
진천 단설유치원 설립 논란 불 붙다
  • 장문수
  • 승인 2014.06.1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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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및 아동 전문교수와 학부모 대표들이 진천교육지원청 주최로 지난 16일 진천문화원에서 열린 진천 단설유치원설립 공청회에 학부모와 사립유치원관계자등 3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공방을 벌였다.

진천 단설유치원은 내년 3월 개원을 목표로 진천읍 장관리에 78억을 들여 10학급 177명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여론조사, 공청회 등 지역여론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에 도의회 예산결산위원회가 예산 78억여원을 전액 삭감한 후 재추진 되고 있다.

이날 공청회에서 최미화 영동대 교수는 '진천군 공립 단설유치원의 역할과 책무성'이란 주제발표에서 “유아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기존의 병설 유치원 체제는 단설유치원 체제로 개편돼야 한다” 며 “진천군 지역에도 여건이 가능한 지역의 병설유치원을 통합해 단설유치원 형태로 추진하는 것이 질적인 유아교육 제고에 비춰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공립 단설유치원의 역할로 통합 교육·보육 프로그램 운영, 특수 유아의 완전 통합 교육 실행, 질적 교육과정 운영의 중추 역할, 유아의 발달에 적절한 자연 친화적 유치원 환경 제공, 교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협력 체제 구축 및 지원을 꼽았다. 

김경중 우석대 교수는 '국·공립 유치원 설립의 선결과제와 방향' 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단설 유치원 설립을 추진하려면, 먼저 대다수의 사립 유치원 어린이 집의 운영이 정상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지원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며 단설유치원 정원을 자체적으로 모집하지 말고 지역에 접근 가능한 모든 사립유치원 어린이집 유아를 대상으로 필요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방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양귀비(36) 진천상산초등학교 병설유치원 학부모회장은 '진천에도 공립 단설유치원은 꼭 설립되어야 한다'는 주제 발표에서 “노후한 초등병설 유치원의 환경개선, 장애아 등 특수교육이 필요한 유아의 교육, '엄마품 온종일 돌봄 교실' '방학중 방과 후 운영'을 통해 맞벌이 가정, 저소득층 등 소외계층 가정에 공평한 교육기회와 학부모의 육아 지원 등 보편적 교육을 위해 필요한 것이 단설유치원의 설립”이라고 했다.

윤은화(37) 진천어린이집 학부모는 '내가 낸 교육세 6.8%만 혜택 본다'는 주제발표를 통해 “단설유치원비는 사립 유치원 보다 비싸다”며 “진천읍 전체 아동수의 6.8%만 혜택을 받기 때문에 93.2%의 원아는 상처와 소외감을 받는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6.8%라는 표현을 두고 단설유치원 설립에 찬성하는 쪽에서는 '잘못된 전제에 의한 단순비교'라는 점을 지적했고 단설유치원 설립 반대 진영에서는 '단순비교'임을 인정했다.

양귀비 학부모회장은 17일 인터뷰에서 “6.8%라는 수치는 잘못된 표현이다. 0세부터 7세가 다니는 사립유치원, 어린이집 아동수와 5세부터 7세가 다니는 단설유치원의 아동수를 단순 비교한 것은 잘못된 표현이고 이로 인해 오해가 생길까 염려 된다”며 “단설 유치원 설립 비용은 다른 형태로는 쓸 수 없는 예산”이라고 강조했다.

윤은화 학부모도 “혁신도시에 단설 유치원을 세운다면 반대 하지 않겠지만, 기존의 시설을 활용하면 될 것을 건설비용으로만 78억을 쓰는 것은 반대이며, 이 예산을 기존의 어린이 집을 보조하는데 쓸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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