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축구단 ‘신동주니어FC’
유소년축구단 ‘신동주니어FC’
  • 장문수
  • 승인 2014.07.19 16: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유소년 스포츠 단체

그라운드 휘젓는 어린이들 … 정신과 몸 건강
토·일요일 만승초와 삼성면 체육공원서 연습

▲ 신동주니어FC 단원들이 음성군 삼성면 체육공원에서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
▲ 신동주니어FC 단원들이 음성군 삼성면 체육공원에서 연습경기를 하고 있다.

▲ 연습을 마친 단원들이 부모, 지도자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 연습을 마친 단원들이 부모, 지도자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했다.

아이들은 시간이 나면 논다. 특별히 놀 곳도 없어 그냥 집에서 뒹굴어야 한다. 여유 시간을 생산적으로 보내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운동이다. 스스로 몸을 움직이면서 자발성과 민첩성을 키우면서 체력도 튼튼해진다. 축구와 농구는 단체종목 이어서 협동심과 사회성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진천에서도 꿈을 향해 달려가는 유소년스포츠단체가 있다. 유소년축구단 '신동주니어FC'다.

축구공 하나만 있으면 장소와 인원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축구는 매 상황에 대해 예측하고 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창의력 발달에 좋을 뿐만 아니라 순간적인 판단능력, 공간인식능력을 향상시켜 준다. 또한 팀워크가 중요하므로 사회성과 협동심이 길러진다. 그래서 유소년축구단의 운영 목적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스포츠를 통해 자신감 심어주면서 사회의 리더로 키우는 것이다.

“컴퓨터 게임보다 축구가 좋아요”

음성군 삼성면 체육공원. 오후 3시가 가까워 오자 부모님과 함께 차를 타고 온 어린이들이 하나 둘씩 그라운드 위에 올라가더니 공을 가지고 놀기 시작한다.
잠시 후, 도영석(23) 코치가 스트레칭을 시작하자,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코치 주위를 빙 둘러싸 스트레칭을 시작한다. 발목잡고 돌리기부터 시작해 주로 하체위주로 근육을 푼다.

경기장 밖 잔디에서 어린이들을 바라보는 부모들은 흐뭇해 한다.

한 부모는 “아이가 스마트폰 게임에 몰입해 걱정이 많았는데 축구단에 입단한 후 아이들이 당차지고 게임도 줄였다”며 “'게임보다 축구를 더 재미있어 한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이 볼 트리핑(Tripping) 연습을 하는 동안 신동범(53) 감독은 이들을 유심히 살핀다. 신 감독은 뜻을 같이하는 부모들과 함께 지난 5월 10일 유소년축구단 '신동주니어FC'를 창단했다. 현대 단원이 17명이다.

지역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지난 7년간 유소년축구단을 꾸려온 신 감독은 시간이 지날수록 지원이 성과주의 압력으로 다가와 괴리를 느껴 고민 끝에 정든 팀을 떠난 후 새로운 축구단을 만들었다고 한다.

단원들은 토요일은 만승초등학교에서, 일요일엔 삼성면 체육공원에서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축구를 한다. 매월 7만 원씩 회비를 걷어 필요한 장비를 구입하고, 코치에게 수고비도 지급한다. 신 감독은 따로 받는 사례금이 없다. 영리를 목적으로 축구단 감독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들이 자율성을 가지고 건전한 몸과 마음으로 축구를 즐기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로 충분하다”며 “엘리트 체육이 지향하는 성과주의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축구 자체를 즐기게 해주려고 만든 것이 '신동주니어 FC'”라고 했다.

축구 때문에 가족도 화목

소년축구단이 슈팅 연습을 끝내고 연습게임에 들어갈 즈음 축구장 관람석 잔디에선 부모님들이 이야기꽃을 피운다. 비슷한 또래의 자녀를 둔 공통점에 아이들 교육 얘기부터 사는 얘기까지 나눌 수 있어 좋다는 부모들은 아이들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보내는 주말 시간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한다.

유소년축구단 단원이 되기 위해 투자하는 비용을 살펴보면 1벌에 15만 원 하는 유니폼 2벌, 간식비 포함한 월회비 7만 원, 대회 참가비 15~20만 원, 여름·겨울 전지훈련비 20만 원, 단체츄리닝 10만 원 정도다.

한 부모는 “믿고 맡길 수 있는 지도자 아래서 자녀가 열심히 몸을 단련하는데, 이정도 초기 비용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이 미니 게임을 즐기는 동안 부모들은 해설자가 되기도 하고 응원단장이 되기도 한다. 경기는 0-0으로 비겼지만 아무도 승패에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다.

얼마 전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호'가 브라질 월드컵에서 예선탈락 해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주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1960년대 이후 한국 축구가 지향해온 학교중심의 엘리트 체육으론 한계점에 도달한 것이라는 자성과 함께 클럽축구의 활성화가 대안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신동주니어FC 단원 가운데 제2의 박지성·손흥민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