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평면 신통리 삼선마을
초평면 신통리 삼선마을
  • 장문수
  • 승인 2014.10.1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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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산수 수려하고 인심 좋은 동네

평해손씨 집성촌…주민 유대·화합 돈독
산과 물, 인심 등 세 가지가 삼선(三仙)


▲ 군자천 변에서 바라본 삼선마을 전경. 왼쪽에 농기계 수리와 보관이 가능한 마을공동창고가 보인다. 그 옆에 주민들의 쉼터인 마을회관이 있다.
▲ 군자천 변에서 바라본 삼선마을 전경. 왼쪽에 농기계 수리와 보관이 가능한 마을공동창고가 보인다. 그 옆에 주민들의 쉼터인 마을회관이 있다.


초평면 신통리 삼선마을은 예로부터 산과 물이 좋고 인심이 넉넉하기로 소문난 마을이다. 그래서 삼선(三仙)이라는 지명을 가졌다고 한다.
진천군청에서 34번 국도인 초평로를 따라 초평방면으로 약 10km를 가다보면 진천~증평 간 도로 확장 공사가 진행되는 구간 부근인 초평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516번 지방도인 초동로를 따라 초평면사무소와 초평초등학교를 지나 약 6km를 가면 삼선교가 나온다. 삼선교 너머 하천을 따라 약 500m 정도에 주택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이곳이 초평면 신통리 삼선마을이다.

살기 좋은 삼선…인심도 좋아
마을 앞에는 맹동저수지에서 발원한 '군자천'이 흐르고, 마을 뒤에는 산이 병풍처럼 펼쳐지는 풍광이다. 이른바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지형을 가진 동네다. 뒷산에는 도토리나무가 빽빽하다. 올해엔 도토리가 풍년이라고 한다. '풍년에는 도토리가 별로 없지만 벼농사가 흉작이면 신기하게도 도토리가 많이 열린다'는 말이 있어 흉년 농사를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두타산 자락이 이어져 형성된 골짜기들과 직선거리로 약 2.5km 떨어진 곳에 맹동저수지가 있다, 이 저수지에서 흐르는 군자천(君子川)이 인근의 경치와 어우러져 수려한 풍광을 자랑한다. 여기에 씨족마을답게 끈끈한 정과 후덕한 인심, 주민 간 화합과 유대가 돈독하다.

평해손씨 옥광공파 집성촌
삼선마을은 24가구에 56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대대로 '평해손씨 옥광공파' 가 많이 사는 씨족마을이다. 손 씨는 평해 손씨와 밀양 손씨, 경주 손씨, 안동 손씨로 나뉘는데 안동 손씨를 제외하곤 손순이란 시조로부터 나왔고 경주 손씨가 큰집이다. 손순의 20세손인 손인량이 고려 원종 때 '임연의 난'을 평정하고 기성후에 봉해졌는데 기성은 평해의 옛 이름이므로, 후손들이 본관을 평해로 하고 분파했다.
디지털진천문화대전에 따르면 평해손씨는 지난 2000년 인구조사 결과 군내에 42가구 87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삼선마을의 경우 33가구 중 30가구가 평해손씨 였다.
평해손씨의 입향 시기와 인물은 정확하지 않으나, 조선시대 손순효의 후손이 진천군 초평면 신통리에서 살았다는 기록으로 보아 약 300년 이전부터 이 마을에서 살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 마을은 손씨 일가와 인근공장으로 인해 이사 온 주민, 귀농인 등이 구성원이다. 그리고 어린이가 10명이 있다. 다른 마을에 비해 많은 편이다.

▲ 삼선마을 앞을 흐르는 군자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지만 예전에 상류지역 쓰레기매립장 침출수 유입으로 오염돼 아직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
▲ 삼선마을 앞을 흐르는 군자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지만 예전에 상류지역 쓰레기매립장 침출수 유입으로 오염돼 아직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


오염된 군자천 아직 회복 안 돼
주민들은 마을 앞을 흐르는 군자천 오염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주민들은 “예전에는 주민들이 군자천에서 목욕을 했고, 뱀장어 등 민물고기가 많이 서식하던 깨끗한 하천이였다”며 “지금은 농업용수로 밖에 쓰질 못해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들은 “직선거리로 약 3km 떨어진 군자천 상류에 '진천·음성 광역폐기물처리시설'이 조성된 후 침출수로 인해 군자천 물은 생활용수로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7월 대전환경기술개발센터가 발표한 '진천군·음성군 광역폐기물처리시설 매립장 기술안전진단 용역 최종보고'에 따르면 진천·음성매립장 지하수로 인해 생활용수 활용 불가하며, 이 영향을 받는 주변지역은 진천군 초평면 신통리(용동·삼선), 영구리(어은·죽현·상영·하영), 금곡리(수문·금한), 용정리(생곡·부창·양촌·지전), 화산리(사산·금오), 오갑리(석탄) 6개리 15개 마을 48.05㎢에 이른다고 돼 있다.
지난 2010년 10월 군자천의 물고기가 폐사했고, 지난 2011년 1월에 진천·음성광역폐기물매립장 침출수이송관로에서 유출된 침출수가 마을 앞 군자천에 유입되면서 지하수 오염이 우려되자 주민들이 반발해 행정기관이 침출수 이송관로 보완조치를 마쳤다. 하지만 군자천은 아직도 물고기가 돌아오지 않은 채 바닥에는 짙은 회색 이끼가 잔뜩 끼어 있다.

마을회관 태양광 시설 갖춰
▲ 삼선마을 주민들이 2년 전 마을잔치를 마치고 촬영한 사진이다. 주민들이 환하게 웃으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삼선마을 주민들이 2년 전 마을잔치를 마치고 촬영한 사진이다. 주민들이 환하게 웃으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삼선마을은 토질이 좋아 '토골'이라고 불리었을 만큼 농사를 대규모로 짓는다. 때문에 주민들이 바빠 농번기에는 마을회관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농한기에는 많은 주민이 마을회관에 모여 마을 대소사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쉼터로도 사용한다. 마을회관은 지난 1998년에 2층 규모로 건립됐지만 농한기에만 사용하다보니 상태가 양호하다. 1층은 거실을 사이에 놓고 남·여 어르신들이 사용하는 큰방이 있고, 2층에는 운동시설이 갖춰진 공간이 마련돼 있다. 지난해에 충청북도에서 선정하는 태양광 체험 특화마을인 '해품도 솔라 밸리(solar valley)에 선정돼 옥상에 태양광 설비를 갖췄다.
마을회관 왼쪽에 마을공동창고가 있고, 그 옆에 농기계 수리와 보관이 가능한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다. 7년 전에 마을 곳곳에 CCTV가 설치돼 범죄가 발생하지 않는 등 방범상태가 우수하다.

멋진 풍광 감상할 수 있어
마을 앞에는 '큰맨드라미'라고 불리는 경치 좋은 골짜기가 있다. 예로부터 북, 벼루, 붓 등을 만들던 곳으로 유명하다.
주민들은 방문객들에게 '삼선힐링마을'에 들려보라고 권유한다. 일제강점기에나 있었을 법한 나무고택(古宅 : 오래된 집) 4채가 골짜기를 따라 이어져 있다. 고택들은 불한증막, 주점, 숙박집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초평삼거리부터 삼선마을까지 이어지는 516번 지방도는 하천을 따라 개설된 데다 경치가 좋아 드라이브를 즐기기도 좋다. 하루 4번 다니는 시내버스를 이용해도 멋진 파노라마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우/리/동/네/사/람/들

손고수  이장
손고수 이장
“주민들이 필요로 할 때까지 최선 다할 것”

손고수(55) 이장은 4년째 마을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손 이장은 “모든 마을주민들이 일가친척 같다”며 “임기가 정해지지 않아 주민들이 필요로 할 때 까지 열심히 일할 생각”이라고 했다.
“마을 대소사를 위해 주민들이 팔을 걷어 부치고 함께 할 때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마을 주민들이 항상 건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종열  새마을지도자
손종열 새마을지도자
“살기 좋은 마을 만드는데 앞장”

손종열(67) 새마을지도자는 “마을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로 2년 동안 마을을 위해 봉사 할 수 있었다”며 “마을 주민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손 지도자는 “비록 군자천이 예전 같지 않지만, 마음속에 항상 깨끗한 군자천이 흐르고 있기에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마을 주민들이 이웃사촌이자 동기 같다”며 “새로 이사 오는 귀농인들에게도 먼저 다가가 함께 어울리며 정착하도록 돕는다”고 덧붙였다.



엄옥란   부녀회장
엄옥란 부녀회장
“마을회관 화목한 공간되도록 노력”


엄옥란(53) 부녀회장은 35살 때부터 18년간 부녀회장직을 맡아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해왔다. 올해 2월부터 초평면여성방범대장을 맡아 삼선마을뿐만 아니라 초평면민을 위한 봉사도 이어가고 있다.
엄 부녀회장은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것은 마을 주민들의 도움 덕분”이라며 “주민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마을 어르신들이 건강한 노후생활을 영위하면 좋겠다”며 “마을회관이 더 화목하고 따뜻한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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