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번째 칭찬주인공
열두번째 칭찬주인공
  • 오선영 기자
  • 승인 2009.03.09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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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방사선실 성 하 영


“숨~ 참으세요!”

밝은 목소리가 진천군보건소 방사선실에서 들려온다. 방사선실을 들어서자 목소리만큼이나 밝은 얼굴의 성하영씨와 얼굴을 마주했다. 기숙사 입학생들과 신임 보육교사 등 X-ray를 비롯한 신체검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인터뷰 내내 쉴 새 없이 드나 들었다. 유독 2~3월은 더 바쁘단다. 잠시의 앉을 새도 없이 성하영씨와의 인터뷰는 잠깐잠깐 짬이 날 때마다 이루어졌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쁜 와중의 인터뷰가 짜증이 나거나 인터뷰 중의 업무가 짜증이 날만도 할 터인데 한결 같이 미소 가득한 얼굴이었다.


맡은바 자리에서 항상 만족하고 최선을 다하며 살고있는



그는 항상 일을 즐겁게 한다. 맡은 바 업무를 열심히 하는 데서 즐거움을 찾고 보람을 찾기에 항상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또한 그는 사람을 좋아한다. 항상 웃는 낯인 그를 싫어할 사람도 없을 듯 하다. 지난해 5월부터 매주 월요일 업무를 마치고 배우고 있는 공무원 팬플룻동아리 역시 고운 팬플룻 선율에 이끌린 것도 있지만 사람을 좋아하는 그가 음악과 친구를 함께하기 위해서였다.

이런 그의 성격은 2003년 3월부터 '충청북도 의사협회'가 진천군 보건소에서 매달 셋째 주 일요일마다 펼치고 있는 외국인 무료진료에 동참으로도 이어졌다. 보건소를 빌려 의료봉사를 펼친 충청북도 의사협회를 만나 처음부터 꾸준히 방사선 진단을 돕고 있다. 빠지지 않고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그에게 2008년 '감사패'가 전달되기도 하였다. “자신이 가진 달란트를 가지고 조금의 시간을 내어주면 되는데 무슨 큰 봉사활동”이냐며 오히려 자신의 일을 겸손하게 말하는 성하영씨.

"외국인 노동자 중에는 정식 산업연수생도 있지만 대부분이 극빈자예요. 그러니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도 못하기 때문에 치료비가 큰 부담이어서 어지간하면 참고 말아요”라고 말하며 코리안 드림을 안고 이 땅에 살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의 아픈 속사정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처음에는 할 수 있겠다 싶어 단순히 시작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책임감이 더 커져 이제는 빼 놓을 수 없는 일과가 되었다”고 전했다. 이렇게 얼굴을 마주한 외국인 노동자와 간혹 시내에서 인사를 나누기도 한단다.

95년부터 진천보건소 방사선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성하영씨는 특수 기능직인 탓에 항상 이곳을 지켜야 한다. 때문에 출장은 물론 휴가도 제대로 못간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근무 중에도 그는 언제나 '맡은 바 임무에 만족하며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늘 즐거운 마음, 즐거운 얼굴로 일하고 있다.

진천 이월면 태생인 그는 아내 정소영씨와의 사이에 4학년과 1학년 두 아들을 두고 있으며, 아이들에게도 항상 “건강하게 사람답게 살아라”는 그의 인생관을 가르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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