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스매싱으로 새벽을 여는 동호인 모임
셔틀콕 스매싱으로 새벽을 여는 동호인 모임
  • 이창복
  • 승인 2015.07.06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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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배드민턴클럽
매일 새벽 2시간 화랑관서 굵은 땀방울 흘려
초등학생들 대상 배드민턴 강습 진행할 계획

▲ 화랑배드민턴클럽 회원들이 화랑관에서 배드민턴을 치고 있다.
▲ 화랑배드민턴클럽 회원들이 화랑관에서 배드민턴을 치고 있다.

▲ 회원들이 운동을 마치고 파이팅을 외치며 단체사진을 찍었다.
▲ 회원들이 운동을 마치고 파이팅을 외치며 단체사진을 찍었다.


'하루의 가장 달콤한 순간은 새벽에 있다'는 말이 있다. 쏜살 같이 바람을 가르는 셔틀콕의 매력에 빠져 새벽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는 배드민턴 동호인들의 가슴에 와 닿는 구절(句節)일 것이다. 매일 새벽에 스매싱을 하며 세상시름을 날리는 배드민턴 동호인들. 이른바 '화랑배드민턴클럽(이하 화랑클럽)' 멤버들이다.

셔틀콕으로 깨우는 새벽

진천군 배드민턴협회에는 10개 클럽, 700여 명의 동호인이 가입돼 있다. 이들 클럽 가운데 하나인 화랑클럽은 모든 회원이 새벽에 운동을 한다. 화랑클럽 회원들은 매일 새벽 5시부터 7시까지 화랑관에서 배드민턴을 치며 구슬땀을 흘린다. 많은 사람들이 잠들어 있는 새벽에 그들만의 방식인 힘찬 함성을 지르며 굵은 땀방울 쏟아낸다.

권순성 회장은 “진천군에는 아침과 저녁에, 저녁에만, 그리고 새벽에만 운동하는 클럽이 있고, 그 중 화랑클럽은 모든 회원이 새벽에만 운동하는 클럽”이라고 했다. 76명의 회원 가운데 50여 명이 매일 새벽운동에 참석한다. 주말과 휴일에는 더 많은 회원들이 매일 새벽에 라켓을 휘두른다.

화랑클럽의 키워드 '소통'

화랑클럽의 회원들은 연령대와 직업이 다양하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청년에서부터 70대 어르신들까지 골고루 퍼져 있다. 직업을 보면 학생, 공무원, 경찰관, 자영업자, 주부, 은퇴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만큼 셔틀콕 하나로 세대 간, 직업 간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어 하나의 '소통모델'을 제시한다. 그 중에는 10쌍이나 되는 부부회원이 있다. 배드민턴은 여성도 쉽게 적응할 수 있기 때문에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이들은 “부부가 함께 하는 운동 가운데 배드민턴이 최고”라며 “함께하면 가정도 화목해지고 부부금실도 좋아진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유영훈 진천군수와 신창섭 진천군의회 의장 등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회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화랑클럽의 신입회원 자격은 특별하지 않다. 배드민턴을 좋아하고 새벽에 운동할 수 있는 모든 사람에게 문이 활짝 열려 있다. 클럽은 신입회원들에게 외부에서 초빙된 전문 강사의 체계적인 레슨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클럽에서 레슨비의 10%정도를 지원해 주고 있다. 이 역시 신입회원과 기존회원들 간의 '소통'인 것이다.

화랑클럽의 한 회원은 “배드민턴에는 클리어, 스매싱, 드롭샷, 드라이브, 푸시, 헤어핀 등 다양한 기술이 있다”며 “그 기술들을 하나하나 익혀 실제 경기에 응용할 때 희열과 쾌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화랑클럽은 한 달에 한 번씩 자체 평가전을 치룬다.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도지사배 대회와 도연합회장배 대회에도 꾸준히 출전한다. 매년 열리는 전국단위 경기인 생거진천배 배드민턴대회에도 참가한다. 이 역시 셔틀콕을 통해 이룰 수 있는 또 하나의 '소통'이다.

회원들이 말하는 '꿈' 이야기

화랑클럽은 지난 2001년 창단된 이래 생활체육단체로서 앞만 보며 열심히 달려왔다. 하지만 이제 옆이 보이기 시작했다. 천진난만하고 꾸밈이 없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배드민턴을 가르쳐 줄 계획을 갖고 있다. 학업의 무게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덜어주고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직 구체적이고 완벽한 마스터플랜이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많은 회원들의 뜻이 모아지고 있다.

앞이 아닌 옆을 볼 수 있는 사람과 단체를 우리는 리더 또는 리더그룹이라고 한다. 화랑클럽이 리더그룹으로 우뚝 서길 기대한다.


미 / 니 / 인 / 터 / 뷰


권 순 성  회장
권 순 성 회장
“모범적인 동아리 되도록 노력할 것”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최선을 다해 도와주신 회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권순성 화랑클럽 회장은 회원들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권 회장은 “배드민턴은 정해진 룰 안에서 서로를 배려하며 화합할 수 있는 훌륭한 스포츠”라며 “화랑클럽이 지역사회에서 모범적인 동아리로 평가되도록 하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그는 “셔틀콕은 90일 이상 자란 거위나 오리의 양쪽 겨드랑이에서 나온 깃털 14~16개를 실로 서로 단단히 묶어 만든다”며 “화랑클럽의 모든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셔틀콕처럼 단단히 뭉쳐 하나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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