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곡면 어르신들 무대에 서다
백곡면 어르신들 무대에 서다
  • 이창복
  • 승인 2015.11.1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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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3시 백곡초등학교 강당에서 백곡아리랑 시즌2 '아비' 연극을 마치고 연극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연극지도자 조재명 씨와 함께 사진을 촬영했다.
▲지난 7일 오후 3시 백곡초등학교 강당에서 백곡아리랑 시즌2



지난해 이어 올해도 '문화이모작 사업' 선정

백곡아리랑 시즌2 '아비' 백곡초 강당서 공연



평균연령 75세 이상의 마을 노인들이 무대 위에 서서 연극 공연을 펼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백곡면 어르신들은 지난 7일 오후 3시 백곡초등학교 강당에서 백곡아리랑 시즌2 '아비'를 무대에 올려 150명 관람객들의 눈길을 모았다. 이들이 연극으로 무대에 서 그동안 애써 연습한 연기로 관객과 마주한 것도 벌써 올해로 2년째다.

이번 공연된 백곡아리랑 시즌2 '아비'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관광연구원과 충남문화재단의 공동 주관으로 시행된 '문화2모작사업 재추진사업'에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선정돼 공연하게 됐다.

'아비'는 30억 원이라는 거금의 전 재산을 대학교에 기부하겠다는 아버지와 이를 막기 위한 자녀간의 갈등을 그린 전체 4막으로 이루어진 작품으로, 유산상속을 둘러싼 갈등과 가족 사랑의 재발견을 주제로 하고 있다.

'배우'로 선발된 5명의 어르신들은 주민자차센터와 각 마을 이장님들의 추천을 받아 본인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의지를 표하신 분들로 캐스팅했다.

연습은 연극에 참여한 이주순, 이범철, 전미자, 유영순, 이재순 씨 등 5분의 어르신들이 매주 목요일 오후 3-5시 백곡면 주민차치센터와 면사무소 등에서 했으며, 이주순 어르신은 연세가 79세로 최고령자였다.

연극 지도는 청주의 극단 청년극장의 조재명 씨가 맡아 어르신들에게 연기 혼을 불어 넣었으며, 기획은 작년에 이어 나무마당의 채희정 씨가 맡아 수고했다.

“주민자치프로그램이 체조와 사물놀이 등 거의 모든 동네가 판밖이 인 것이 아쉬워 연극을 기획했다”고 말하는 채희정 문화기획자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열성적으로 연습에 임하시고 무사히 무대에서 연극을 공연하신 어르신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고 기획자로서의 감회를 말했다.

연습과 공연에 가장 적극적으로 임한 전미자(77·여) 어르신은 “이 나이에 연극을 처음 접했다”며 그래도 “연극을 통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성취감과 자신감이 생겼다. 시켜만 주면 무슨 역이든 하겠다”고 벌써부터 차기작에 대한 의욕을 불태웠다.

한편 채희정 문화기획자는 “평균 연령 75세의 어르신들이 배우로 나서는 연극은 전국에 없을 것”이라며 “일회성 행사가 되지 않고 계속해서 백곡면을 대표하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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