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가격·깔끔한 분위기·친절 서비스 ‘만족’
착한 가격·깔끔한 분위기·친절 서비스 ‘만족’
  • 진천자치신문
  • 승인 2015.12.1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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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탐방]노가리박
특제소스와 잘 어울리는 노가리 '환상적'
맥반석에 구워 씹을수록 깊고 고소한 맛
재 너머 셩궐롱 집의 술 닉닷 말 어제 듯고
누운 쇼 발로 박차 언치 노하 지즐 타고
아희야 녜 궐롱 겨시냐 뎡좌수 왓다 하여라

▲주인장의 농담반 진담반 표현
▲주인장의 농담반 진담반 표현


고개 너머에 사는 성 권농 집에 빚어 놓은 술이 알맞게 익었다는 말을 어제 듣고,
누워 있는 소를 발로 차서 일으켜 언치(말이나 소 안장 밑에 까는 방석 종류)만 놓고 껑충 뛰어 눌러 타고 가서,
여봐라! 네 권농어른 계시냐? 정좌수가 찾아왔다고 아뢰어라.
조선시대 문인이자 가사문학의 대가 송강 정철(鄭澈)의 고시조 '재 너머 셩궐롱 집의'이다. 술과 벗을 좋아하는 정좌수가 술벗을 찾아 회포를 푸는 모습을 그렸다.


조용한 카페 겸 호프집
즐거워서, 좋은 일이 생겨서, 우울해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아니면 그저 목이 말라…
▲ 아늑하면서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 노가리박 실내는 손님들에게 편안함을 준다.
▲ 아늑하면서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한 노가리박 실내는 손님들에게 편안함을 준다.

친구와 더불어, 직장 동료와, 다정한 연인과, 아님 혼자 고독을 씹으며…
언제나 술은 우리 일상생활과 함께 한다. 진천읍내에 이러저런 경우에도 잘 어울리는 조용한 카페 겸 호프집이 있다.
단체모임의 즐거운 분위기에,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조용한 분위기에, 스탠드에 앉아 홀로 마시는 분위기까지 부담 없는 장소가 '노가리박'이다.
'노가리박'은 상호가 그렇듯 노가리 전문 호프주점이다. 이 집 주인장이 워낙 노가리를 좋아해 진천읍내의 그럴듯한 노가리집을 다 찾아다녀 보았지만 그저 그런 집 들 뿐이었다. 내친 김에 노가리 전문점을 차리게 된 것이 바로 '노가리박' 호프집이다.


맥주안주의 끝판 왕(?)
▲ 최고의 안주인 먹태와 촉촉노가리에 시원한 맥주 한잔은 특별한 맛이다.
▲ 최고의 안주인 먹태와 촉촉노가리에 시원한 맥주 한잔은 특별한 맛이다.
노가리는 명태의 어린 새끼로 크기가 약 15~20cm 정도이다. 명태의 성어를 잡아서 말린 것은 북어다. 숙취해소와 간장해독, 노폐물 제거 등의 효능을 갖고 있으며, 무침, 구이, 찜, 국, 찌개 등에 이용한다.
노가리는 술안주로 많이 애용되는데 바싹 말린 것을 그냥 찢어 고추장에 찍어먹는 경우가 많다. 약한 불에 구워서 먹기도 하지만 딱딱해지기 때문에 살짝만 구워서 먹는다.
'노가리박'은 다양한 노가리 안주를 내놓고 있다. 그중 하나가 '울면서 팔고 있는 왕노갈'이다. 큼직한 노가리 2마리가 무척 저렴한 2000원. 원가가 도대체 얼마인데, 이 가격에 파는지. 그래서 주인장은 “밑지고 파는 노가리, 울면서 파는 노가리”라며 “값이 저렴하다고 해서 맛도 저렴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진천에는 없는 노릇노릇, 쫄깃쫄깃한 노가리에 특제소스가 환상적으로 어울린 맛”이라며 “노가리의 진수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남자보다 여자가 더 즐겨
▲ 맥주와 소주를 이상적인 비율로 배합해 편리하게 마실 수 있는 소맥타워.
▲ 맥주와 소주를 이상적인 비율로 배합해 편리하게 마실 수 있는 소맥타워.
보통 노가리는 조금 딱딱한데 이곳의 노가리는 맥반석에 구워서인지, 아님 주인장의 특수한 비법이 있는지 나긋나긋, 쫄깃쫄깃 부드러운 맛이 두 가지 종류의 소스와 어울린다.

매콤한 향이 강렬한 붉은 빛의 '매콤소스'. 남자보다는 오히려 여자 손님이 즐겨 찾는다.

다른 하나는 마요네즈에 채 썬 청양고추와 특수 간장을 섞은 '얼큰 소스'. 두 종류의 소스가 묘하게도 중독되는 맛이 있다.

'마약(?) 소스', '마법의(?) 소스'인 모양이다.

엄청 매콤하고 강렬한 맛-찢은 노가리를 이들 소스에 푸욱 찍어 먹으면 시원한 생맥주가 마구 당기는 것이 뭐라 형언할 수 없다. 속살은 푹신푹신, 껍질은 바삭바삭, 거기에 특제소스와의 환상적인 궁합… 여기저기서, “한잔 추가요!!”

타지 않게 구어야 '제맛'

노가리도 조리법과 맛에 따라 다양한 메뉴가 있다. 부드럽고 구수한 '먹태'는 반 건조 황태를 재료로 하지만, 쫄깃쫄깃한 맛이 일품인 '짝태'는 추운 겨울철에 일교차가 큰 덕장에 걸어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얼고 녹기를 20회 이상 반복하여 건조된 황태를 사용한다.

'맛태'는 먹태에 버터를 발라 맥반석 위에서 노릇노릇하게 구워 맛이 보들보들하고 부드럽다. '고들고들'이라고 해야 하나,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계속 시원한 맥주를 당기게 한다.

노가리에 이어 쥐포, 학꽁치 포, 오징어, 한치 구이류도 있다. 이 모두가 적당히 타지 않게 잘 굽는 기술이 중요하다.

맥반석을 이용하여 굽는다. 굽는 과정만큼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않고 사장이 직접 굽는다.

△어릴 적이 그리울 땐 왕 쥐포 △들어는 봤나? 학꽁치 포 △땀 쫙 빼고 나온 사우나 오징어 △오징어 동생 쫄깃한치 △이보다 더 쫄깃할 순 없다! 오징어주댕이 등 이 모든 안주가 착한가격이다.

'노가리박'은 가벼운 주머니로 찾아도 부담스럽지 않은 카페 분위기다. 그다지 화려하지 않는 정감 있는 호프집 분위기도 물씬 풍긴다. 그래서 한마디로 술 맛 나게 하는 카페·호프집이다.

'노가리박'에는 소맥을 원하는 손님을 위한 소맥타워가 있다. 맥주와 소주를 이상적인 비율로 배합하여 테이블에서 마치 수도꼭지를 틀듯하여 바로 편리하게 따라 마실 수 있다.

한잔 먹새 그려, 또 한잔 먹새 그려
곶 것거 산 노코 무진 무진 먹새 그려
송강의 권주가 '장진주사(將進酒辭)'다.


봄날 정다운 친구와 마주앉아 꽃을 꺾어 술잔을 세며 나누는 정겨운 모습과 호방함이 엿보인다.

친구와, 직장동료와, 정다운 연인과 경제적인 부담 없이 노가리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기 좋은 곳이 '노가리박'이다.

착한 가격에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술맛 나게 하는 분위기, 말이 필요 없을 만큼의 친절한 서비스가 있는 곳.

'노가리박'에서 잘 구워진 노가리 쫙쫙 찢어서 매콤소스에 듬뿍 찍어 한 입에 캬… 그렇지만, “지나친 음주는 감사합니다” '노가리박' 주인장의 농담어린 진심이다.

■ 예약문의 537-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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