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풍양속과 미덕이 넘치는 살기 좋은 고장
미풍양속과 미덕이 넘치는 살기 좋은 고장
  • 이석건
  • 승인 2015.12.1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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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면 노원리 ‘서원마을’
이웃과 화목하고 귀촌 주민과도 화합 잘돼
봄이면 마을이 꽃밭으로 변해 탐방객 몰려

▲  마을 초입의 느티나무에서 바라본 보습, 봉화산 줄기가 서원마을을 감싸고 있다.
▲ 마을 초입의 느티나무에서 바라본 보습, 봉화산 줄기가 서원마을을 감싸고 있다.




읍내에서 이월면으로 17번 국도를 따라 가면 왼쪽에 마을을 알리는 '서원마을' 표지석이 서 있다. 이 표지석을 따라 올라가면 봉화산 줄기가 마을회관 뒤로 감싸고 있어 포근함을 느끼게 한다. 마을 전체가 깨끗하게 정비가 되어 있어 서원마을 주민들의 손길이 마을 구석구석 정성스럽게 가꾸어진 것을 볼 수 있다.
400여 년 전 '신잡' 선생은 관직에서 물러나 조선 선조3년(1597) 이곳에 백원서원을 세웠다. 백원서원은 신잡 선생이 이곳으로 낙향 한 뒤 이종학(李鍾學)·김덕숭(金德崇)·이여(李?)·이부(李阜)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서원이다. 그 뒤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1871년(고종 8)에 훼철된 뒤 복원하지 못하고 있다.

마을회관 앞에 세워진 서원마을비(碑)에는 '우리 마을은 일찍이 신잡 선생이 관직에서 물러나 조선 선조(1597) 30년 이곳에 백원서원을 세워 후학을 가르친데 연유하여 서원말이라 한다. 효는 백가지 행실의 근원이라는 뜻을 지닌 백원(百源)이라는 명칭에 걸 맞는 이념과 충효사상의 전통아래 어른을 공경하며 근면과 성실을 생활신조로 하는 미풍양속의 미덕을 가꾸어가는 마을로 유명하다. 이처럼 학문과 효행을 중히 여겨온 우리 마을은 사람의 도리를 다하며 이웃 간에 화목하고 아름다운 세시풍속과 충·효·예를 자랑으로 살아온 우리 마을의 역사와 전통을 세세년년 이어가고자 주민의 뜻을 모아 이 비를 세우다'라고 기록돼 있다.


마을회관 앞 체육공원 조성
서원마을이 자랑으로 내세우는 것은 꽃길 조성이다. 2014년 충청북도에서 추진한 '다목적 공원화사업'에 서원마을이 선정돼 2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마을회관 앞 체육공원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지금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깨끗하고 잘 정비된 것은 꾸준하게 마을을 가꾸어 온 덕분이다. 마을회관 앞 체육공원은 각종 운동기구가 설치돼 있어 주민들의 건강 증진에 활용되고 있다.

이 마을은 봄이면 오통 꽃밭으로 변한다. 마을 입구에 위치한 마을회관 앞 넓은 공터는 주민 전체가 모여도 남을 만큼의 공간이 있다. “봄에는 우리 마을 전체가 꽃이 피어 더 아름답다”는 이정숙(59)부녀회장의 말처럼 마을 전체가 꽃길 조성이 잘 되어 있다. 마을 사람들과 부녀회가 앞장을 서서 몇 년 동안 걸쳐 마을 정화사업과 함께 꽃길을 만들고 마을 구석구석을 깨끗이 청소했다. 봄에는 꽃을 구경하는 탐방객들로 마을이 붐빈다. 마을 정비 사업과 꽃길 조성을 잘해 놓은 게 마을의 자랑거리이다. 큰 도로에서는 마을이 보이지 않지만 마을 초입에 큰 느티나무를 지나고 마을회관 앞까지 잘 정비된 도로에서 시작된 꽃길은 마을 전체가 꽃밭이다. 서원마을은 부지가 많아서 공원화 사업도 하고 체육공원도 만들었다. 주민들이 애향심과 자부심으로 마을을 아끼며, 골목이나 넓은 논과 밭에는 폐비닐 하나 없이 깨끗하다. 주민들은 쓰레기가 있으면 그냥 지나치는 일이 없다. 버리지 않으면 치울 일이 없다는 인식이 주민들 전체가 공감하는 부분이다. 이장을 비롯해 노인회와 부녀회 새마을지도자 그리고 주민들이 함께 노력한 결과이다.


▲ 서원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즐거운 오후를 보내고 있다.
▲ 서원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즐거운 오후를 보내고 있다.


주민들 소통과 화합 최고
장동수(55) 새마을지도자는 “가구 수가 늘어나는 곳은 서원마을 뿐이다”라며 자랑스럽게 말 한다. 이웃 마을들은 가구 수가 줄고 빈집이 늘어나지만 서원마을은 지금 60여 가구에 120여명의 주민들이 살아가고 있다. 지금도 마을회관을 돌아 골목으로 들어가면 군데군데 신축을 하고 있는 주택이 보인다. 서원마을 양쪽으로 맑은 물이 흐르는 개천이 있어 경치도 좋다. 이만희(58) 이장은 “퇴직 후 귀촌가구가 늘어나고 인구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웃었다. 이웃 주민들과 소통도 잘되고 이사 온 주민들과 소통과 화합이 잘된다. 부녀회장은 “이사 오시는 분들이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마을을 위해 봉사하는 노력 하신다”며 서원마을에 새 터전을 마련한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마을 주변에 공장이 없어 환경이 깨끗하고 또한, 산이 마을 둘러싸고 있어 포근한 느낌이다.


젊은층 앞장서 대소사 처리
노인회와 부녀회를 중심으로 마을의 경조사가 있을 때는 화합이 잘 된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앞장서서 일을 처리한다. 매월 1~2회 부녀회를 중심으로 마을 청소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협동심도 기르고 주민들 간의 화합심도 다진다. “진천군에서 제일 깨끗한 마을이다”라는 부녀회장의 말이 빈말이 아니다. 새마을지도자와 부녀회장은 “우리 동네를 최고로 깨끗한 마을을 만들고 싶다. 전국최고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입을 모은다. 꽃길을 가꾸는 것을 시작했던 것처럼 개천도 정비하고, 주민들이 합심하여 충청권 최고의 마을로 만들려는 서원마을 주민들의 다짐이 꼭 이루어 질 것이다. 매년 서원마을이 개천부터 도로변, 꽃길 등 잘 정비하고 관리를 잘하는 것이 느껴진다.


우리 마을 사람들
이 만희 이장
이 만희 이장
“마을 우회도로 개설 시급해요”
이만희 이장은 “마을 옆으로 우회도로가 빨리 착공 했으면 한다. 군수의 공석으로 빨리 착공이 되지 않고 있다” 그는 내년에 새로운 군수가 선출되면 기대해 보지만 마을 숙원인 만큼 관계기관과 우리 마을이 함께 풀어야할 숙원 사업이다. 특히, 이동에 많은 불편함을 가지고 계신 어르신들에게 제일 필요하다. “우리 마을은 120여명 중 42명이 65세 이상 어르신이다”며 우회도로가 빨리 진행 됐으면 한다. 앞으로 주민들도 화합을 잘하고, 잘 이끌어 동네 발전을 위해 내년에도 좋은 사업을 잘 진행해 나아가는 것이 마을을 위해 할 일이다.



신 인균 노인회장
신 인균 노인회장
“마을회관에 혈압측정기 필요”
신인균 노인회장은 “매일 건강을 위해 마을회관에서 실내외 운동으로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진천보건소에서 진행하는 9988프로그램에 따라 매주 두 번(화,목)씩 한글교실과 천연비누 만들기, 공예작품 등을 배우고 있다. “노인들은 하루의 건강이 중요하기 때문에 마을회관에 꼭 혈압측정기가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보였다. 노인회와 부녀회 등과 함께 경조사 때는 화합이 잘 된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노인들을 위해 많이 노력하고 도와준다며 칭찬을 하끼지 않았다. 또 그는 “우리 노년층은 건강이 최고다 올해나 내년에도 체육공원에서 실내외 운동을 열심히 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내년도의 바람을 내비쳤다.


장 동수 새마을지도자/대동계장
장 동수 새마을지도자/대동계장
“귀촌 주민들에 고마움 전하고 싶다”
장동수 대동계장은 몇 십 년 꾸준하게 잘 다듬어온 마을사업들이 잘 이어져 갔으면 한다는 바람이 있다.
그는 “내가 태어난 고향이지만 외지 생활을 하다 다시 돌아와 정착한지 10년이 지났다. 언제든지 내가 외지인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귀촌하시 분들의 마음을 잘 안다”며 귀촌인들과 화합이 좋다“고 말한다.
그는 “마을이 좋아서 인지 정과 인심이 많으신 분들이 들어온다”며 “귀촌하시는 분들이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와 주시는 것이 고맙다”고 했다.


이 정숙 부녀회장
이 정숙 부녀회장
주민 화합과 단결 이끄는 여성리더
이정숙 부녀회장은 대화를 통해 주민들의 화합과 단결을 이끈다.
이정숙 부녀회장은 “회원들은 마을을 위해 열심히 봉사한다”며 “부녀회 회원들이 매달 회비를 내 연말 대동계를 끝내고 단합대회를 떠난다”고 말했다.
그는 “마을 주민들은 월 1~2회 마을 구석구석을 청소한다”며 “부녀회를 중심으로 노인회와 청년회 회원 등도 동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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