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최고야]진천읍 가산리 ‘가암마을’
[우리동네 최고야]진천읍 가산리 ‘가암마을’
  • 이석건
  • 승인 2016.01.0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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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부터 어르신까지 따뜻한 마음 나누는 정겨운 고장
귀촌가구 늘어 군내 5번째로 큰 자연마을 형성
'효' 이어가며 협동심으로 주민 모두 한마음 돼


▲미호천의 제방이 멀리보이고 나지막한 망월봉에서 뻗어 나온 줄기가 마을을 감싸고 있어 포근함을 더해준다.
▲미호천의 제방이 멀리보이고 나지막한 망월봉에서 뻗어 나온 줄기가 마을을 감싸고 있어 포근함을 더해준다.



진천읍 가산리 가암(佳岩)마을은 읍내에서 동북쪽으로 진천IC를 지나 가산교를 건너기전 왼쪽에 위치해 있다. 마을입구에 위치해 있는 마을회관에는 포근한 1월의 날씨 덕분에 어르신들의 웃음소리가 고향의 정겨움을 느끼게 해준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마을 전경은 넓은 들 앞에는 미호천의 제방이 멀리보이고 마을 뒤로는 나지막한 망월봉에서 뻗어 나온 줄기가 마을을 감싸고 있어 마을의 운치를 더해 준다.

공권식(65) 이장은 “마을 이름의 예전에 마을 북쪽 산모퉁이로 아름다운 바위가 많아 마을 이름이 가암(佳岩)으로 불려졌고, 그 밑에 깊은 갈모소(연못)가 있었으나 홍수로 연못과 바위가 묻혀 논이 됐다. 소 위의 산에 가암사(개미절)가 있었으나 지금은 흔적조차 찾기 힘들지만 아직도 지명이 가암으로 불리고 있다”며 “가암은 아랫말, 중말, 윗말로 나누어 불려 오다지금은 가암마을로 통칭해 부르고 있다”고 했다.

▲ 지난 봄 마을 주미들이 안면도 관광을 하면서 즐거운 모습으로 포즈를 취했다.
▲ 지난 봄 마을 주미들이 안면도 관광을 하면서 즐거운 모습으로 포즈를 취했다.

마을자랑을 안고 사는 사람들
가암마을은 현재 110여 가구에 150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약75%를 차지하고 있다.

공권식 이장은 “2010년도에는 70여 가구에 100여 명이었지만 귀촌 가구가 많이 늘어 현재는 110여 가구, 150여 명으로 마을 주민이 늘었다. 진천군에서 5번째로 큰 자연마을 이다”고 자랑했다.

이 마을은 특히 최근 몇 년 사이에 25가구가 귀촌했는데 이들은 마을 주민들과 허물 없이 잘 지내고 있다. 박성은(79) 노인회장은 “우리 마을은 텃세가 없다. 가암마을에 터를 잡고 귀촌해 온 분들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른 마을은 인구수가 줄어들면서 폐가 들이 늘어나 걱정이지만 우리는 이웃들과 정을 나누며 귀촌민 들에게 고향의 정을 나누며 산다”고 귀촌해온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안정희(66) 부녀회장은 “지난 달 27일에 한해를 마무리하는 대동계를 무사히 잘 치렀다. 70여 명의 부녀회원들이 단결하여 한마음으로 마을을 잘 보살폈다”며 올 해도 마을 어르신 모두가 건강하길 바랬다. 그는 “무엇보다 마을 어르신들의 협조로 협동심과 단결력이 강하며 마을 전체가 한 마음으로 마을 일을 챙기고 있다”고 했다.


'효' 전통을 이어 간다
가암마을은 효의 전통이 깊은 전통이다. 마을회관의 한 어르신은 “옛날에는 구씨와 이씨가 함께 사는 마을이었지만 지금은 한 성씨가 네 가구를 넘지 않는다”며 예로부터 효심이 깊은 마을임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마을 내려오는 설화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과거 효심깊은 '덕원'이라는 사람이 어머니가 병을 앓아 정성으로 봉양했다. 그러나 아무 효험이 없어 어머니를 홀로 두고 약초를 캐러 깊은 산속에 들어갔다. 몇 년 후 약초를 캐 집으로 돌아왔으나 이미 어머니는 돌아가신 후였다. 그는 오랫동안 그 자리에서 어머니를 기리다 그대로 바위가 됐다. 사람들은 그 바위를 효자바위로 불렀다.

그후 가암마을은 부모에게 효도하는 마을로 칭송되고 후한 인심과 함께 이웃 간 단합이 잘되고 마을의 대소사에 모든 주민이 함께 모여 일을 처리하는 마을로 유명하다.

마을 청년회는 해마다 김장과 쌀 등을 마을회관에 제공한다. 이곳에 설치돼 있는 에어컨도 청년회에서 마련해 준 것으로 어르신들은 덕분에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고 입을 모아 칭찬했다. 뿐만 아니라 매년 노인잔치를 열고 관광의 기회도 만들어 줘 마을이 위아래 없이 모두 단합을 보이고 노인을 공경하는 모습을 함께 보이고 있다.

박성은(79) 노인회장은 “효자바위 전설처럼 청년들이 노인들을 위해 애쓰는 것이 고맙다”며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이 마을의 전통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 마을 초입의 체육공원은 진천군과 한국 마사회의 특별적립금으로 2005년 7월 마을 부지에 설치했다.“활기넘치는 마을과 환경사업에 주력”
▲ 마을 초입의 체육공원은 진천군과 한국 마사회의 특별적립금으로 2005년 7월 마을 부지에 설치했다.“활기넘치는 마을과 환경사업에 주력”

마을 적립금으로 체육공원 조성
가암마을 초입 왼편에는 약 400여 평의 체육공원이 있어 팔각정과 등나무가 심어져 있다. 이 쉼터 옆으로는 마을 주민들을 위한 운동기구, 어르신들이 즐길 수 있는 게이트 볼 경기장도 마련돼 있다.

공권식 이장은 “전 이장님이 마을 부지에 군과 한국마사회의 특별적립금으로 지난 2005년 7월에 체육공원을 조성했다”며 “지난 해에는 3000여만 원을 들여 팔각정과 주변 정비사업을 마무리 했다”고 했다.

가암마을은 깨끗하게 조성된 체육공원과 주민 휴식공간, 청소년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농구대도 함께 설치해 청소년과 청년 어르신들이 함께 건강과 소통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조화롭게 마련된 마을이다. 가구수가 많고 옹기종기 따뜻한 마을, 마을회관 앞에 펼쳐진 넓은 논밭은 쾌적한 마을 환경과 함께 편안함과 포근함이 느껴진다.

우/리/마/을/ 사/람/들
공 권식 이장
공 권식 이장
"활기넘치는 마을과 환경사업에 주력"
공권식 이장은 “농촌의 공통적인 문제는 65세 인구비율이 높다는 것이지만 우리마을은 여느마을과 달리 어르신들이 마을 발전을 위해 협조를 잘 하신다”며 “올해도 어르신들이 무탈하게 건강한 모습으로 잘 지내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마을 진입로를 재포장하고 예전 읍내 통행 도로를 확장하는 사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마을 숙원사업도 함께 해결하겠다는 의지와 “고향을 떠난 젊은 사람들이 다시 귀향해 생동감 있는 마을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성은  노인회장
박 성은 노인회장
“청년들 고맙고, 마을 주민 모두 건강하길“
박성은 노인회장은 “우리 마을은 대부분 노인들이다. 집 주변 텃밭을 가꾸는 일 외에는 소일거리가 없지만 모두들 서로 보살피며 잘 지낸다”고 했다.
그는 “군 보건소나 관계기관에서 건강프로그램을 잘 진행해주고 있어 모두들 건강하다. 율동을 겸한 운동, 네일아트, 종이접기 등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어 정신건강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며 배우면서 건강을 챙긴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부녀회, 젊은 층이 어르신들을 잘 예우를 해줘 보기 좋다”고 했다. “새해에는 작년처럼 우리 노인회는 이장과 부녀회, 마을청년들이 마을 발전을 위해 힘쓰는데 협조를 잘 하고, 모두들 건강하게 올해를 보냈으면 한다”며 새해 소망을 밝혔다.





안 정희 부녀회장
안 정희 부녀회장
“자손들이 자주 찾는 마을 만들겠다”
안 정희 부녀회장
안정희 부녀회장은 “옛날에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살아 활기가 넘치고 좋았는데 지금은 젊은 사람들이 없다”고 안타까워한다. 그는 “요즘은 시골이라도 맞벌이를 하니까 나이 드신 분이 대접받기 힘든 환경으로 변해버렸다. 앞으로 노인들을 존경하고 공경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바람을 말했다.
또 그는 “마을 주변에 공단이 생겨 환경문제와 외지인 들이 마을 분위기를 해치지 않을까 걱정이 되지만 새해에는 부녀회를 중심으로 마을을 잘 가꾸어 활기찬 동네로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그는 출향한 자손들에게는 힐링을 할 수 있는 고향을 만드는 것이 새해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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