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면 용몽리 ‘몽촌마을’
덕산면 용몽리 ‘몽촌마을’
  • 이석건
  • 승인 2016.01.14 13: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젊음과 패기, 웃음이 가득찬 동네
효자문 본받아 어른 공경하는 마음 이어가
출향인과 주민… 애향심·효심으로 '한마음'


▲  마을입구 은행나무 언덕에서 본 마을전경. 채경언 효자비각 뒤로 마을전경이 펼쳐있다.
▲ 마을입구 은행나무 언덕에서 본 마을전경. 채경언 효자비각 뒤로 마을전경이 펼쳐있다.




진천읍내에서 국도 21호 진천IC를 지나 7km를 더 가서 한천교 건너 용몽사거리에서 직진하면 몽촌(夢村)마을에 이르게 된다. 몽촌마을 어귀 작은 언덕에는 310여년이 넘은 은행나무와 맞은편 언덕에 평강 채씨의 효행을 기리는 정려비각이 마을을 오가는 내방객들을 맞이한다. 몽촌마을은 유서 깊은 곳이다. 이괄의 난(1624년)을 피해 공주까지 피신했던 인조(조선 16대왕, 1623~1649재위)를 수행했던 순당 채진형이 전의(현 세종시 전의면)에서 인조를 이별하고 처가가 있던 이곳으로 와 꿈속에서 본 땅을 찾아 정착한 곳이 바로 몽촌마을 이라 한다. 현재 43여 가구에 110여명의 주민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꿈에서 찾은 명당
몽촌 마을 앞에는 방죽이 있는데 이것이 몽촌 방죽이다. 전설에 의하면 선비가 경치가 아름답고 공기 맑은 곳에 움막을 짓고 과거를 보기 위해 공부하기 터를 잡았다. 어느 날 선비의 꿈에 용왕의 아들이 나타나 “어느 날 용궁을 나섰다가 예쁜 여자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되었는데, 용왕에게 발각되어 벌을 받게 되었다. 앞으로 3개월 안에 방죽을 만들어 나를 살게 만들어 주면 너에게 글재주와 마을에 가뭄과 홍수의 피해 없이 농사가 대풍하여 번성하게 해 주겠다”하고 사라졌다. 선비는 곧바로 방죽을 만들었다. 이렇게 하여 방죽 주위에 마을이 형성되었으며, 용왕의 아들은 3년 동안 이 방죽에 살다가 용궁으로 되돌아갔다고 한다. 선비도 급제하여 나랏일을 돌보았고, 또한 이 마을도 해마다 풍년이 들었다. 다른 마을은 가뭄과 장마가 심하여 견딜 수가 없어도 이 마을은 끄떡도 안 했다고 한다. 그 후로 다른 마을 사람들도 하나둘씩 이사를 와서 살게 되었으며, 현몽하여 잡은 자리라 하여 마을 이름을 몽촌이라 부르게 되었다. 마을이 생길 당시 심었던 은행나무는 수령이 310여년 가령으로 1982년 노거수로 지정되어 자리를 지키고 있다.


▲  마을입구에 세워진 채경언 효자비각
▲ 마을입구에 세워진 채경언 효자비각



채경언 효행 이어받은 마을
12대째 마을을 지키고 있는 채건병(82, 전 노인회장) 할아버지의 집안은 그 내력이 곧 마을의 역사다. 그는 "옛날부터 몽촌마을은 평강 채씨 집성촌"이라고 했다. 마을 어귀에 세워진 효자문에 대하여는 “손가락을 잘라 피를 먹여 아버지를 살아나게 하고, 병이 재발되자 꽁꽁 얼어붙은 연못 위에서 사흘간 무릎을 꿇고 엎드려 빌자 그곳이 녹아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커다란 잉어 한 마리가 치솟아 올랐다. 하늘이 내린 것이라 생각하고 아버지에게 끓여 올렸더니 곧 완쾌되었다”고 설명했다.
채재병(55) 이장에 의하면 몽촌마을 110여 주민들 가운데 50대가 마을의 주축을 이르며 젊고 활기찬 마을을 강조했다. 그는 “50대 젊은 사람들이 합심해 한 마음으로 마을을 이끌어 간다. 연령층이 젊어 이웃 간 왕래도 활발해 젊은 웃음이 가득 찬 마을이다”고 자랑했다.




▲ 신년 맞이 마을화합잔치를 치르고 포즈를 취했다.
▲ 신년 맞이 마을화합잔치를 치르고 포즈를 취했다.

출향인과 주민들의 몽촌사랑
몽촌마을은 농로 확장공사와 우물의 증·개축, 방죽정비와 방죽주변의 산책로 조성, 체육공원, 마을주민과 내방객들을 위한 팔각정 신축 등 마을이 날로 발전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마을 진입로가 출향민과 기관의 도움으로 정비됐고,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나무를 기증해 소나무 가로수 길을 조성했다. 마을 주민들의 단결력으로 마을 정비사업을 완수한 것이다.

채 이장은 “대지 500 ㎡에 건평 70㎡의 마을회관을 정부지원금과 마을기금, 출향민, 12여 명 주민들 찬조금으로 신축했다”며 “마을 구석 구석 주민들의 애정이 담겨 있다”고 했다.

박효숙(58) 부녀회장은 “효자문이 있는 마을답게 어르신에게 필요한 것을 묻고 심부름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자랑이다. 가로수길 끝 마을 자랑비는 '햇살 가득한 우리고향'이라는 문구와 '연꽃 향기 그윽한 이곳에 누구나 머물러 갈 수 있는 자그마한 쉼터에 뜻을 모았습니다'라는 문구와 도움을 준 마을주민 20여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어 마을주민들의 애향심을 볼 수 있다.

임철순(58) 대동계장과 이완형(55) 새마을지도자는 “이장을 주축으로 마을주민, 노인회, 부녀회, 대동계와 힘을 합쳐 마을 발전위해 힘을 모은다”고 말하고, 이어 대동계장은 “매년 마을주민들이 제철에 맞는 보양음식을 대접하고 어르신들이 무료하지 않도록 작은 행사를 자주 연다”고 했다.

몽촌마을은 방죽을 중심으로 마을이 펼쳐져 있다. 모임과 화합의 공간인 마을회관과 방죽 주위 체육공원과 팔각정은 건강과 소통이 함께 어울리는 공간이 조화롭게 마련된 마을이다. 마을 초입의 은행나무와 소나무 가로수 길은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여유와 더불어 고향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우리 몽촌마을 사람들
채재병 이장
채재병 이장
“작년 이어 올해 가로수길 마무리”
채재병 이장은 “올해 처음 행사로 지난 10일 마을잔치를 벌였다. 마을주민들의 화합 차원에서 벌인 작은 행사다”며 “마을 어르신들의 건강과 함께 우리 주민들이 즐겁게 이웃의 정을 나누고 서로 돌보며 한해를 이어가자는 의미”라고 했다. 잔치는 마을회관 앞 공터에서 열렸다. 채 이장은 “지난 가로수길 조성을 이어 남은 200여 미터를 마무리하는 것이 올해 사업이다”라며 마을을 위해 힘쓴 출향민과 주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박 효숙 부녀회장
박 효숙 부녀회장
“화합과 단합으로 마을 분위기 이끌 것”
박효숙 부녀회장은 “무엇보다 우리 마을 주민들이 건강하고 편안하게 잘 지내는 것이다”며 건강과 마을의 평안을 이야기 했다. 이어 박 부녀회장은 “효심이 깊은 마을답게 어르신을 공경하며 편안하게 잘 대접하려고 한다”며 “부녀회가 마을 여러 사업에 참여해 화합과 단합이 잘된다. 올해도 건강하게 웃음이 끊이지 않는 마을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올해 소망도 함께 내비쳤다.








임철순 대동계장
임철순 대동계장
“마을 발전 위해 앞장서겠다”
임철순 대동계장은 “이장과 합심하여 마을 사업들을 매년 잘 마무리 하고 있다. 오늘 새해를 맞아 작은 잔치를 벌여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며 “새로운 사업이 시작되면 언제든지 앞장서서 마을 발전을 위해 돕겠다”고 말했다. 임 대동계장은 주민들에게 “지난 한해도 큰 사고 없이 편안하게 잘 보냈다. 올 해도 모두 건강하게 지냈으면 한다”고 새해 안부를 전했다.








이완형 새마을지도자
이완형 새마을지도자
“살기 좋은 마을 만드는데 힘 보탤 터”
이완형 새마을지도자는 “매년 발전하면서 좋은 마을로 변해가는 것이 보인다”며 “마을이 발전하는 것은 마을주민이 대동단결한 결과”로 마을 주민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그는 “여름에 방죽에 핀 연꽃을 보기 위해 많은 탐방객들이 우리 마을에 온다”며 “다른 마을과 비교되지 않는 살기좋은 마을을 만들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