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고유의 모습 벗어나 점점 도시화 추세
농촌 고유의 모습 벗어나 점점 도시화 추세
  • 이창복
  • 승인 2016.03.09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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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읍 성석리 주평마을

북평(北坪)→성평(聖坪)→주평(舟坪)으로 개명
“컨테이너 마을회관으로 사용…신축 시급해요”

▲  주평마을의 전경. 단독주택이 운집된 마을에 연립주택 등이 들어서있다.
▲ 주평마을의 전경. 단독주택이 운집된 마을에 연립주택 등이 들어서있다.


▲  마을주민의 숙원은 마을회관의 건립이다. 현재 컨테이너를 개조해 마을회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 마을주민의 숙원은 마을회관의 건립이다. 현재 컨테이너를 개조해 마을회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  주평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즐거워하고 있다.
▲ 주평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즐거워하고 있다.


진천읍 성석리 주평마을은 읍내리 4구와 장관리 사이에 위치해 있다. 행정구역의 구분에서 알 수 있듯이 주평마을은 도심권 끝자락과 농촌지역 시작점에 위치해 있다. 백악관장례식장 도로 건너편의 금성주택 부근에서부터 진천중학교 정문 쪽에서 성중로의 오른편과 읍내4구와 경계를 이루어 주평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주평마을 주민들은 봄과 여름에는 싱그러움을 발산하는 녹색 벼 물결, 가을에는 추수를 앞둔 벼들이 익어가는 황금 들녘, 겨울철에는 다시 새롭게 시작될 농사철의 기다림 등 계절마다 모습을 달리하는 들녘의 넉넉한 기운과 함께 살아오고 있다. 또한 마을에 들어선 빌라촌이 전통마을과 어우러져 공존하는 동네다.

지명 세종대왕과 관련

주평마을의 원래 최초의 지명은 북평(北坪)이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북평이었던 지명은 1444년 세종대왕 즉위 26년 되던 해에 세종대왕과 관련하여 성평(聖坪)이라 개명됐다. 당시 세종대왕은 한글 창제로 골몰하다 안질이 생겨 치료차 초정약수터로 가던 중 이곳의 냇가 앞에서 하룻밤을 쉬었다고 해서 성군(聖君)인 세종대왕의 마을 방문을 기리면서 성평(聖坪)으로 지명이 변경됐다고 한다. 그 이후 지금부터 200여 년 전 '배머리, 주평(舟坪)'으로 개명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명칭으로 유추해 보건데 그 당시 주평마을에는 꽤 수량이 풍부한 천이 있었고 그 천을 오가는 배들이 드나들었던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이 같은 내용들은 정확한 기록은 없고, 다만 오늘날까지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다.

170가구 400여명 거주

주평마을은 전형적인 농촌도 전형적인 도시도 아닌 중간성격의 마을이다. 주평마을은 170여 가구 4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이 중 금성주택, 동화빌라, 오렌지빌라, 마메종 등 총 4군데의 빌라가 들어서 있다. 이들 빌라에는 총 80여 가구 200여 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빌라 거주자 가운데는 인근 기업체 등에 근무하는 외국인근로자 등 외지인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한 마디로 원주민과 외지인들이 거의 반반씩 구성돼 살아가는 평범하지 않은 마을이다.

양우석 이장은 “주민의 구성이 원주민과 외지인이 반반이어서 전 주민들이 하나로 뭉치기에는 힘에 부치는 면이 없지 않다”며 “그래도 모든 주민들이 화합하며 협력해 이제껏 열심히 살아온 마을”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주평마을 원주민의 경우 다른 여느 마을과 같이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거의 대부분으로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이 마을은 넓은 평야에 물이 풍부해 벼농사를 많이 짓는다.

농경문화의 체취도 그대로 남아 있다. 해마다 정월대보름에는 주민 모두가 참석하는 마을 대동계를 열고 한마음으로 음식과 술을 나누고, 다과와 윷놀이 등을 통해 주민간의 화합을 다진다. 또한 복날에는 삼계탕을 끓여 지치기 쉬운 여름에 원기를 회복하고 서로간의 정을 나눈다.

마을회관 건립 시급

주평마을은 아직 마을회관이 건립되지 않았다. 그래서 주민들은 마을회관 건립이 너무나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현재 임시 사용하고 있는 마을회관은 6평 규모의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것이어서 한 눈에 보기에도 상당히 열악하다. 이 가건물을 마을회관으로 사용해 온 것이 벌써 10년이 지났다고 한다. 마을회관이 건립되지 않아 각 마을에 지원되는 마을회관 난방비 등도 지원받지 못한다. 따라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십시일반 추렴해 난방비와 식사비용으로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빌라촌에 외지인과 외국인 근로자들이 들어오면서 주민들의 걱정이 늘었다고 한다. 도난사건이 심심찮게 발생되고, 밤에 집밖에 나가는 것이 꺼려지는 등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고 한다. 주민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마을 곳곳에 가로등과 감시카메라 등을 설치하고, 경찰과 방범대원들의 순찰을 늘려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우 / 리 / 주 / 평 / 마 / 을 / 사 / 람 / 들

양 우 석  이장
양 우 석 이장
“살기 좋은 마을 만들어야죠.”

“원주민과 외지인이 섞여 사는 마을 특성상 주민화합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양우석 이장.

그는 “지금까지 주평마을은 법과 윤리 그리고 도덕적으로 큰 문제없이 살아온 마을이다”며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는 지금의 상황에서 주평마을은 외국인 근로자를 포함한 외지인의 유입이 계속 증가할 것이고, 원주민과 외지인의 조화로운 화합이 우리 주평마을의 주요한 쟁점사항으로 대두 되고 있는 만큼 이장으로서 최선을 다해 화합하고 하나 되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지 인 호 노인회장
지 인 호 노인회장
“노인들의 운동 시설·공간 절실”


지인호 노인회장은 1~2년 전에 비해 부쩍 건강에 신경을 써야할 만큼 많이 약해졌다고 한다.

그래도 정신을 추스르고 주평마을의 노인들을 위한 마음을 표현했다.

“마을회관이 건립되지 않아 노인들을 위한 운동기구 들이 하나도 설치돼 있지 않다”며 “노인들의 건강 유지를 위해 하루 빨리 마을회관이 건립이 돼 운동기구 등이 설치돼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도 열악한 임시 마을회관에서 오순도순 모여 서로의 정을 나누는 노인들이 있어 마을의 정서와 도덕의 버팀목이 되고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평 기 부녀회장
김 평 기 부녀회장
“어른신들 편안하게 섬기며 보람 느껴”


김평기 부녀회장은 “자녀들이 장성해 부모의 곁을 떠났기 때문에 마을의 버팀목이 돼주는 어르신들을 섬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녀회장은 “대보름, 초복 등 1년에 몇 차례씩 잔치를 열고 식사대접을 해드리면 즐거워하시는 어르신들을 뵈면서 너무도 뿌듯하다”며 “어르신들 중에는 수고하는 부녀회원들에게 자식들보다 더 고맙다고 말 하신다”며 오히려 어르신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김 부녀회장은 “하루 빨리 부지를 마련해 정식으로 마을회관을 건립하고 어르신들이 마음 편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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