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도 감탄하는 맛 … 닭·오리 백숙, 북촌식 곰탕
마니아도 감탄하는 맛 … 닭·오리 백숙, 북촌식 곰탕
  • 진천자치신문
  • 승인 2016.03.1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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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탐방 [탕 전문점 사석점 ‘북촌곰탕’]

전국적인 곰탕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
전문 요리컨설팅 통해 비법 레시피 개발


▲ 북촌곰탕의 대표 메뉴 곰탕. 정통 곰탕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 북촌곰탕의 대표 메뉴 곰탕. 정통 곰탕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 회식 인기메뉴인 수육버섯전골. 수육버섯전골은 푸짐한 양은 장정 4인이 와서 먹어도 충분하다.
▲ 회식 인기메뉴인 수육버섯전골. 수육버섯전골은 푸짐한 양은 장정 4인이 와서 먹어도 충분하다.


▲ 곰탕 기본 상차림. 샐러드 등 가볍게 전채로 즐길 수 있는 반찬이 포함돼 있다.
▲ 곰탕 기본 상차림. 샐러드 등 가볍게 전채로 즐길 수 있는 반찬이 포함돼 있다.


▲ 진천군 사석 성암초등학교 옆에 위치한 북촌곰탕(구 엄나무에 걸린 닭)
▲ 진천군 사석 성암초등학교 옆에 위치한 북촌곰탕(구 엄나무에 걸린 닭)

지금은 서민들도 자주 찾는 음식이 되었지만 원래 곰탕은 서울 북촌의 지체 높은 양반가에서 먹던 탕반에서 유래한 음식이다. 소의 고급 부위인 사골과 양지, 사태로 곰탕을 끓여내는데, 요새는 양질의 곰탕을 먹기가 쉽지 않다. 진천읍 사석리 북촌곰탕, 이곳은 제대로 된 곰탕 맛을 내기 위해 호텔조리계열 대학 교수에게 컨설팅 까지 의뢰해 최고의 레시피를 개발했다. 곰탕 좀 먹어본 사람이라면 그 맛의 깊이에 감탄하는 북촌곰탕을 찾았다.

북촌곰탕으로 새롭게 오픈

진천읍 사석리에 위치한 북촌곰탕(구-엄나무에 걸린 닭, 대표 양경자)은 이름에서부터 본래의 맛을 제대로 지키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엄나무에 걸린 닭'에서 북촌곰탕으로 지난달 새롭게 오픈했다. '(구)엄나무에 걸린 닭'은 진천에서 맛 집으로 소문난 곳이다. 올해 2월에 곰탕 메뉴를 추가하며 북촌곰탕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기존의 닭백숙과 오리백숙 메뉴는 그대로 유지하되, 곰탕과 전골류의 메뉴를 추가했다.

북촌곰탕의 곰탕 레시피는 차은심 교수(혜전대학 호텔조리계열)로부터 전수받은 것이다. 지난 해 8월에 엄나무에 걸린 닭을 인수해 운영해 왔는데, 백숙은 양이 많고 조리시간도 오래 걸려 식사를 하러 오신 손님이 그냥 돌아가시는 일이 많았다. 과거 북촌에서 맛 봤던 곰탕을 기억해내고 하려면 제대로 하자는 생각에 전문 요리컨설팅 업체에 의뢰해 곰탕 비법을 전수받았다.

가마솥서 14시간 국물 우려내

보통 곰탕 하면 하얀 국물을 떠올리지만 원래 정통 곰탕 국물은 말간 것이 제대로 된 것이다. 북촌곰탕의 국물은 정석을 제대로 지켜 만든 정직한 맛이 난다. 고소한 국물에는 간이 하나도 되어 있지 않다. 여기에 북촌곰탕만의 비법으로 직접 볶은 천일염을 넣으니 고소한 맛에 감칠 맛이 더해져 눈이 번쩍 뜨일 정도다. 수육은 사태로 만들어서 부드러우며 씹는 맛이 적당하다. 도가니탕의 도가니는 부드럽지만 무르지 않고 쫀득한 식감이 일품이다.

북촌곰탕에서 만난 한 손님(덕산면, 37)은 “내가 곰탕 매니아로 하동관이나 나주곰탕 등 유명한 집은 다 먹어봤는데 북촌곰탕의 맛도 깊고 깔끔한 맛이 나는 것이 유명 곰탕집 못지 않다”며 엄지를 치켜 올렸다.

북촌곰탕의 맛은 한마디로 '순수한 맛'이다. 요령을 부리지 않고 북촌식 곰탕의 정석대로 요리해 응당 그 음식에서 나야 할 맛이 제대로 느껴진다. 잡 뼈나 다른 것은 일체 없이 오직 사골만 넣고 14시간 동안 가마솥에서 국물을 고아냈기 때문에 뽀얗지 않고 오히려 말간 느낌이다.

반찬은 모두 식당에서 직접 만들어 제공하고 재료는 지역에서 직접 생산한 것이다. 특히 맛깔스런 김치가 곰탕의 깊은 맛과 잘 어울린다.

제대로 된 누룽지 백숙 인기

북촌곰탕 양 대표는 “진천에서 누룽지 백숙을 맛보려면 반드시 이곳에 와야 한다”고 자랑한다. 북촌곰탕의 누룽지백숙은 기름기가 전혀 없으며 담백하고 고소하다. 누룽지만 팔라고 주문할 정도다.

보통 누룽지는 기름 두른 후라이 팬에 지져서 만든 후 백숙에 넣어 꿇이기 때문에 기름이 들어가 느끼해진다. 그러나 북촌곰탕은 솥에 처음부터 닭과 찹쌀을 함께 끓이기 때문에 방금 만든 찹쌀누룽지의 고소한 맛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다. 누룽지가 충분히 눌어야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오리백숙과 닭백숙은 최소 1시간 전에는 예약해야 한다.

전골은 4인분이라고 하지만 4명이 와서 먹어도 남아서 싸갈 정도로 양이 푸짐하다. 사골 국물에 수육과 도가니 외의 야채와 만두, 떡 사리 등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건더기를 다 먹은 후 국물에 칼국수를 넣어 먹어도 얼큰하니 좋고, 남은 국물로 밥을 볶아먹어도 맛있다.

양 대표는 “어떤 손님은 10일 동안 6번이나 오셔서 모든 메뉴를 맛보신 분도 있고, 한 번 오신 손님은 계속해서 오시는 걸 보니 우리 집 음식 맛이 괜찮긴 한 것 같다”고 겸손해 했다.

맛난 음식 · 주변 경치 '탁월'

북촌곰탕은 실내가 500㎡ 규모에 홀에는 5개의 테이블이 있고 룸은 4개다. 주차장에는 최대 25대까지 주차할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직장, 동호회 등 회식에 적합하다. 전통 흙집외관에 내부도 토속적인 멋을 살려 꾸며져 있어 예스러운 분위기를 한껏 즐길 수 있다.

주요 메뉴는 점심식사로 좋은 곰탕(8천 원), 도가니탕(1만 2천 원)이 있고, 회식이나 가족 나들이에는 수육버섯전골(3만 8천 원), 누룽지 닭 백숙(5만 원), 누룽지 오리 백숙(5만 원) 등이 인기다.

평일에는 간단히 곰탕, 도가니탕으로 속을 든든히 하기 위한 점심손님과 회사, 모임 등 여러 단체 예약이 많다. 주말에는 전국에서 농다리, 보탑사 등에 놀러 온 가족 단위 방문객도 많다.가까운 곳에 길상사, 종 박물관, 김유신 생가 등의 볼거리가 풍성하기 때문이다. 주변 관광지를 구경한 뒤 북촌곰탕에서 입맛과 위장을 즐겁게 한 다음, 근처 연곡리의 황토불가마 참숯찜질방에서 쉬는 코스를 추천한다. 온갖 일과 스트레스로 지친 심신을 재충전하고 몸과 마음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영업시간 : 오전 9시 ~ 밤 10시
■ 예약 : 043-532-8200 / 010-6742-0420
■ 주소 : 진천군 진천읍 금사로 353
(사석 성암초등학교 옆)


인 / 터 / 뷰



양명자 대표는 단체 급식일을 10년 가까이 하며 음식에 대해 제대로 배운 전문가다.

“오랫동안 음식과 관련된 일을 하다 보니 내 가게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엄나무에 걸린 닭'을 인수하게 됐고 백숙 비법을 전수받았습니다.

그런데 부수적으로 제공되는 반찬이 장아찌 위주라 좀 부족하단 생각이 들어 전채로 드실 수 있게 샐러드, 진미채, 부추무침을 추가했습니다. 이제 메인요리와 부식의 균형이 잘 맞습니다.”

양 대표는 “손님들이 음식을 맛있게 드시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한번은 근처 노인요양원에서 할머니께서 택시를 불러서 오신 적이 있다. 잘 거동도 못하시는데 택시 기사의 부축을 받고 기다시피 들어와 닭백숙과 누룽지 죽을 시켰다. 양 대표는 “음식을 어찌나 맛나게 드시는지 너무 흐뭇했었는데 한동안 뵐 수가 없어서 걱정이 됐었다”며 “그런데 언젠가 항상 모시고 오셨던 택시 기사가 와서 포장을 해가면서 '할머니가 큰 병원으로 옮기셨는데 병원에 가셔도 북촌곰탕 백숙 맛을 잊지 못해 물어물어 자기를 찾아 사다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해 음식에 더 정성이 간다”고 전했다.

양 대표는 북촌곰탕 사석점을 전국적인 곰탕 브랜드로 키울 꿈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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