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과 이주민이 하나 되는 공동체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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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복
  • 승인 2016.03.26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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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혜원면 광혜원리 중5마을

▲ 도산마을 중 복지 아파트 전경. 도시가스 공급이 절실하다.
▲ 도산마을 중 복지 아파트 전경. 도시가스 공급이 절실하다.

주민 60% 정도 50대 이하인 '젊은 동네'
도시가스 공급이 마을 주민의 오랜 숙원

급격히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 되면서, 자연부락 단위의 전통 마을 생활모습을 찾아보기 쉽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다.

시골 각 지역마다 아파트와 빌라 등 밀집 가구가 들어서 있는 마을이 점차 늘고 있으며, 더욱이 산업단지 농공단지 등이 형성된 인접 마을이라면 단지에 유입된 이주민과 원래 전통적 생활 방식을 유지해 오던 원주민이 서로 다른 삶의 모습으로 화합 등에 있어 새로운 삶의 패러다임을 요구받고 있다.

광혜원리 중5마을이 그런 곳이다. 중5마을은 아파트와 빌라 등이 많은 신 주거지역과 옛 모습대로 살아가는 구 주거지역이 함께 어울어져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곳이다.

체계적으로 마을조직 운영

중5마을은 광혜원면과 경기도 안성의 접견 지역에 나지막한 분지처럼 형성돼 있는 동네다. 동네 뒤편으로는 국가위성센터가 위치해 있고, 앞 쪽으로는 화랑 뜰이 넓게 펼쳐져 있다. 마을을 광혜원 면사무소와 코아루 아파트, 그리고 17번 국도인 생거진천로가 둘러 쌓고 있다.

이 마을 사람들은 과거 차령산맥을 넘어 서너 시간씩 걸리는 경기도 안성에서 장을 보았다고 한다. 안성이 중5마을의 생활권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마을 주민들은 울창한 산림 덕분에 인근의 음성·대소·삼성·등지에 땔감을 공급하던 마을로도 전해내려 오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중5마을은 박영규 이장을 비롯해 홍성락 노인회장 유경희 부녀회장 석균욱 새마을지도자와 최영선 운영위원장, 총무에 허은희 씨, 감사에 백인호 씨, 그리고 반장에 박정임 허은희 씨 등 체계적인 조직을 갖추고 각자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0여 가구, 500여 주민 '화합'

중5마을은 인근에 광혜원농공단지를 비롯한 많은 공장들이 들어서 있다. 이들 공장 등에서 근무하는 외지인들이 마을의 구성원이 돼 원주민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100여 세대의 복지아파트, 40여 세대의 화랑빌라, 그리고 새동네 등 마을 곳곳에 흩어져 200여 가구, 500여 명의 주민들이 살아가고 있다.

대부분 공장 등에서 근무하고 있는 50대 이하의 젊은 층이 전체 주민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젊은 층들이 많이 살고 있는 이른바 '젊은 동네'이다.

원래 원주민과 외지인들로 이루어진 마을의 화합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5마을은 원주민과 외지인과의 화합과 소통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주민들은 그만큼 먼저 자리를 잡고 살아온 원주민들이 외지인들에 대한 배려와 관심의 마음이 컸고, 이것이 서로 소통과 화합의 밑거름이 됐다고 믿는다.

매년 새동네서 마을잔치 열어

매년 한 차례씩 새동네에서 온 주민이 모여 대동계를 열고 음식과 정을 나누며 마을주민들이 하나가 되고 있으며, 복날과 연말에는 노인회관에 모든 주민들이 모여 삼계탕과 떡국을 나눈다. 이런 마을의 행사가 있을 때마다 주민들은 십시일반으로 협조해 마을에는 언제나 웃음꽃이 핀다.

2011년 새롭게 건립한 노인회관에서는 마을 어르신들이 모여 9988행복 나누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공예·노래·체조교실 등을 운영하며, 특히 노래교실은 어르신들이 손꼽아 기다릴만큼 어르신들에게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치매예방 레크리에이션도 운영하고 있어 마을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주민숙원사업 해결 기대감

중5마을 주민들은 마을의 숙원사업을 이야기 하면서 자연스럽게 목소리가 높아진다. 100여 세대가 살고 있는 복지아파트와 40여 세대의 화랑빌라에 아직까지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아 불편하다는 것이다. 이곳의 주민들은 도시가스에 비해 비싼 LPG를 사용하고 있다.

주민들은 “많은 서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복지아파트와 화랑빌라에 도시가스가 아닌 LPG는 가격적인 면에서 여전히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또 주민들은 “조속한 시일 내에 도시가스가 공급이 돼서 연료비 난방비 등의 걱정을 덜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중5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정겹게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 중5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정겹게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마 / 을 / 사 / 람 / 들



박 영 규
박 영 규
“마을주민의 행복 바랍니다”

박영규 이장은 마을 주민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하다. 마을 일을 마치 자신의 일처럼 해왔기 때문이다.

박 이장은 “이장으로서 다른 무엇을 바라겠느냐”며 “500여 명의 마을 주민들이 하나가 돼서 화합하고, 각 가정마다 좋은 일만 매일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2013년 군 보조사업으로 급수시설을 직수형 신형모터시설로 교체해 복지아파트의 급수시설이 향상된 것이 가장 보람 있는 일이었다”고 회상하는 박 이장은 “마을 주민들이 불편해 하는 전기나 수도 등에 문제가 생기면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홍 석 락
홍 석 락
“건강만큼 중요한 것은 없어”

홍석락 노인회장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건강이 좋지 않은 마을 노인 들을 자주 들여다보고 도움이 필요한 것들에 대해 살피고 있다”며 “건강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홍 노인회장은 “마을의 어른으로서 노인회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젊은 층의 모범이 되고자 한다”며 “노인회에서는 마을 주변의 공병 폐비닐 등을 수집해 마을 환경정리를 수시로 하고 있으며, 작지만 마을 운영기금에 보태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노인회관의 난방을 현재 기름보일러에서 심야전기 난방으로 하면 좋겠다”며 “가격이 많이 내려간 상태이지만 유류비는 여전히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장기적으로 보면 심야전기를 이용한 난방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경 희
유 경 희
“동네 어르신들 섬기는 것, 큰 보람”

“마을의 어르신들을 대하고 섬길 때 마다 마치 본인의 부모님 같다”고 말하는 유경희 부녀회장. 그만큼 어르신들을 친부모님처럼 모시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유 부녀회장은 “어르신들이 노인회관에 모여 노래교실에 임하시면서 아이처럼 기뻐하시는 모습을 뵐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유 부녀회장은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부녀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감당하는데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매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석 균 욱
석 균 욱
“재능기부로 주민불편 해소해요”

박영규 이장을 도와 마을의 불편한 곳마다 찾아다니며 내일처럼 봉사하고 있는 석균욱 새마을 지도자 역시 주민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하다.

석균욱 새마을지도자는 “가로등 복도 전등 하수구 등 주민들이 생활하는데 불편할 만한 것들을 찾아보고 고치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내가 갖고 있는 기술 등을 활용해 일종의 재능기부처럼 마을 주민들의 불편을 줄이는 일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매월 첫 주 일요일 실시하는 전 주민 마을 청소에 많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깨끗한 마을, 살기 좋은 마을, 화합하는 마을로 중5마을이 더욱 발전하면 좋겠다”고 의견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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