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과 단합이 돋보이는 ‘도농복합마을’
화합과 단합이 돋보이는 ‘도농복합마을’
  • 민광분기자
  • 승인 2016.05.25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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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백면 옥성리 봉옥마을
새해 첫날 산신제 · 학생들과 민속놀이 한마당
주민들 힘 모아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추진

▲ 말부리고개에서 내려다본 마을 전경
▲ 말부리고개에서 내려다본 마을 전경


▲ 봉옥달집 모습. 매년 1월1일 마을 축제 마지막에 소원을 적어 이 안에 넣고 태워 하늘로 올린다.
▲ 봉옥달집 모습. 매년 1월1일 마을 축제 마지막에 소원을 적어 이 안에 넣고 태워 하늘로 올린다.


진천읍에서 문백으로 가는 길은 시원하게 뚫린 4차선 17번 국도를 이용하거나 사석으로 넘어가는 왕복 2차선 옛길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여유가 있다면 옛길을 이용해 정겨운 자연을 벗 삼아 드라이브 하며 아름다운 경치를 즐겨보자. 옛 17번 국도 청주방면으로 달리다 보면 문백면이 나타나고 그 중심에 이름도 예쁜 옥성리 봉옥마을(이장 최준락)이 있다.

이주민 많은 문백면의 중심


봉옥마을은 봉죽리와 옥성리에서 한 자씩 따와 봉옥마을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옥성리 봉옥마을이며 문백면사무소에서 옥성교차로, 문백초등학교와 말부리고개 인근까지 마을 경계가 된다.

비어산이 마을 중간에 위치하고 그 아래 성암천이 흐르고 있어 산수가 잘 어우러진다. 비어산 뒤쪽으로는 빛이 비추어 맑고 밝아 기쁘다는 뜻의 환희산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전형적인 농촌마을의 모습이지만 160가구 390여 명의 주민 대부분이 도시적인 삶을 살고 있다. 농사를 짓는 가구는 10여 가구 정도고 대부분 주민들은 진천이나 청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다. 또 문백면 향토기업인 금성개발과 관련해 장비임대업을 하는 자영업자나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부품 관련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많다.

매년 1월 1일 해맞이 산신제

봉옥 마을은 매년 1월 1일 해가 떠오를 때 음식과 떡을 해서 비어산에 올라 산신제로 한해를 시작한다. 산신제를 드린 후에는 주민들이 다 같이 모여 제를 올린 음식을 점심으로 나누며 동네일을 결산한다. 다른 마을들이 농촌의 한해 마무리를 12월 대동계로 하는 것과 다르다. 결산이 탈 없이 끝나면 곧이어 축제의 한마당이 펼쳐진다. 어둑어둑해지는 저녁에 모닥불을 피우고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며 덕담과 함께 단합과 화합으로 새해를 연다.

또 문백초등학교 학생들을 초청해 잊혀져가는 옛 놀이를 함께 한다. 연날리기, 제기차기, 망우리 돌리기, 달집태우기 등 아이들은 그 중에서도 망우리 돌리기를 가장 선호한다고 깡통에 구멍을 뚫어 철사로 끈을 만든 후 그 안에 불을 담아 돌리면 불이 활활 타오른다. 추운 겨울 달밤의 망우리 돌리기는 쉽게 손을 떼지 못하는 놀이다. 달집태우기는 이장이 신청자를 받아 소원을 붓글씨로 써주면 소원을 적은 한지를 달집 불에 하늘로 올리는, 소지 올리기로 축제는 막을 내린다.

주민 김 모씨는 “이 행사는 군내 기관단체장들도 많이 참석하고 주변에 식당하시는 분들이 제각기 식재료를 제공해 아낌없이 함께 나누는 단합의 잔치”라며 “밤 12시 까지 불야성을 이룬다”고 자랑했다.

복지회관 9월 경 준공 예정

봉옥마을은 2014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소재지 정비사업)에 선정돼 마을 발전 기금 55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최준락 이장은 “이 사업은 주민이 주도해 계획을 만들었으며 당시 봉옥마을 주민들이 한마음이 돼 일을 추진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강원도 강릉과 전북 임실을 선진 견학하며 문백 실정에 맞는, 누구라도 인정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기 위해 주민들이 모두 발벗고 나섰다”고 했다. 최 이장은 “우리 지역의 소득증대와 인구유지 및 특색 있는 발전과 아울러 복지향상을 위해 준비를 많이 했지만 심사위원 앞에서 브리핑하면서 엄청 떨었다“며 한숨을 쉬어 한바탕 웃음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주민들이 가장 기다리는 것은 9월 경 완공예정인 복지회관이다. 현재 터 닦기가 끝나고 기초공사 중인 복지회관이 건립되면 대한노인회 문백지회에 세들어 살고 있는 노인회도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되고 마을 회관 , 무더위 쉼터 등 다양하게 활용될 예정이다. 이밖에 체육시설이 설치된 공원과 도로정비, 성암천 산책로도 조성할 예정이다. 또 5년간의 농촌중심지 사업을 마치고 나면 운영을 위해 소득 사업을 진행할 예정으로 현재 아이템 발굴 중이다.

문백은 조용하고 부드럽다. 그리고 그 중심 봉옥마을은 한창 새롭게 태어나는 중이다. 옛 17번 국도를 타게 된다면 잠시 문백에 들러 새롭게 활성화되는 봉옥마을과 환희산 자락에 위치한 송강사당을 돌아보자. 삶의 여유를 맛볼 수 있을 게다.



우리 봉옥마을 사람들

“마을 소득 위해 아이템 구상 중”

최 준 락  이장
최 준 락 이장
올해 이장 6년차인 최준락(57) 이장은 문백면 이장단협의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문백면 주민자치위원장이다. 농사와 건설업을 병행하고 있다. 주민들은 그가 “주민과 마을을 위한 일이라면 몸을 사리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최 이장은 “농촌 중심지 활성화 사업을 잘 해내서 주민들 모두가 잘사는 마을로 만들고 문화혜택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현재 아이템 구상”중 이라고 말했다.


“서로 화평하고 즐겁게 사는 것이 복”

한 치 수  노인회장
한 치 수 노인회장
노인회장 4년차인 한치수(80) 씨는 21명의 회원들과 함께 복지회관이 완공되기 를 손꼽아 기달고 있다. 한 회장은 “건강보험공단과 노인복지회관에서 강사들이 나와 노래와 체조를 가르쳐줘서 삶이 기쁘다”며 “노인정에서 친구들과 밥도 같이 먹고 해서 외로울 틈이 없다”고 했다. 그의 신조는 “노년의 삶은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며 즐겁게 사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며 복”이다.


“산책로 조성 등 아름다운 마을 가꿀 터”

한 정 자 부녀회장
한 정 자 부녀회장
한정자(58) 부녀회장은 양봉업을 하는 3년차 부녀회장이다. 농촌 중심지 활성화 사업으로 성암천 산책로가 조성되면 나무와 꽃을 심어 아름다운 마을로 가꾸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 부녀회원 25명과 함께 마을 모든 행사에 적극 참여하며 폐비닐 수거 등 환경을 보전하는 일에 적극적이다.

그는 “매년 1월 1일 해맞이 행사에 주민들을 위해 회원들 모두가 떡국을 만들며 보람을 느낀다”며 “봄에 어르신들을 모시고가는 효도관광도 기다려지는 일이다”고 했다. 한 회장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일 욕심 많은 부녀회장이다.


“재난 없는 마을이 행복한 마을”

조 성 호 새마을지도자
조 성 호 새마을지도자
새마을지도자 6년 차인 조성호(57) 씨는 문백 의용소방대장으로 마을 지킴이다. 산불예방에 앞장서며 소방대원들의 보좌 역할을 한다.

그는 “무엇보다 재난이 없는 마을이 행복한 마을”이라며 “재난예방에 힘써 마을을 지키겠다”고 했다.

또 그는 “마을이 농촌 중심지활성화 사업을 통해 살기좋은 마을, 볼 것 많은 마을로 자리매김하면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라며 “마을의 평안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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