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자연의 숨결이 느껴지는 정 있는 마을-진천읍 행정리 취적(吹笛)마을
건강한 자연의 숨결이 느껴지는 정 있는 마을-진천읍 행정리 취적(吹笛)마을
  • 임천복
  • 승인 2016.07.21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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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모두 함께 이뤄낸 '금연마을', '장수마을'
어르신 모두 건강하고 마을 대소사 적극 협조

▲ 문봉리에서 취적마을로 넘어오는 입구 취적문 길이 막혀 주민들이 옆으로 새 길을 내서 사용하고 있다.
▲ 문봉리에서 취적마을로 넘어오는 입구 취적문 길이 막혀 주민들이 옆으로 새 길을 내서 사용하고 있다.
▲ 마을주민들이 경로당 앞에 모여 포즈를 취했다.
▲ 마을주민들이 경로당 앞에 모여 포즈를 취했다.


▲ '살구우물'  마을 표지석
취적마을은 진천읍에서 서쪽으로 약 2km 지나 '살구우물'표지석을 좌측으로 1Km정도 가다, 문안산 자락에 자리 잡은 한적한 시골마을이다. 왼쪽으로 봉화산과 문안산이 에워싸며 그 기슭을 따라 가운데 개울이 있다.

옛날 마을입구에 살구나무와 그 밑에 우물이 있었다. 그 옆의 큰길은 서울 갈 때 반드시 지나야 하는 길이어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곳에 살구나무와 우물을 보호하며 사는 금강할아범과 할맘 내외가 있었는데 마음씨가 곱고 후덕해 목마른 행인들에게 물을 떠주기도 하고 음식도 대접하며 날이 저물면 쉬어 가도록 했다.

지금은 우물도 살구나무도 흔적조차 찾을 수 없지만 동네 입구에 금강할아범 묘가 지금도 남아있다. 이때부터 이 마을 이름이 '살구우물'이라 불리고 있다.

1993년8월28일 세워진 '살구우물' 마을 표지석에는 '저마다의 전설과 전통이 살아 숨쉬는 여러 마을을 이루니 큰말,중말과 안터,아골, 그리고 방축말 ,방낙골, 마근가리 등이 있어 아름다운 세시풍속을 이어가고 문무를 숭상하며, 부모에게 효도하고, 이웃 간에 화목하니 뉘라서 살기 좋은 마을이라 아니할 손가' 라고 쓰여 있다.

건강 넘치는 고령화마을
예로부터 물이 맑고 공기가 좋기로 소문난 이 마을은 농업을 주로 하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논농사 70%, 밭농사 30% 비율이며 논농사는 '생거진천 쌀을 생산하는 친환경 마을이다. 밭농사로는 깨, 콩, 마늘, 고추 등과 특용작물로 블루베리, 도라지 등을 재배한다.

취적마을은 지난 2009년 '금연마을'로 지정을 받아 이를 기념해 군에서 지원받아 마을에 정자를 설치했다. 흡연 주민들에게는 힘든 일이었지만 주민들의 노력으로 담배 판매소가 사라지고, 담배 연기 없는 청정마을이 되니 자연스럽게 장수마을이 됐다.

최운식 이장은 “어르신들 중에 병환으로 거동을 못하시는 분들도 없고, 모두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하시면서 마을 일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계신다”고 자랑했다.

주민 80명 중 중학생 1명, 고등학생 1명을 제외한 78명의 주민이 70세 이상이다. 어르신이 어르신들을 돌보는 정이 넘치는 모습이 연출되는 고령마을이지만 주민들은 모두 건강하다. 또 최 이장은 “집들이 멀리 떨어져 있고 관리 면적이 넓어 구석구석 해결해야 할 일이 많지만 주민들이 솔선수범해 마을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협력해 해결하고 있어 감사하다”며 “마을 청소하는 날에는 주민 전원이 참석 한다”고 주민 단결력을 자랑했다.

백숙잔치 등 마을 행사 즐거워
취적마을은 그간 마을 상조회가 있어 대대로 마을의 대소사와 장례 등을 도맡아 왔다. 그러나 일을 할 젊은이들이 없어 2013년 상조회가 없어지면서 마을주민들 스스로가 협력해 일을 추진하고 있다. 불편함도 있지만 청소, 제초 작업 등 마을 전체 일에 주민들이 전원 참석해 훈훈함을 보여준다.

대보름 윷놀이행사와 가을 마을 관광여행, 복날 백숙잔치 등은 마을 주민들이 모두가 참여하는 즐거운 행사다. 부녀회가 주관해 모든 일을 추진하며 주민들은 부녀회에서 마을 어르신들 식사와 수시로 간식을 챙기는 것이 고맙다.

마을 숙원사업으로는 농로 정비, 마을 하천정비, 마을 도로 확장 등이다. 최 이장은 “군에 온수골 상류 소하천 제방공사를 2년 전에 신청했는데 아직 진행이 되지 않고 있어 불편함이 많다”고 했다. 게다가 지난 4월에는 오래도록 사용해온 문봉리에서 취적마을로 넘어오는 입구로 사용한 '취적문' 길을 땅주인이 산을 개발하려고 길을 막아버려 마을에 불편함이 발생했다. 주민들이 힘을 합해 옆으로 도로를 냈고 비가 오면 도로에 흙탕물이 생겨 불편은 물론 어떤 집은 마당까지 흙물이 흘러들어오기도 한다고.

마을 주민 대다수가 고령화로 행동에 불편함은 있지만 마을을 아끼고 발전시키려는 마음이 큰 취적마을 사람들. 마을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주민들의 단결력이 취적마을 발전의 힘이 되고 있다.

인/터/뷰

최 운 식  이장
최 운 식 이장
“주민들의 단결에 감사”
최운석 이장은 취적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다. 2011년부터 이장직을 맡고 있다. 최 이장은 “그동안 읍사무소의 도움으로 다리포장, 농노포장, 경로당 지붕 개선, 팔각정 보수 등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기쁘다”며 “그러나 마을 상류 온수골 소하천 제방공사가 조속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 어르신들이 많지만 그 어느 마을보다 단결이 잘 되고 많은 일을 무리 없이 해결할 수 있어 주민들에게 감사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임 성 을  노인회장
임 성 을 노인회장
“상조회가 다시 생겼으면”
임성을(83) 노인회장은 독학으로 원예농업을 익혀 포도,사과,참외,불루베리 등을 재배했고, 현재는 블루베리와 양봉업을 하고 있다. 판매는 스스로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다. 임 노인회장은 “어르신들이 많고 마을에 장례가 있을 때 상여를 맬 사람이 없어 걱정”이라며 “젊은이가 없어 상조회가 없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생활을 보내길 바랄 뿐”이라고 바람을 말했다.




신 용 우 부녀회장
신 용 우 부녀회장
“최선 다해 마을 일 돕겠다”
신용우(65) 부녀회장은 지난 2007년부터 2012까지 부녀회장을 맡았었고 지난해 다시 부녀회장으로서 책임을 갖게 됐다. 취적마을 부녀회원은 35명, 주로 경로당 문단속, 청소, 화장실 관리, 어르신들 식사대접을 책임지고 있다. 신 부녀회장은 “부녀회원들이 마을 청조, 제초작업 등에 적극 참여해 마을을 깨끗하게 가꾸는데 솔선수범하고 있고 매일 점심 어르신들 식사대접도 정성껏 준비한다”며 “경로당에 에어컨과 김치냉장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보였다. 그는 “더욱 열심히 해 마을 주민들이 생활하는데 어려운 일, 불편한 일이 없는지 확인하고 이장님과 협의하여 주민들이 편안하도록 돕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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