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장척(長尺)마을
진천 장척(長尺)마을
  • 신정용
  • 승인 2016.09.3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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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으로 변화를 수용하는 넉넉한 마을

600년 향나무가 둘러싼 마르지 않는 우물 '자랑'
전 세대 태양열 지열난방 설치해 연료 절약 실천


▲ 마을회관에서 바라본 장척마을 전경, 집집마다 태양광을 설치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 마을회관에서 바라본 장척마을 전경, 집집마다 태양광을 설치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진천에서 34번 국도를 따라 증평방향으로 2Km쯤 가다보면 '장척마을'표지판이 나오고 중부고속도로 아래쪽의 통로를 지나면 장척마을이다. 통로를 벗어나면 깨끗하게 정리된 넓은 마을과 가옥 지붕 마다 설치된 태양광이 인상적이다.

마을회관 앞에는 넓은 주차장이 있고 600년이 넘은 7그루의 향나무로 둘러싸인 마르지 않는 우물과 팔각정이 눈길을 끈다. 마을회관 옆 농기구 보관창고는 벽화가 그려져 있어 마을 전경이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다.

▲지난 5월 마을 농악놀이패가 풍년기원 한마당 잔치를 벌인 후 주민들 모두가 기념 촬영을 했다.
▲지난 5월 마을 농악놀이패가 풍년기원 한마당 잔치를 벌인 후 주민들 모두가 기념 촬영을 했다.
장척마을은 학문과 덕망이 높은 장자가 살았다 하여 장자울이라 불려오다가 뒷동산의 봉우리가 자(尺)의 눈금 같다하여 장척으로 불리게 됐다.

모든 가정에 태양광·지열난방 설치
장척마을은 27가구 1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노인 비율이 40% 이상을 차지한다. 마을 중앙에 있는 우물은 극심한 가뭄에도 절대 마르지 않아 과거 이웃 주민들까지 와서 물을 길어 가기도 했다는 귀중한 우물이다.

마을은 수량이 풍부하고 토질이 좋아 이 곳에서 생산되는 쌀은 품질이 우수하기로 유명하다. 또 비닐하우스에서 수박, 오이, 토마토 등 특용작물을 생산해 농가 소득을 올리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최고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1만8000㎡ 규모의 파프리카 농장이 있어 해외수출로 농가소득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마을이 공동 관리하는 농기구보관창고에는 트렉터, 콤바인, 이앙기, 경운기 등 10여 종 50여 개의 농작업 기구가 가지런히 보관 돼 있다. 창고 벽면의 아름다운 민속화는 주민들의 단합된 모습과 깨끗한 관리 실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마을 총 27가구 중 17가구는 태양광을 설치했고 14가구는 지열난방을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두 가지를 모두 설치한 집도 8가구나 돼 전기와 유류 등 연료비 절약을 실천하는 모범적인 마을이다.

모든 가정에는 방송용 스피커가 설치 돼있어 홍보 및 전달사항을 정확하게 전달받을 수 있고 이 때문에 화재나 응급환자발생 등 위험한 상항이 발생됐을 때 신속하고 일사분란하게 대처하고 있다.

▲600년이 넘은 7그루의 향나무로 둘러싸인 마르지 않는 우물
▲600년이 넘은 7그루의 향나무로 둘러싸인 마르지 않는 우물
'농작업안전모델 시범마을'선정
장척마을은 2014년과 2015년 2년간 '농작업안전모델 시범마을'로 선정돼 충북대병원 의료진이 마을을 방문해 개인별 건강검진을 하고 안전사고와 관련된 이론교육을 했다. 군에서는 체조, 에어로빅 등 운동을 통한 근·골격 강화운동과 혹한기와 혹서기 안전사고 예방을 지도하고 주민에게 필요한 농약보관함, 충전식분무기 등을 지급했다.

마을은 단합을 위해 지난 3월에는 마을 전체 주민이 주문진으로 단체여행을 다녀왔는데 이 여행에서 주민들은 “그동안 서로 하지 못 했던 말을 터놓고 얘기하는 시간을 가져 세대 간의 거리감을 좁히고 친목과 화합의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또 지난 4월에는 어르신들을 위한 효도관광을 충남 대천으로 다녀왔다. 정덕인 노인회장은 “마을에는 거동이 불편해 여행이 어려운 어르신들이 많아 조강래 이장과 김경숙 부녀회장을 비롯해 마을 장년들이 일일이 모시고 다니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며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마을단합대회는 연 2회 여름과 겨울에 실시한다. 여름에는 삼복더위에 지친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 잔치를 열어 보신탕과 삼계탕을 대접하고, 겨울에는 정월대보름날 주민이 함께 윷놀이를 하고 음식을 나눠먹는다. 가까운 이웃으로 가족처럼 지내는 장척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이웃사랑이 느껴진다.

인/터/뷰


조 강 래 이장
조 강 래 이장
“어르신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세요”
조강래 이장(60)은 장척마을 토박이다. 1990말경에 3년 동안 마을 이장을 역임했고 지난해 부터 2년째 이장 일을 보고 있다.
그는 “과거에 비해 관공서에서 마을에 대한 지원이 많고, 특히 주민들이 매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기 때문에 일이 수월하다”며 “임기를 맡은 동안 특히 어르신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돌볼 것이며, 주민들도 관심과 사랑으로 어르신들을 보살펴 드리자”고 당부했다. 그는 임기까지 마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할 생각이다.

정 덕 인 노인회장
정 덕 인 노인회장
“인심 후하고 주변 환경 좋아 정착”
정덕인 노인회장(72)은 올해 노인회장이 됐고 현재 40명의 회원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서울에서 살다가 10년 전 마을 인심이 후하고 사람들이 따뜻하며 주변 환경이 너무 좋아 장척마을에 정착했다. “조 이장을 중심으로 마을이 잘 단결되고 운영되고 있어 안심”이라는 정 회장은 “마을이 깨끗하고 부족함이 없어 늘 편안하고 앞으로도 계속 젊은 사람들이 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경 숙 부녀회장
김 경 숙 부녀회장
궂은 일 마다않는 마을 어머니 역할 톡톡
김경숙 부녀회장(62)은 올해로 2년째 부녀회장 일을 보고 있다. 김 회장은 마을 대소사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직접 챙긴다. 청소 부터 음식준비와 봉사활동, 마을구석구석 그녀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읍에서 운영되는 부녀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결식아동 돕기, 어버이날 행사, 쓰레기 분리수거운동 등과 같은 지자체 행사에도 빠짐없이 일손을 보태고 있다.



김 주 영 새마을지도자
김 주 영 새마을지도자
“마을 애경사에 가장 먼저 달려 갑니다”
김주영 새마을지도자(55)는 올해로 3년째 새마을지도자로 봉사하고 있다. 논 농사와 수박 농사를 짓고 있다. 주민들은 “김 새마을지도자가 부지런하고 마을 일에 관심을 갖고 열심을 다해 고맙다”고 했다. 그는 마을의 모든 공동작업을 주관하고 추진하며, 마을의 애경사를 맡아 운영하고 있다. “마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며 마을에 일이 발생되면 가장 먼저 발 벗고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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