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평면 화산리 금오마을
초평면 화산리 금오마을
  • 이혜민
  • 승인 2016.10.2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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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자연환경 누리며 화합하는 마을

초평호과 두타산 입지로 진천의 대표 관광지
관광 활성화·문화적 발전 통해 마을 발전 추진

▲ 보현사 입구에서 바라본 초평호와 금오마을의 모습. 수면의 낚시 좌대들이 보인다. 좌측 절벽에는 SGI 연수원이 서 있다.
▲ 보현사 입구에서 바라본 초평호와 금오마을의 모습. 수면의 낚시 좌대들이 보인다. 좌측 절벽에는 SGI 연수원이 서 있다.

초평면사무소에서 초평로를 따라 나무가 우거진 2차선 도로를 달리다 보면 별안간 앞이 확 트이며 빛나는 호수가 나타난다. 호수를 둘러싼 산과 가운데 돌출된 한반도 지형과 물의 어울림이 마치 그림 같은 모습이다.

이런 그림 같은 풍경을 보면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 역시 맑고 아름다울 것이라 기대하게 된다. 초평호와 두타산을 내 집이라 말하는 사람들, 초평면 화산리 금오마을을 찾았다.

▲ 금오마을 표지석이 마을 입구 부근에 서 있다.
▲ 금오마을 표지석이 마을 입구 부근에 서 있다.
농업에 상업과 어업 어우러져
금오마을은 초평호 남쪽에 형성돼 있다. 초평로를 따라 보현사 입구부터 낚시터와 붕어마을, 그리고 농촌마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마을회관 일대까지, 아름다운 산수의 호젓함과 관광지의 흥겨움, 전통부락의 정겨움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다.

매일같이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살아가는 이 마을의 주민은 71가구에 163명이다.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농업과 어업,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식당 운영을 함께 하고 있다. 변상건 이장은 “상업과 어업에서 소득이 높아 젊은이들의 유입이 많은 편이다”라며, “대를 이어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젊은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천혜의 자연조건으로 관광 활성화
금오마을은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진 곳이다. 초평호를 안고 두타산을 두른 모양이 아늑한 풍광을 자아낸다.

초평호는 진천의 대표적 관광지로 한 해 8만 여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잉어, 가물치, 붕어, 뱀장어 등의 낚시터로도 전국적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두타산은 진천의 상산8경 중 하나인 고찰 영수암을 산자락에 품고 있는 명산이다. 두타산이란 지명은 '산해경(山海經)'에서 단군 시절 장마로 땅이 온통 물바다가 돼 백성들이 가장 높은 산으로 피난했을 때 산의 봉우리(頭)가 섬(陀)처럼 보여서 붙여졌다고 한다.

▲ 1980년대 붕어찜이 유명해지고 초평호와 두타산을 찾는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붕어마을이 형성됐다. 현재 19개 업소가 성업 중이다.
▲ 1980년대 붕어찜이 유명해지고 초평호와 두타산을 찾는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붕어마을이 형성됐다. 현재 19개 업소가 성업 중이다.
금오마을 내에 형성된 붕어마을은 두타산 탐방객과 초평호 낚시꾼들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지다. 붕어찜 요리는 1980년대 중부고속도로 공사 당시 건설현장관계자들을 위해 최초로 초평에서 개발된 것이 시초가 됐다. 현재는 19개 업소가 붕어찜 조리 전문업소로 성업 중이다.

초평호와 두타산을 활용한 관광 활성화는 마을의 발전과도 직결돼 있기에 주민들은 '초평붕어마을 붕어찜 축제'를 매년 개최했고, 오는 10월 22일에 8번째 붕어찜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마을에는 SGI 진천연수원이 있다. 1991년개관한 이 연수원에서는 초평호 전체를 조망할 수 있으며, 2014년 연수원 내에 개관한 우주시민천문대는 매월 1~2회 무료 개방해 지역주민들에게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단합으로 문화적 발전 모색
금오마을은 인심이 좋고 어르신들이 편히 지내기로 소문난 동네다. 마을회관에서 김장을 담그고 음식을 장만해 항시 먹거리가 풍족하다. 근 20여 년간 이렇게 해오고 있다고 한다. 어르신 잘 모시기와 마을 화합에는 어디 가서도 빠지지 않을 만한 단합력이다.

▲ 금오마을은 전형적인 전통부락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 금오마을은 전형적인 전통부락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마을은 앞으로 문화적으로도 풍요로운 마을이 되고자 그 발전 방향을 탐색 중에 있다. 변 이장은 “마을에서 다양한 문화사업, 특히 문해교육을 진행하고 싶지만 참여율이 낮아 아쉽다”고 말했다.

마을주민이 농민, 어민, 상인으로 나뉘어 각기 다른 이해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합의점을 찾아 상생을 모색하는 것도 과제다. 초평호와 두타산의 깨끗한 자연환경을 유지하면서 관광업을 조화롭게 활성화 시키는 일 역시 주민들의 주요 관심사 중의 하나다.

날씨 좋은 날, 초평로를 따라 초평호 둘레를 드라이브하다 보면 하늘과 산과 물이 어우러진 비경에 자신도 모르게 차를 멈추고 카메라를 들이대게 된다. 경치뿐만 아니라 다양한 즐길거리와 풍성한 인심으로 찾아오는 객을 맞아주는 금오마을 사람들도 한번 만나보자.


인/터/뷰

변 상 건 이장
변 상 건 이장
“노인회장님·부녀회장님 큰 힘 돼”
변상건 이장은 18년 전 금오마을 이장 일을 보다가 그만둔 후, 최근 다시 이장을 맡아 2년째 마을을 보살피고 있다. 그는 “노인회장님과 부녀회장님이 적극 협조해줘 마을 일을 보는데 큰 힘이 된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5년째 초평면 어업계장에 오상초등학교 총동문회장이기도 한 그는 금오마을에서 '사또가든'을 운영하고 있다. 뇌출혈로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를 20년간 모시고 산 그는 “아버지가 살아계신 존재감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각별한 효심을 보였다.



임 홍 섭 노인회장
임 홍 섭 노인회장
“경로당 안마기 빨리 고쳐줬으면”
임홍섭 노인회장은 붕어마을의 '고향집' 전 대표로 지난해 가을에 노인회장직을 맡았다. 63세라는 다소 젊은(?) 나이에도 마을 사람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노인회장을 맡게 됐다는 그는 “주민들이 항상 적극적으로 마을 일에 참여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금오마을 경로당은 어르신들이 많이 드나들고 이용이 활발한 편이다. 임 회장은 “안마기를 비롯해 비치된 여러 기자재 중 고장난 것이 많다”며 군에서 빨리 고쳐주기를 원했다.




이 배 희 부녀회장
이 배 희 부녀회장
마을에 꼭 필요한 큰 일꾼
이배희 부녀회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마을의 어르신들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다. 그는 “마을회관에 어르신들이 많으셔서 자나 깨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아프시거나 다치지 않고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마을 일이 적지 않은데도 늘 묵묵히 일하며 마을 살림을 살뜰히 챙겨 주민들 칭찬이 자자한 그는 누구나 인정하는 마을에 꼭 필요한 큰 일꾼이다.



윤 기 운 새마을지도자
윤 기 운 새마을지도자
“우주시민천문대에 놀러오세요”
초평호와 두타산의 아름다운 경관은 윤기운 새마을지도자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만나는 사람에게 항상 초평의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그는 SGI 진천연수원에서 24년간 재직하고 있으며 현재는 관리부장을 맡고 있다. SGI 우주시민천문대의 무료개방일에 꼭 놀러오라는 그는 “일정은 SGI 홈페이지에서, 신청은 이메일로 하면 된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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