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곡면 용덕리 유곡마을(느릅실)
백곡면 용덕리 유곡마을(느릅실)
  • 진천자치신문
  • 승인 2017.10.2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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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공기 좋고 물 맑은 청정마을
▲ 마을 입구에 세워진 유곡마을 표지석, 뒤로 병풍처럼 산이 둘러싸여 아늑하고 평화로워 보인다.
▲ 마을 입구에 세워진 유곡마을 표지석, 뒤로 병풍처럼 산이 둘러싸여 아늑하고 평화로워 보인다.


마을중앙에 있는 300년 넘은 느티나무 마을수호신
60대 이상 어르신이 대다수인 살기 좋은 장수마을

백곡면 용덕리 유곡마을은 진천군청에서 서쪽으로 약 9.2㎞ 떨어져 있다. 진천에서 안성방향으로 백곡로를 따라 가다 구수삼거리에서 베티로를 따라 3㎞ 정도를 더 가면 용덕교와 함께 유곡마을을 알리는 표지석이 나온다. 표지석을 지나 마을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마을회관 바로 앞에 자리 잡은 둘레 4m가 넘는 300년이 넘은 느티나무다. 이 나무는 지난 1982년도에 군 보호수로 지정(고유번호 7-8-54)돼 관리되고 있다.

유곡마을을 느릅실이라 한다.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산이 느릅나무로 숲을 이루고 있어서 느릅실이라 불리워 왔다. 그러기에 느릅나무 유(楡)자와 골곡(谷)자를 써서 유곡이라 칭하게 됐다고 전해내려 온다.

마을 뒤로는 승주산과 장군봉이 있고 앞으로는 양백리에서 백곡저수지로 이어지는 양백천이 흐르고 있는 배산임수형의 마을이다. 장군봉은 김유신장군이 수련을 한 곳으로 전해지는 수련터가 남아있다. 도로는 지방도 313호선이 마을 앞에서 남북으로 뻗어 있어 경기도 안성 방면과 진천 시가지로 이어진다.

혐오시설 없는 청정지역

유곡마을은 37가구에 5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며 전주이씨가 대성을 이룬다. 연령 구성은 초·중·고교생을 합쳐 학생 4명과 60세 이하는 7~8명에 불과하다. 반면 90세 이상 2명을 포함해 60세 이상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고령화마을이고 장수마을이다.

구릉지가 많은 지역 특성상 벼농사보다는 밭농사가 발달해 콩 등 잡곡류와 고추가 많이 재배된다. 논밭농사 외에 오이는 한 농가에서 3000평 규모로 제법 많은 양의 오이를 재배하고 있다. 현대식 시설을 갖춘 한우농장이 2곳이며 이들농가에서 60여 두를 사육하고 있다.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공장과 혐오시설이 전혀 없는 공기 맑고 물 맑은 최고의 청정마을이다.

승주산과 장군봉의 정기를 받아 기업체회장을 포함해 경찰고위자, 변호사, 교수 등 각계각층의 유명인사가 많이 배출됐기로도 유명하다.

정월대보름·대동계 최대 행사
마을에서는 옛날부터 전해내려 오는 전통행사를 이어가고 있는데 정월대보름행사와 연말에 치러지는 대동계다.

정월대보름행사는 마을주민은 물론 외지에 나가있는 주민들까지 모두 함께 모여 마을잔치로 대대적인 행사가 벌어진다. 투호, 윷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에 농악놀이가 더 해져 흥을 돋우고 부녀회에서 준비한 음식을 함께 나눠먹으며 마을 주민이 하나가 된다.

반면 마을주민 모두가 참여해 단합을 이루는 계기가 됐던 줄다리기행사는 지난 1980년대 까지는 진행됐으나 지금은 풍습으로만 전해지고 있다. 마을의 원로인 이창노(85) 어르신은 "1970년대에는 마을주민이 400명이나 됐으며 정월대보름에는 남자팀과 여자팀으로 나눠 줄다리기를 했는데 남자팀이 이기면 벼가 풍년이 들고 여자팀이 이기면 보리가 풍년이 된다는 전설이 있었다"며 "지금은 젊은 사람이 없어 할 수가 없어 구두로 전해질뿐"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연말에는 대동계 행사가 이뤄진다. 이날은 주민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총회를 통해 임원을 뽑고 예산을 결산하며 중요한 안건을 결정하는 중요한 일들을 처리한다.

주민들은 어르신들을 모시고 3년에 한 번씩 여행을 다녀온다. 지난 5월에는 충남 대천과 삽교천으로 여행을 가서 지역의 명소를 관광하고 서커스공연을 관람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애로사항 및 숙원사업

마을 앞에는 양백천이 흐르고 있는데 10년 전 폭우로 하천이 범람해 정비하기위해 돌을 한 쪽으로 모아놓은 상태로 방치돼있다. 주민들이 하천 건너편에 있는 농경지를 가기위해서는 2㎞가 넘는 도로를 돌아가야 하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마을반대쪽의 하천정비가 이뤄져 차량이나 농기구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하천의 정비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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