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백면 구곡리 외구마을
문백면 구곡리 외구마을
  • 진천자치신문
  • 승인 2017.12.2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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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의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옛 고을
▲ 나지막한 산으로 둘러싸인 외구마을은 오래된 구옥과 신축건물이 공존하며 길가와 주택사이에는 돌담장이 만들어져 있다.
▲ 나지막한 산으로 둘러싸인 외구마을은 오래된 구옥과 신축건물이 공존하며 길가와 주택사이에는 돌담장이 만들어져 있다.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효행' 실천 마을
지역 문화유산 농다리 연계 전통체험 조성

문백면 구곡리 외구마을은 진천군청에서 화랑관 방면으로 좌회전해서 농다리길을 따라 5㎞ 정도 가면 충북 유형문화제 제28호인 농다리에 이르기 바로 전에 위치해 있다. 마을의 지형이 거북이의 모양새를 닮아 구산동(龜山洞)이라 불렸는데 일제시대 때 '구(龜)' 를 싫어한 일본인들이 구곡리(九谷里)라 했고 구곡리에는 외구마을과 내구마을, 중리마을이 있다. 외구마을은 전주최씨가 터를 이루고 살던 1000년의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역사 깊은 마을이다.

마을 동남쪽으로 지방유형문화제 제28호인 농다리가 있다. 농다리(농교)는 선바위 앞 세금천에 있는 다리로 돌과 자갈을 섞어 둘레 2.5m, 높이 2m가량 되게 쌓아 올려 지네발 형국으로 놓았는데, 아무리 큰물이 흘러내려도 무너지지 않는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시대 지리서인 '조선환여승람'에 고려 초 임연 장군이 놓았다고 기록돼 있으며 정확한 축조연대는 알 수 없다. 천년을 이어온 다리지만 폭우가 내리거나 천재지변으로 인해 다리의 일부가 유실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 때마다 구곡리 주민이 부역을 통해 농다리 보수를 해 왔고 농다리보존회, 농다리지킴이회, 구산동향우회 등 농다리 관련 단체가 복구에 앞장서 왔다.

전통가옥과 현재가 공존

내구마을은 마을로 들어가는 도로의 면을 돌로 쌓아 만들어 놓은 것이 운치 있게 그대로 전해내려 오고 백년은 넘었을 것 같은 전통가옥과 신축건물이 공존하고 있다. 내구마을은 33가구 102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학생은 초등학생 3명이 있을 뿐이고 60세 이상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고령화마을이다. 농다리가 있는 미호천이 바로 옆에 있어 수량이 풍부하고 토질이 좋아 벼 농사위주의 농업이 발달한 마을로 흑미와 추청쌀 주산지다.

마을입구에 '최유경, 사흥 효자 정려문'이 위치해 있다. 이 효자정려문은 조선의 명신 최유경과 그의 막내아들 사흥의 효행을 기려 조선 성종25년(1494)에 조정에서 내려준 것이다. 최사흥은 평도공의 유복자로 태어나 이곳에서 자랐고 어머니의 병환에 많은 약을 써도 차도가 없자 자신의 허벅지 살을 베어 달여 드리자 쾌차했다고 전해진다. 마을 주민들은 1000년의 전통을 이어온 지역 문화유산 농다리 연계 전통체험마을 조성에 노력하고 있으며 효행의 전통과 화합을 실천을 이어가고 있다.

화합·단합을 실천하는 마을

마을에서는 옛날부터 전해내려 오는 전통행사를 이어가고 있는데 정월대보름행사와 연말에 치러지는 대동계다.

정월대보름행사는 마을주민은 물론 외지에 나가있는 주민들까지 모두 함께 모여 마을잔치로 대대적인 행사가 벌어진다. 투호, 윷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에 농악놀이가 더 해져 흥을 돋우고 부녀회에서 준비한 음식을 함께 나눠먹으며 마을 주민이 하나가 된다.

연말에는 대동계가 행사가 이뤄진다. 매년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리는 대동계는 주민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총회를 통해 임원을 뽑고 예산을 결산하며 중요한 안건을 결정하고 다음연도 사업계획을 세우는 등 중요한 일들을 처리한다. 이날은 마을에서는 돼지를 잡아 모든 주민이 참여하는 동네잔치가 벌어진다. 이어 섣달 그믐날에는 외지에서 거주하는 주민이 한 자리에 모이는 상조모임이 이어진다.

주민들은 마을을 깨끗하게 관리하기 위해 매년 4회 이상 마을 대청소를 실시한다. 대청소에는 모든 주민이 참여해 도로정비, 꽃길조성, 도랑치우기, 쓰레기모아 버리기, 경로당대청소 등 새 단장을 하고 마을부녀회에서 준비한 음식을 나눠먹으며 대청소와 함께 주민간의 단합과 화합을 이루는 자리가 된다.

마을에는 방송시스템과 CCTV가 설치돼있어 주민의 안전을 지키고 사고예방을 통해 범죄 없는 마을이다.

주민들의 숙원사업

외구마을은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부분이 돌담길이 조성돼있는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마을이다. 주민들은 마을 안쪽의 골목길도 돌담길로 만들어 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주민숙원사업에 돌담길조성사업이 선정돼서 마을길을 돌담길로 만들어 농다리와 연계한 전통체험마을이 조성되어 전통문화마을의 명맥을 유지하고 대외적으로도 알려져 관광객유치 증가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 사업을 위해 최근 참여예산을 신청했다.

신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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