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백면 태락리 태랑마을
문백면 태락리 태랑마을
  • 진천자치신문
  • 승인 2018.03.0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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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처럼 화합하며 소통하는 정겨운 공동체
▲ 문백면 태랑마을은 예로부터 충북도의 주요 역참이었으며 현재도 17번 국도변에 자리한 교통의 요지다.
▲ 문백면 태랑마을은 예로부터 충북도의 주요 역참이었으며 현재도 17번 국도변에 자리한 교통의 요지다.


고려시대부터 충북도의 역참으로 교통요지

충청북도 진천군 문백면은 진천군의 남서쪽 약 11㎞에 있으며 북서쪽으로 진천읍, 동쪽으로 초평면, 서쪽으로 충청남도 천안시 동면, 남쪽으로 충청북도 청원군 오창읍과 접하고 있다.

17번 국도에서 청주방면 진천터널을 지나 약 1km를 가다 우회전하면 얕은 구릉에 둘러싸인 포근한 마을이 있다. 태랑마을(이장 이의호)이다. 원래 이 마을은 진천군 서암면 지역이었으나 1914년 일제의 행정구역 통폐합 정책에 따라 군중면에 편입됐다가 1930년 3월1일 문백면 태락리가 됐다.

이 지역은 과거부터 충북도[율봉도로 불렸음]의 주요 역참 가운데 하나였다. 역참은 전국적인 육운 계통을 형성하는 도로망인데, '역'은 원래 군사 및 교통의 요지에 설치되어 중앙 및 지방의 연락을 원활하게 하는 전달기관이며, '참'은 파발을 두어서 급한 전달을 의무로 했다. 고려시대에 충청주도(忠淸州道)에 속한 역참의 하나로 퇴량역(堆糧驛)이 설치되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충청좌도 율봉도 찰방 소속의 대랑역(臺郞驛)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이곳에는 태랑역과 태랑원이 있었다. 태랑역은 본래 역리에 있던 것을 옮겨온 것. 태랑은 바로 태랑역과 태랑원에서 유래한 말이다.

깨끗한 농촌지역 마을로 각광

마을에는 수령 650년된 느티나무가 꿋꿋하게 버티고 있다. 몇 년전 화마를 만나 한쪽 가지가 불타버리는 아픔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생명유지에는 지장이 없다. 또한 지난 2014년 1월, 소유주의 국세체납으로 보호수를 포함한 인근이 땅이 공매 처분에 들어가 자산관리공사에서 공매처분에 나서 비상이 걸렸다. 7차례의 유찰을 거쳐 주민들이 합심하여 650년 마을의 역사를 간직한 느티나무는 버틸 수 있었다.

이 마을에는 35가구 9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대부분 노령이다. 초등학생 2명, 중학생 2명으로 청소년 인구는 적다. 20, 30대는 전무하며 50대가 9명으로 활발하고 일하고 있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깨끗한 농촌 지역 대표 마을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전형적인 농촌 지역 자연 마을로 주변에 농경지가 많아 폐비닐 등 영농 폐기물로 골치를 앓았다. 주민들은 농번기 이후 마을 주변 곳곳에 방치됐던 폐비닐·농약병 등 영농폐기물들 수거하는 등 활발히 환경개선에 힘써 깨끗한 마을을 만들었다.

대동계, 상계 등 활발히 운영돼
주요마을 행사로는 해마다 12월말 이뤄지는 대동계가 있다. 마을 노인정에서 모여 한 해 동안의 사업을 보고하고 신규사업을 발굴한다. 정월대보름엔 마을 구성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윷놀이판도 벌어진다. 또한 상계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상이 발생해서 발인까지 모든 주민들이 참여하여 아픔을 함께 하고 십시일반 거들어준다. 장례식장이 나타나기 시작한 수년전까지만 해도 부녀회에서는 음식까지 3일을 꼬박 지원해주기도 했다.

“노인회관이 우리 마을만큼 운영이 잘되는 곳도 없을 겁니다.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으니까요. 혼자서 식사하면 식욕도 떨어지는데 회관에 나오면 정성껏 차린 따뜻한 반찬에 이런 저런 세상돌아가는 얘기를 나눌 수 있어 밥맛도 나고 행복합니다.” 조성화(76) 어르신의 말이다.

연중에는 노인회와 부녀회가 틈틈이 추렴하여 여행을 다녀오기도 한다. 연중 2회로 농한기에 다녀오는 데 주민화합에 단단히 일조하고 있다.

마을의 주산업은 농사다. 벼농사로는 흑미와 용미(붉은쌀)을 짓고 밭농사, 그리고 하우스 15동 가량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하우스는 시금치, 토마토, 가지 등을 유기농 청정방식으로 재배하고 있다.

가장 시급한 건 마을길 보수

주민숙원사업은 가장 시급한 게 마을길 보수다. 길이 깨지고 높이가 맞지 않아 노인네들이 미끌어 지기 일쑤다. 또한 개천가에 가드레일이 없어 차량이 떨어지는 사고가 비일비재하다. 그리고 주택들이 노후화돼서 곳곳에 보수를 필요로 하는 곳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군에 건의하여 개선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위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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