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제세 더불어민주당 청주 서원 국회의원
오제세 더불어민주당 청주 서원 국회의원
  • 김미나
  • 승인 2018.03.16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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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과 서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명사들이 술의 힘을 빌어 가슴에 담아있는 얘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독자들에게 감동으로 다가가는 취중토크!
진천자치신문 쉰 한 번째 취중진담 명사로는 최근 충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합류한 오제세(69) 국회의원을 초대했다.
오제세 의원은 지난 2004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17대 국회의원(청주 흥덕갑)에 당선된 이후 18대, 19대에 이어 20대 국회의원(청주 서원)까지 거침없이 달려온 4선 의원이다.
그는 지난 14년의 국회의원 활동기간 동안 정무위원회 위원, 기획재정위원회 재정경제소위원회 위원장,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20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으로 서민을 위한 정치, 어려운 이웃과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정치에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정치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엔 6.13지방선거 충북도지사에 출사표를 던지고 본지를 통해 진천 군민들에게 이번 출마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언제나 긍정적인 마인드로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의 인생역정과 정치철학에 대해 들어봤다.


Q 함께 자리하게 돼 영광입니다. 의원님은 정통 내무관료 출신의 4선 국회의원이신데 그 동안 충북도를 위해 어떤 활동을 하셨습니까?

A 국회에서 충북도를 위한 일에 언제나 앞장섰습니다. 특히 의원 활동 기간 중 예산결산계수조정 소위원회 위원을 3번 했는데 충북의 굵직굵직한 사업의 예산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죠. 특히 중부고속도로 확장 예산, 오송생명과학단지 바이오 산업 시설과 장비 등에 들어가는 수천억 원의 국비 확보에 적극적으로 기여했다고 자부합니다.

Q 어린 시절부터 정치에 뜻이 있으셨습니까? 어린 시절 이야기 좀 들려주세요.

A 어릴 때는 특별히 정치에 꿈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청주에서 태어나 교동초등학교를 다녔는데, 4.19 혁명이 있던 해에 6학년이 됐습니다. 4.19 혁명의 영향으로 학교에서도 전교어린이회장 선거에 4, 5, 6학년 전교생이 직접 투표를 했어요.

그리고 6학년 때 전교어린이회장 선거에서 당선됐습니다. 그것이 정치에 연결되리라 생각하지 못했지만 어쩌면 그러한 과정 속에서 무언가를 배웠던 것도 같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아버님이 엄하셔서, 그 무서움 때문에 공부했어요(웃음). 그러다보니 초등학교 때부터 성적은 계속 상위권이었죠. 그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계속 공부하다보니 청주중학교에 가서도 공부를 잘 했고 아버님의 뜻으로 서울 경기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Q 홀로 서울로 상경하셨군요. 서울에서의 생활은 어떠셨습니까?

A 당시 경기고는 전국에서 공부 좀 한다하는 수재들이 모여 있었기 때문에 더 열심히 공부해야 했습니다. 서울에서는 촌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잖아요. 촌놈이 다른 학생들에게 지지 않으려 더 치열하게 생활한 거죠(웃음).

그러다보니 경기고 3학년 때 수학경시대회에서 1등을 했고 서울대 법대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당시 친척집에서 생활했는데, 그 분이 변호사였어요. 그 분 아들과 동갑이었는데, 잠도 줄여가며 열심히 공부하는 저 때문에 그 친구가 아버지에게 많이 혼나기도 했어요(웃음).
사회정의 실현 큰 꿈 안고
행정고시 도전
Q 대학시절에는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A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는데 고 조용래 변호사가 당시 직속 선배님이셨어요. 대한민국에서 인권 변호사로 정말 유명하신 분이고 '전태일평전'을 집필하며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에 한 획을 그은 분이죠.

대학시절, 그 분이 이끄는 사회법학회에 가입했고 그것이 제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이한 계기가 됐습니다.

사회법학회 활동을 하면서 그 분의 영향으로 노동실태조사, 판자촌 실태조사 등 노동촌과 빈민촌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선배님께서는 항상 일신의 영달보다는 사회와 이웃을 위해 더 큰 일을 해야한다고 늘 말씀하셨어요.

때문에 사법고시 대신 사회정의를 실현하겠다는 큰 꿈을 안고 행정고시에 도전했습니다.

Q 행정고시 출신의 공무원으로 어떤 직책을 수행하셨습니까?
A 내무부장관 비서관, 청와대 비서실 서기관, 지방행정연구원 사무국장, 행자부 민방위방재국 국장,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상임위원 등 여러 중앙부처에서 근무했고 청주부시장, 인천광역시 행정부시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특히 내무부와 청와대 비서실, 국무총리 비서실 등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능력을 인정받았고 온양시장과 대천시장에 임용돼 주민들에게 일처리가 참신하고 합리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Q 정치를 하게 된 계기가 있습니까?

A 아시다시피 지난 1995년 지방자치시대가 열리면서 기초단체장이 선거직으로 바뀌었습니다.

당시 청주시는 김현수 시장이 당선됐고 저는 국무총리 비서실 공보국장을 맡고 있었는데 김 시장님의 뜻으로 청주부시장에 임용됐습니다.

고향 청주시에서 행정을 함께 이끌어갈 파트너가 될 것을 권유하신 거죠.

고향에 내려와 3년 동안 기쁜 마음으로 일했고 시청 직원들과도 소통하며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결국 그 당시의 일들이 저의 정치적 자산이 됐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이후 다시 중앙부처에서 일하던 중 2004년 노무현 정부 시절 열린우리당이 창당했고 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에 입문하게 됐습니다.

청주부시장 시절, 청주시장을 준비했었는데 그것이 열린우리당에 영입된 계기가 된 거죠. 공무원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할 수 있는 굉장한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 생각했고 최선을 다해 지금껏 의정활동 펼치고 있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책임지고
살리는 것이 정치
Q 의정활동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입니까?

A 정치를 하면서 배운 것은 사람에 대한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귀한 것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 거죠. 사람은 남녀노소 누구나 똑같이 평등하고 존귀하다는 기본적인 사실이 정치 활동을 하면서 진심으로 터득하고 배운 가장 큰 소득이고 보람입니다. 또한 이를 실천하기 위한 의정활동을 펼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동안 발달장애인법, 환자안전법, 의료분쟁조정법 등을 통과시켰고 연금, 부가세, 보육 등 국민들에게 현실적으로 와 닿을 수 있는 분야의 법안을 통과시키는데 힘을 보탠 것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Q 정치인으로 살면서 남다른 철학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정치란 무엇일까요?

A 정치인은 서민의 대변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의 목적은 가장 어려운 사람을 돌보는 것입니다. 빈곤, 장애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들을 사회가 직접 책임지고 살려내는 것이 바로 정치입니다.

모든 국민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결국 정치의 본령인데 과연 우리나라 국회가 이런 정치를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국민들이 신뢰하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은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써 무척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민주주의란 정경유착이 아니라 국민과 유착하는 것, 즉 국민과 정치가 유착되어야 진정한 민주주의라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정치에 적극 참여할 때, 진정한 민주주의, 제대로 된 정치의 장이 펼쳐질 것입니다.

Q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하십니까?

A 바로바로 해소하는 편입니다. 워낙 긍정적인 성격이라 어려움이 있어도 긍정적인 해결방안을 찾는 편입니다. 정치 활동을 하다보면 바로 앞에서 직접 비난하시는 유권자들을 만나곤 합니다. 그런 부분들이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스트레스를 주신 분이 최고의 스승이다'라고 언제나 생각합니다.
실제로 명절에 시장에 갔는데 상인 한 분이 저를 무척 야단치시는 거예요. 이야기를 다 들어드리고 진심을 다해 공감했더니 언제부터인가 그 분이 저의 지지자가 되셨습니다.

Q 사모님은 어떻게 만나셨나요?

A 28세 늦은 나이에 군입대를 하게 됐습니다. 제대를 하면 30세가 넘게 되기 때문에 사실 나름 고민이 있었는데 마침 친척 분의 중매로 군 시절 결혼을 했어요. 선보는 자리에서 첫 눈에 반해서 6개월 만에 결혼을 하게 됐죠. 선보는 자리에서 커피를 직접 타주는데 그 모습이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어요(웃음).

Q 존경하는 인물은 누구입니까?

A 백범 김구 선생, 이순신 장군, 링컨 대통령 등을 존경합니다. 정치 지도자들의 전기, 세계사 등에 관한 책을 좋아하다보니 간디나 만델라 등 국민을 위한 지도자 이야기에 많은 감동을 받습니다. 미약하나마 그런 정치를 해야겠다고 늘 각오를 다집니다.

Q 독서광으로 알려져 있는데 어떤 책을 좋아하십니까?

A 최근에는 불평등을 주제로 한 책들을 많이 읽었습니다. 특히 부러진 사다리-불평등은 나를 어떻게 조종하는가(키스페인), 불평등의 대가(조셉 스티글리츠) 등을 읽으며 많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워낙 책을 좋아하다보니 지난달에는 국회도서관을 가장 많이 이용한 최우수 의원으로 선정돼 상을 받기도 했어요.
외국에 갈 때면 책을 20권 씩 가지고 다니면서 틈틈이 읽습니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습득한 지식을 민생문제 해결에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죠.

Q 정치활동을 하시면서 후회하신 적은 없습니까?

A 정치를 할 수 있게 돼 너무나 감사한 마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치를 통해서 성숙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란 모든 권리와 자산을 국가와 국민이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돕는 일 아닐까요? 미약한 부분은 있을지 몰라도 그런 의미에서는 정치인으로서의 삶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도민의 삶의 질 향상 이루는
도지사 될 것”
Q 어떤 도지사가 되시겠습니까?

A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이룰 수 있는 도지사가 되겠습니다. 문화, 예술, 체육, 건강 등을 모든 도민들이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충북을 건설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이 중에서도 교육과 의료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충북에는 17개의 대학이 있고, 이들 대학이 지역 발전을 이루는데 최고의 싱크탱크가 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교의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고령화 사회에서 도민들이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고루 받을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보장성을 강화해 저렴하면서도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정책을 펼쳐나가겠습니다.

특히 진천, 음성, 증평, 청주는 기업의 성공과 삶의 질이 가장 큰 화두입니다. 우리 충북도에서 기업이 성공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정주여건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일이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도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을 약속합니다.

또한 중국,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권 관광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관광자원으로도 충분히 잘 살 수 있는 충북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국가적으로는 저출산 문제가 가장 심각한 일이기 때문에 출산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출산율이 떨어지다보니 읍·면별 초등학교가 폐교되기도 하는데 학교 살리기에 적극 나설 것입니다.

Q 도지사가 되신다면, 진천의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어떤 계획을 갖고 있으신가요?

A 진천 지역 현안인 문화예술체육회관건립, 진천 선수촌 앞 스포츠테마타운 건설, 청주공항-진천-음성-동탄 고속전철 건설 사업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문화예술체육회관은 구 전통시장 부지에 LH와 공동으로 도시재생사업 차원으로 추진 중인인데 이 사업이 조속한 시일내에 이뤄지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앞 스포츠테마공원 역시 3000억 원이 소요되는 대단위 사업으로 정부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지난해 저는 국회에서 예비타당성조사비 1억 원을 반영시켰습니다.

또한 청주공항까지 연결되는 고속전철을 진천-음성-수원 동탄으로 이어지는 국가철도망기본계획에 포함시키도록 추진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진천군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진천에는 많은 기업들이 있고, 앞으로도 많은 기업들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인력난을 겪고 있어요. 기업과 지역의 인재들을 합리적으로 연결해 인력을 공급하고 일자리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중부고속도로 확장 문제를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하지 못했던 것 죄송합니다. 이제 예산을 확보했으니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고 자기자신만을 위한 정치를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려운 이웃의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정치, 서민들을 위한 정치를 꼭 펼쳐나가겠다고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대담 = 이상훈 대표기자
정리·사진 =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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