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최고야 백곡면 용덕리 용진마을
우리 동네 최고야 백곡면 용덕리 용진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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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6.2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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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소’에서 미호종개가 쉬어가는 마을

진천군 정신건강복지센터(센터장 이준기)는 지난 19일 ㈜금수실업(대표 양근식, 現진천상공회의소 회장)의 후원을 받아 회원 및 가족 40여 명과 함께 태안군 대야도 일원에서 갯벌체험과 바다여행을 실시했다.

(주)금수실업 양근식 대표는 2009년부터 지속적으로 관내 정신장애인과 가족들에게 여가 및 문화 탐방활동을 위한 비용을 후원해 주고 있어 나눔 문화의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평소 경제적 어려움으로 여가 생활을 거의 하지 못하는 정신장애인과 가족들은 “일년 중 유일한 여행인 단체여행이 마음에 힐링을 얻고 소중한 추억을 쌓는 시간이 매번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갯벌 체험과 대야도 앞바다를 거닐면서 평소 답답했던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연의 향기를 느끼며 서로서로 마음의 위로를 주고받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이준기 정신건강복지센터장은 “만성 정신질환으로 고생하는 회원님들의 빠른 회복과 치료를 위해서는 우리 주변 이웃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당부했다.

▲ 진천군정신건강복지센터 회원들이 태안군 대야도에서 갯벌체험을 하기전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 동네 최고야 백곡면 용덕리 용진마을

'가마소'에서 미호종개가 쉬어가는 마을

용진마을은 백곡저수지를 지나 가다보면 마을입구 가마소가 먼저 반기는 마을이다. 가사소는 가마(검다)와 소(沼·못)가 합쳐져 만들어진 '검은 웅덩이'를 말한다.

권승윤 용진마을 청년회장은 “비가 올 때면 가마소 위에서 까맣게 비가 쏟아지면서 마을로 비가 들어오기 시작 한다”고 설명하고 가마소를 기상대에 비유했다. 어릴 적 동네 꼬맹이들이 모여 멱을 감고 놀았던 수영장, 가마소 ... 지금은 누렇고 점박이가 있는 황룡 닮은 미꾸라지 미호종개가 살고 있다고도 했다.

평화롭고 아늑한 용진마을(이장 정이순)은 눈을 감으면 3D영상이 지나가듯 마을 곳곳에 이야기가 담겨있다.

건강한 노인이 많은 장수마을

용진마을을 에워싸고 있는 높고 낮은 산들이 오선지에 그려진 음표라면 용진마을의 평야와 하천은 오선지의 쉼표다. 마을회관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가장 높은 산봉우리는 장군봉이고, 마을 뒤편으로 가장 높은 산봉우리는 백석봉이다. 마을 중앙에서 저 멀리 우뚝 선 장군봉의 기세가 남달라서일까? 용진마을에서는 경찰관, 군인으로 활동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성대천과 양백천의 물이 만나 흐르는 마을 앞 하천은 용진다리 아래로 소리 없이 흘러 가마소를 지나 백곡저수지에 모였다가 금강으로 흘러간다.

용진마을은 '중풍제로 마을'로 지정된 만큼 건강한 노인이 많은 장수 마을이다.

가장 연로한 98세 김천길 할아버지를 비롯해 80세 이상 노인들이 많고 거의 모든 분들이 건강하다.

작년 11월부터 시작된 주민들의 점심식사는 흡사 매일매일 잔치를 치루는 것 같다. 식사가 시작되는 12시 쯤이면 대개 20~30명의 주민들이 모인다. 이제 이 한 끼의 점심식사는 주민들의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들어가는 행복한 아이콘이 됐다.

현재 마을이 71가구로 점점 인구가 늘어나는 것도 이 마을이 얼마나 살기 좋은 마을인지를 잘 보여준다. 최근 귀농인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들은 마을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며 정주민들과 잘 화합하고 있다.

용진청년회' 활동 활발

용진마을은 매년 6월 둘째 주 일요일 대단위 행사가 펼쳐진다. 용진청년회를 중심으로 '마을 꽃길 가꾸기' 행사를 진행하는데 이때는 타지에 나가 있는 청년회원들은 물론 이곳을 고향으로 두고 있는 용진주민들이 속속 마을을 찾아 힘을 보탠다. 지난 10일에는 마을 길을 따라 맨드라미, 국화 등을 심었고 여름철을 대비해 하천정비도 하는 등 깨끗한 마을 만들기에 모든 주민들이 함께 했다.

권승윤 청년회장은 “우리마을은 생업 때문에 이곳에 거주하지 못하고 청주나 오창 등지에 사는 회원들도 청년회에 가입해 적극적으로 마을 일에 동참하고 있다”고 했다. 수시로 마을을 찾아 주민들과 화합하고 소통하는 것이 용진청년회의 자랑이다.

용진마을은 용진청년회가 주관해 요즘 세태에서는 보기 드문 전통장례로 꽃상여 만드는 일도 하고 있다. 고인의 삶이 꽃처럼 화려하지는 않았을지라도 마지막 가는 길 화려한 치장을 하고 꽃에 파묻혀 떠나라는 뜻이다.

이외에 마을은 매년 9월이면 주민 전체가 참여하는 가을 야유회 행사를 치룬다. 그간 농사 등의 일로 피곤해진 몸을 추스르고 서로의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다. 또 12월에는 여느 마을과 동일하게 대동계를 열어 1년의 마을 행사를 정리하고 결산을 통해 앞으로 마을 발전방향을 모색한다. 이들 행사들이 마을과 주민들을 더욱 끈끈한 공동체로 만들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용진청년회를 중심으로 청정지역으로 지정된 마을인 만큼 장점과 단점을 잘 보완해 마을을 발전시킬 구상을 하고 있다.

제2용진교 건립으로 편리한 생활 원해

용진마을은 마을 젓줄인 농수로의 보를 쌓고 농수로를 정비해야 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성대천과 양백천이 합쳐 마을 앞으로 흐르는 하천은 언제나 맑은 물이 흐르고 있는데 농수로를 정비해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를 수 있도록 가꾸겠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우리 마을은 전국적으로 아무리 가물어도 물 걱정이 없다”며 “맑은 물이 넘쳐나는 것이 우리 마을의 자랑”이라고 했다.

마을에는 회관 뒤로 아름다운 둘레길이 연결돼 있다. 그러나 주민들이 자주 걸어 다니면서 자연적으로 조성된 길이다보니 산사태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걱정이다. 많은 주민들이 아침저녁으로 둘레 길을 걸으며 건강을 챙기고 둘레길 인근에 사는 주민도 있는데 산사태 위험이 있어 정비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또한 주민들은 현재 용진교가 협소하고 한 번에 차량 진출입이 어려워 제 2용진교 건립을 바라고 있다. 용진마을 숙원사업이 하루빨리 좋은 결실 맺기를 기대해 본다. 현영애 기자

용진마을 주민들
용진마을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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